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효기심이 쏘아올린 큰 반성

효기심이 쏘아올린 큰 반성

자주보는 유튜브 채널이 문 닫았어. 효기심이라고, 그, 아시려나? ..그래, 세계사며 한국사 재밌게 풀어주는 센세지.

구독자가 100만에 가까워. 영상 하나 올리면 기본 20만은 찍고 가는 클라스. 이렇게 흥한 채널을 하루저녁에 폐쇄하다니, 주작하다 걸리기라도 했나? 싶지만, 아니! 그냥 닫는대. 아이들에게 상처 될까봐 닫는대. 영상만 올리면 좌빨 수꼴로 갈라져 정치난동 부리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닫는대! ...아잇! 이놈의 이념충들! 즉당히 하세요!

안타까워. 유익한 콘텐츠 생산자가 이렇게 떠나다니. 그것도 반박 못할 숭고한 이유로. 후우. 내가 학부모였으면 당장 찾아간다! 인문학 쪽은 당신이 맡아주쇼! 당신만큼 애들 생각하는 센세 본 적이 없소! ..나도 한 아동 사랑주의자라 생각했는데, 이 분 앞에선 아무것도 아녔어.

사실 쇼 하면서 걱정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냐. 알다시피 내가 적당히 선 넘어야지. 특히 성 관련해선 어우야... 지금이라도 19금 걸어야 할까? 끄응.. 아니! 성이 어때서! 우리가 살아가는 최고 존엄 이유! 바로 사랑! 성스러운 붕가! ..자라나는 새싹한테 전혀 숨길 게 아냐! ...이렇게 자기합리화 합니다.

그 외엔 딱히 문제 될 거 없잖아? 그치? ...그렇다고 말해줘. 끄응. 욕도 안 써, 인격 비하 낱말마저 조심하는데. ...뭐? 그래봤자 내용이 폐기물? 야! ...아잇. 인정해! 잘못된 색안경과 이분법과 편협한 사고를 강요했을 “수도” 있다는 점. ...알았어. 미안합니다! 순백색 그대들에게.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 끄흑! 여기까진 약속 못하겠어! 그럴 자신이 없어!

대놓고 정치 이슈를 거들먹였지. 댓글이고 반응 하나 없는데도 지가 알아서 정치판 창조! ... 몰랐어. 이게 아이들한테 악영향 줄지 모른다는 사실. 아니, 오히려 딴에는 필요하다 생각했어. 국영수 수능특강만 외우다 내 꼴 나지 말고, 뉴스 속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아가렴. ...내가 잘못한 걸까? ...현자타임.

에잇! 이렇게 된 이상 효기심 님 정반대로 가즈아! 아주 확실히 정치 이념 심어주갔어!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얻을 때까지! 우리 아동 청소년들을 위하여! ...피할 수 없을 바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제대로 정립하는 게 낫지 않아? 인정? ..인정! 지금부터 초심자를 위함 정치색 하지마루욧.

세상의 중심은 나. 이거 정말 중요해. 정치의 시작이자 끝일 정도로. 거창한 미사어구로 꾸며봤자 어차피 정치란 밥그릇 싸움이거든. 누가 누가 이득 볼 것인가. 이왕이면 나한테 유리한 쪽으로 선택해야지. ..너무 당연한 말 아니냐고? 워호. 근데 현실을 보면 이걸 역행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이를테면 세금 내고 싶어서 안달 난 빌 게이츠라든가, 오늘 하루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지만 국가 미래를 위해 복지를 없애라는 어르신 같은 경우지. 말이 안 되잖아? 자기한테 이득 안 되는데 이 길을 택했어. 왜? 사회 “정의”를 생각해서! ..혹은 주입식 “이념” 이거나.

고심 끝에 선택한 정의라면 말리지 않겠어. 그러나 후자라면? 너님은 완벽히 이용당하는 거야. 줏대 없이 질질 끌려 다니다 팽당하는, 아항? 그러니 찾아야 돼. 내 처지가 어딘지, 뭐가 나에게 1이라도 더 도움 되는지를.

이건 아주 쉽게 알 수 있어. 통장잔고와 부동산과 월 소득만 봐도 다 그려진다야? 이후엔 각 정당 정책 공약 보면 끝! 참 쉽죠~ ...왜? ..아, 아직 소득 없는 급식이라면 부모님께 여쭤 봐. 어머니, 제가 얼마나 상속받을까요? 그래서 건물 하나 물려주신다 그럼 종부세 폐지하자는 정당 밀면 되지 뭐.

이렇게 현실적 처방 내려줬는데도 아직 가슴 속 뜨거운 이상이 부른다면?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단, 정말 신중해야 돼. 뜨거운 만큼 위험하거든. 한번 굳어진 신념은 그 어떤 논리도 안 먹혀. 무신론자라도 신론자 되는 거야.

이상을 따른다면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야 해. 내 신념이 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것인지 따져야지. 그리고 공부! 공부가 별건가? 뉴스 보고, 유튜브에서 효기심 채널 보면 되지! 학교 선생님, 인터넷 선생님, 친구 선생님. 배울 곳은 무궁무진해.

여기서 주의점! 처음 듣는 말을 기준으로 삼지 마. 한번 정의라고 생각한 걸 확신하지 마. ..알아, 어렵다는 거. 모든 걸 의심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생각하고, 자기가 믿었던 옳음을 뒤집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지. 근데 너님은 할 수 있어! 하루 12번이라도 호르몬 분출 할 수 있는 너님은! (찰싹!) ...가장 뇌세포가 활발할 때! 정력이 차고 넘칠 때니까! 정 어렵다 하면 기레기만이라도 가려서 들어!

아무튼. 이거 완전 꼰대 된 기분인데.. 아잇! 그래, 주제넘은 참견해서 미안하다! 나도 하면서 거시기가 벌렁벌렁했다고! 자기도 못 하는 주제에 무슨 선생님 마냥. 코호호. 그러니 나도 믿지 마! 가려서 들어! ...응? 내 정치적 이념? ..그래, 확실히 밝혀야 여러분도 편하지.

난 소득이 없어. 상속? 없어. 자. 이거만 들어도 내 스탠스 파악되지? 더 말해줄까? 통풍에 B형간염도 있다? 건강보험 줄어들면 죽을 목숨이야. ..이상? 이상이라면... 자유주의자. 무늬만 친환경주의자. 참 이상하지? 생활은 국가가 다 챙겨주길 바라면서 속으론 개인자유를 부르짖다니. 몰라. 난 그저 야동을 맘 놓고 보고 싶을 뿐이야. 내 맘대로 대통령 까고 싶을 뿐이야. 핫. ..친환경이야 여러분을 위해서! 너님들을 사랑하니까! ..진짜야!

역시 난 꼰대력을 벗어날 수 없네. 에휴. 효기심, 당신은 대체!

[Dist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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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