-
[칼린풍자쇼] 너의 웹브라우저는2020.07.18 PM 09:52
너의 웹브라우저는
전에 언제 내가 익스플로러에 작별을 고했다 했었나? 핫, 거짓말이었어. 그 날 이후로도 한 동안 쭉 사용했지. ..응? 익스플로러를 몰라? 어오... 그래, 크롬이 지배하는 시기에 과거의 유물 따위야 잊히기 마련. 커헉. 한 때 전 세계인 95%가 썼던 웹브라우저야. 무려 빌 횽 마이크로소프트산. 윈도우에 곁다리 끼워서 강매 짭짤하게 했지.
관짝에 들어간 지 오래인 녀석을 포기 못 한 이유가 있어. 일단 쓰는데 문제가 없거든. 아니, 엔프로텍터며 안랩 씨큐리티 덕지덕지 깔아대는 코리안 인터넷 환경에선 익스플로러가 오히려 편해. 익스는 자비롭지. 보안을 가장해서 정작 보안에 치명적인 이런 프로그램들조차 다 받아주니까. 요즘은 이런 사이트 없는 것 같지? 천만에. 소니 코리아만 접속해 봐. 크롬에선 결재창 누를 방법이 없어. 엣지? 안 돼. 오직 익스플로러만 가능! 잇츠 소니 스타일...노 재팬!
그럼에도 이젠 놓아줄 때가 됐어. 유튜브가 안 뜨걸랑! 예전에는 노란 경고창 띄우는 게 전부였다면, 이젠 화면 자체가 안 떠. 유튜브 안 되는 웹브라우저가 웹브라우전가? 코호호.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데도 선뜻 포기할 수가 없는 거야. 왜? 바로 창 때문에!
윈도우가 윈도우인 이유! 창! 자고로 프로그램은 창 모드로 떠야 한단 이 말이야! 그런데 요즘 웹브라우저 것들은 죄다 탭탭탭 거리고 있으니! 화면 위에 쥐꼬리만 하게 해 놓고, 그게 보여? 앙? ...뭐? 꼰대! ...그건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크흠.
나도 노력했어. 탭에 익숙해지려고. 그런데 안 돼. 아무리 해봐도 창 모드가 편하단 말야. 작업표시줄에 뛰어놓은 사이트란 사이트 이름 다 떠야 안심이 돼. 후우. 막말로 야동 숨길 때도 좋다고! 탭 모드로 해 봐. 순간의 순발력 실수로 야동 탭 못 닫았다? 그럼 애꿎은 전체 탭 다 닫는 사태 불러오지. 그렇다고 작업표시줄 마냥 자동숨기기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노 탭! 예스 윈도우! 가능한 웹브라우저 찾아 삼만 리 했어. 웨일, 파이어폭스, 오페라, 기타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외국산 중소 브라우저까지. 결과는요! 응, 탭으로 대동단결! 없어. 단 하나도! 할 수 없이 마지막 희망고문 안고 컴퓨터 전문 커뮤 성님들께 질문 드렸지. 창모드로 쓸 수 있는 브라우저 없습니까!
형님들 왈. 크롬 쓰면 돼요. 예? 크롬 안 되던데요? ..확장 기능에서 찾아보면 나와요. 워호. 그랬어. 확장기능! 일반인들이야 생소할지 모르지만, 우리 야동력 충만한 이들에겐 익숙한 부분이지. 핫. 나라님 워닝 다 뚫어주는 VPN, 환장할 광고 다 막아 주는 애드가드. 그 밖에 시간 때우기 게임, 학습자료, 스케줄관리, 라인메시지 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확장기능!
여기 나처럼 창성애자 있어? ...워호! 저기 한 분! 동지여! 우린 승리할 것입니다! 오직 너님을 위한 확장기능! 당장 크롬 웹스토어에 TAB-LESS라고 쳐 봐. 말 그대로 탭 없다! 캬하하. 이걸 까는 순간 지긋지긋하던 탭은 가고 윈도우의 가호가 내려와. 당장 윈도우파에 참가하라!
아참, 익스플로러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조차 크롬으로 넘어갔어. 엣지 크로미움! 세상에, 마소 와 구글이 호환될 날이 올 줄이야. 크롬에서 쓰던 즐겨찾기, 확장프로그램, 히스토리 내력 그대로 옮길 수 있지. 심지어 아이디, 비번, 슬쩍 호기심에 검색한 품번까지 다 이동할 수 있어. 호우! ...아니, 난 또 노파심에 말해준 거지. 나처럼 크롬은 야동머신, 엣지는 가족공용으로 쓰는 사람 있을까봐. 크흠.
브라우저 얘기 나온 김에 모바일용도 볼까? 여러분은 뭐 써? ...호오, 웨일, 삼성, 크롬, 돌핀, 파폭, 기본 깔린 거. 다양하구만. 나로 말할 거 같으면, 파이어폭스랑 오페라를 써. 왜 2개나? 여기서도 하나는 야동용, 사무용? 그건 아니고.
먼저 파폭은 유튜브 전용이야.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하거든! 파폭 부가기능 중에 Video Background Play Fix를 깔면 작동해. 화면을 꺼도, 홈버튼을 눌러도 소리는 그대로 흘러나와. 사실 예전이야 너나 할 것 없이 됐던 기능인데,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도입하면서 다 차단 먹였어. 오직 돈 내는 프리미엄 유저만이 백그라운드 재생을 사용할 수 있다! 핫. 이 이블 같은 구글놈!
오페라는...어...원래는 북유럽산이었다가 17년이었나? 중국회사에 넘어갔어. 크흑. 핑핑이님이 지켜보신다. ..벌써 탈락? 워워. 더 들어 봐. 나도 차이나 프로그램 쓰기 싫어. 근데 버리질 못 해. 왜? 자동 줄 바꿈 때문에!
그런 적 없어? 초장문 기사 보려는데 글자가 너무 작아. 그래서 키웠어. 그랬더니 화면 오른쪽으로 삐져나와. 일일이 왔다 갔다 빡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이지만 닫기 누르지. 그러나 이걸 오페라에서 본다면! 거짓말처럼! 너님 폰 가로길이에 맞춰 딱딱 줄 바꿔줘. 호우! 이북, PDF리더에서나 보던 것을 웹브라우저에서! 이것이 오페라! 시진핑님 충성 충성!
사실 중국에 넘어가기 전부터 있었던 오페라 고유기능이었어. 흑흑. 내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삼성이고 웨일 개발자한테 연락까지 했다니까. 제발 자동 줄 바꿈 기능 넣어주세요. 이것만 되면 바로 갈아탈게요. 대답은요! ..응 안 돼. 하려면 오페라 원작자 잡아와야 돼. 끼요옷!
아무튼. 오늘은 너무 IT스러운 이야기였나? 핫.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여러분 웹 브라우저는 안녕하십니까?
익스플로러, 처참한 몰락 이유는 : https://www.youtube.com/watch?v=r1zw_eM2aiQ
Tab-less : https://chrome.google.com/webstore/detail/tab-less/mdndkociaebjkggmhnemegoegnbfbgoo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