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현직 환자의 솔직한 생각2020.08.14 PM 10:37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현직 환자의 솔직한 생각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의사쌤이 2명, 아니 4명 있어. 한 분은 부산의사 김원장! 또 다른 그룹은 닥터프렌즈! 사실 의학상식 쌓으려고 보는 건 아냐. 의외로 다른 방면에 재능 쌓아두셨걸랑. 김원장은 드론, 카메라 덕후 겸 취미로 주짓수 만두귀 될 때까지 하신 분. 와우. 닥터프렌즈는 의료게임이며 의학드라마 리뷰 할 때가 재밌지.
아무튼. 평소 나랑 쿵짝 잘 맞는 채널들이라 생각했는데, 어오, 의대 증원 문제 만큼은 생각이 달랐어. ..예아, 그래, 요새 한참 떠들썩한 그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의사 수 늘려야 돼, 아니면 다른 방법 찾아야 할까? ....호오, 확대하라 의견이 많네? 동감이야!
나라에 의사 많으면 좋지! TV보면 맨날 야근에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살려주세요 애걸복걸 하면서 왜 증원에는 반대하는 건데! 만성 인원 부족이 그렇게 좋아? 앙? ..도저히 “그” 이유 빼곤 설명이 안 돼. 무슨 이유? 돈 터치 마이 밥그릇! 우린 희소한 집단이 되고 싶다!
하, 이건 대충 뉴스 돌아가는 스탠스만 봐도 추리할 수 있어. 언제나 국가정책 까기 바빴던 경제신문들께서 어찌된 게 이번일 만큼은 정부편 들어. 아마 뒤로 병원장님들 후원 두둑이 받았나 보지. 그리고 한의사신문. 여긴 같은 의사라도 은근 증원 찬성파야.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까! 앙? ..결국 파업까지 하며 극렬 반대하는 곳은 밥줄 걸린 서양의학 하시는 분들이야.
아이, 이해해. 자고로 먹고 사는 일엔 개도 안 건드린다 했어. 그러나 의사잖아! 사람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갈아 넣겠다 다짐한, 그 뭐였지? 뭔 선서...히포크라테스 선서! 손을 들고 맹세하셨잖아!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겠습니다. 비록 피곤하고, 박봉이고, 때론 전염병에 노출되기도 하겠지만, 오직 생명을 위하겠습니다! 이런데 밥벌이 정도야 좀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 어차피 돈 잘 버시잖어, 앙? (찰싹!)
크흠. 한쪽 의견만 듣는 건 칼린쇼 근본이 아니지. 그래서 찾아봤어. 대체 왜 의사들은 그토록 의대증원에 반대할까. 우선 그 전에 팩트부터 깔고 가자고.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2018년 기준 2.4명이야. OECD 평균 3.5명에 비하면 부족해. 그런데 이 2.4명도 한의사까지 다 합친 거다? 한의사 빼면 1.9명대로 추락해. 헐.
이런데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접근성을 자랑할까? 김원장님은 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이래.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치료해서 당긴다! 의사수와 접근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흐음.. 이의 있소! 접근성이야 싸니까 많이 가는 거 아냐? 세계 최고 건강보험이 있기에 우린 작은 기침에도 병원가고 보잖아? 거기다 의사 수는 적을지언정 의료기계와 병상은 세계 탑티어 찍고 있걸랑. 쾌적! 흡족!
“접근성”이 좋다고 했지, 개인 당 질이 뛰어나다는 건 아냐. 우리 할아버지도 병원 가실 때마다 그러셨어. 의사가 얘기를 안 들어 준다. 검사 하고 넘어가기 바쁘다. 이래서 제대로 된 치료가 되겠냐.. 핫. 큰 병원에서 1주일만 보내보면 절로 공감 될 거야. 그래서 접근성론은 아웃! 하하, 쌤, 제 맘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이젠 닥터프렌즈 쌤들의 반론이야. 우리나라가 의사수 적은 건 오히려 기회다. 지금이야 OECD에 비해 적지만 곧 평균 따라잡을 거다. 왜? 애 안 낳으니까! ..호오, 이건 솔깃했어. 그런데 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애는 없고 늙은이(찰싹!), 우리같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하다는 얘기잖아요! 그 누구보다 의사 등골 빼먹을 분류!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한 나이! ...왜? ...워워. 본인이 젊다고 착각 하지마. 2002년생 이전은 다 구식이야! (찰싹!)
숫자 논리는 그 어떤 분도 날 설득하지 못 했어. 그런데 이 때 새로운 변수를 드시니, 의사들 인권! 이번에 정부안이 지방의사 300명, 이국종 교수님처럼 특수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전문과목에 100명, 총 400명을 연 단위로 늘린다는 방침이거든. 이렇게 뽑은 인재는 해당 과목이나 지역에서 10년 의무복무를 해야 돼. 호우! 이거 완전 군대네? 1년 6개월도 죽겠는데 10년?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는 어디 갔는가! 이게 나라냐! ..라고 하기엔 절박한 부분이 많아. 지방에 의사가 없어. 월급을 2배 준다고 해도 안 간대. 온리 서울! ..에잇! 지방이 어때서! 그렇게 출세와, 마트와, 교통과, 학군과, 자랑할 만한 대형병원 타이틀까지 다 가져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피 흘리고 힘든 과는 피하기 바쁘고! 돈 되는 과만 가고! 그러니 강제로라도 배당하지! (찰싹!)...엇, 지방인이라 잠시 흥분했어. 미안. 크흠.
주제로 돌아와서, 그래도 10년은 심하잖아? ..했는데, 어라? 이게 기준이 주장하는 기관마다 달라. 정부 측에선 의대 졸업부터 10년, 저기 반대하는 쪽에선 전문의 달고 나서 10년 이래. 참. 이럴 땐 공신력 있는 정부말 믿어야지 어쩌겠어. 자, 그럼 계산 들어갑니다. 의사가 졸업하고 바로 현장투입 되냐? 아니,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펠로우쉽 2년 찍어야 떳떳한 전문의 되는 거야. 그러니 “정부” 기준 대로 하면 10년 중에 7년은 수련하는데 보내고, 3년 정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거지.
이 정도면 할 만하잖아? 앙? 게다가 이 분들은 10년간 학비며 기숙사비도 전액 국가에서 대준다? ..이럼 해야지! 당연히! 아니, 오히려 짧아! 7년 국민 세금으로 키워줬으면 최소 14년은 부려먹어야 하지 않겠어? 고작 3년이 뭐야! 뽕을 뽑아야 합니다! 사골까지! (찰싹!) ..끄응.
마지막으로 숫자 늘어나면 의료질 떨어진다 염려하시는데, 글쎄. 이 주장에 기분 상할 정도였어. 아니, 수능에서 한 두 문제 더 맞췄다고, 정식의대 들어갔다고 좋은 의사 되라는 법 있어? 전혀! 얼마나 사람이 됐는지! 인성! 어! 환자에 대한 사랑! 끊임없는 탐구정신! 이 훨씬 중요해! 인정? ..인정! 이런 진실한 가치는 수능따위 등급제로 매길 수 없지.
그래서 난 의대증원을 찬성한다 이 말이야! ...뭐? 역시 문빠? 야! 환자로서의 권리, 공공의 이익, 지방분권 고려한 내 갓리적 생각을 폄하하지 마! 정치색은 1도 관계없어! ...물론 난들 정부안 대찬성 하는 건 아냐. 쌤들 의견 들어보니 허점 많더라. 힘든 수술이나 기피 과에는 묵직하게 인센티브를 줘야지! 언제까지 사명감에 의존할래! 이번 코로나 사태 때도 만만한 군의관들 부려먹고! ..또 하나, 지방에 가고 싶도록 생활터전이며 공공병원 만들어 줘야지!
아무튼. 이것이 나의 생각! 환자의 솔직한 생각이니 의사쌤들은 담아두이소.
의대증원과 공공의대에 대한 닥프의 생각 : https://www.youtube.com/watch?v=w_MQRGRapXo
의사 더 늘리지 마라. 의사들 오늘 병원 문 닫는다(서울경제)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KQI9Y1X
정부, 의사인력 증원은 변함 없이 추진(한의신문) : http://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40819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듣는다, 더라이브. (13:16초부터) : https://www.youtube.com/watch?v=PuEhtlzFRC4
전국 의원 셋 중 한 곳 의대정원 확대 반대 휴업 참여 :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57838.html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인터뷰 : https://www.youtube.com/watch?v=ff_wYz33b0Y
이국종 교수, 문제는 의료 시스템 (2017년) : https://www.youtube.com/watch?v=k6Aa-VaWfaM
- Taless
- 2020/08/14 PM 11:07
밥그릇 싸움 아니라면서 한약에 의료보험 수가를 낮추라고 하나요? ㅋㅋㅋ
- Taless
- 2020/08/14 PM 11:14
- 풍신의길
- 2020/08/15 AM 12:58
- revliskciuq
- 2020/08/14 PM 11:33
- 풍신의길
- 2020/08/15 AM 12:58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