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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터래끼에서 배우는 탈모2020.08.17 PM 11:21
터래끼에서 배우는 탈모
어디, 임시공휴일은 잘 보냈어? ...그런 거와 관계없는 인생이야?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잇, 그러게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들어갔어야지! 중소기업을 가더라도 300인 이상 일하는 사업장으로! ..다음 생엔 노려보자고. (찰싹!) ..파이팅이다!
이번 휴일은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통과됐지? 왜, 노는 날 하루 늘어난다 하면 경제신문사들께서 죽자 살자 달려들었잖아? 그런데 이번엔 별 말 없이 넘어갔어. 하긴, 지금 이 시국에 대놓고 반대할 순 없을 거야. 코로나로 꽁꽁 얼어버린 소비심리 녹이려면 연휴라도 있어야지. 암.
정부에서도 내심 기대했었나 봐. 15, 16, 17 트리플 콤보 때 당기자! 국민 여러분 부디 여행도 멀리 가시고, 외식도 하시고, 공연도 관람하시고, 돈을 쓰세요! 한편 찜통더위에 죽어나간 의료진에겐 잠깐의 휴식 줄 수 있으니 1석 2조!
후우. 그런데! 그런데! 세상은 호락호락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어. 예아. 17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린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전 목사가 쏘아올린 대유행! 하나님이 보우하사 본인이 코로나 걸린 줄도 모르고 그렇게 침을 내뱉으셨으니, 아오! 누가 책임 질 거야? 다시 단절과 통제와 소비위축에 죽어나갈 자영업자들 어떻게 할 거야!
이 더위에 방호복 껴입어야 할 의료진은, 어우야. ..정은경 본부장 이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한 가지 걱정인 건, 요새 의사쌤들 파업 중이잖아? 의대정원을 늘리네 마네로 투닥투닥. ..중대본에선 공중보건의, 군의관까지 총동원하겠다는데, 흐음.. 감히 부탁드리고 싶어. 전국에 계신 선생님! 사람은 살리고 봅시다. 전염병은 막고 봅시다!
아무튼. 이렇게 뒤숭숭한 휴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마저 우중충한 얘기하기 싫어.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주제! 머리카락을 소중히 모시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러니까, 단 한 가닥 머리카락조차 손 못 대게 하는 정성! 흩날리는 산들바람에 날릴까봐, 쏟아지는 가랑비에 젖을까 애지중지 하는 분들 있잖아? 탈모인들 인정? .,.인정!
사실, 요즘 머리 감을 때마다 툭툭 떨어져. 손가락 사이로 가닥이 주렁주렁 열렸어. 20개는 족히 뽑히는 거 같아. 뭐, 뭐지? 조상님 중에 대머리는 없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가? 와우. 풍성충인 나마저 겁먹을 정도라니까. (찰싹!) 크흠.
다른 외부 요인 찾아봤는데, 너무 빡빡 감아서 그렇다! ..그래, 가려움 하나 없을 때까지 박박 긁걸랑. 손톱 사이로 각질 하나 느낄 수 없을 때까지! 이런 행동이 모근마저 손상시켜 버린 거 아닐까 하는 추측. 어때? 탈모 전문가들 말씀해 주세요! (찰싹!) ...아니! 이게 무슨 인격모독이야! 난 진지하다고! 수북하면 끼지도 못 하냐!
너님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겐 구글신이 있으니까! 찾아봤어. 머리카락 자극 행위와 탈모의 관계. 결론은요! 관계가 있다!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견인? 견인차 할 때 그 견인. 머리를 꽉 묶거나, 새치를 뽑거나, 가르마를 한 방향으로만 평생 간직하면 생길 수 있대. 호오. 저기 포니테일 한 여성분, 듣고 있죠?
잡아당기는 행위야 그렇다 치고, 박박 긁는 건 어떨까? 여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더라고. 샴푸 광고하는 데선 무조건 좋대! 깨끗한 두피로 지루성 두피염을 방지하세요! 새로 솟아날 모공을 깔끔히 뚫으세요! 두피마사지로 혈관 확장 효과! ..이에 반해 헬스 기사에선 손톱 세균이 옮을 수 있다, 모근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 이러니 참. ....아, 깨끗한 손으로 적당히 긁으라는 거야? 모근은 보호하되 두피는 청결히? 너님 왜 이렇게 잘 알아? 그.. 전문가니? (찰싹!)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평생 뜯고 뽑고 즐긴 털이 있어. 인정사정없이 긁어댔지만 여전히 수풀림 이루고 있는 곳. ...예아. 그래! 단전과 음경 사이! 팔꿈치와 옆 뱃살 사이! 심심하면 북북, 샤워할 때면 안 보일 때까지 잡아당겼지. 그래야 바닥에 휘날리는 터래끼, 한 올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까!
정말 가혹하게 다뤘어. 내가 여친이 있나, 보여줄 사람이 있나! 앙! 아무 스스럼없이 솎아댔지. 그럼에도 굳건해.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계속 자라나. 견인성 털빠짐?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이건 어떻게 설명해? 머리카락과 터래끼는 근본부터 다르기라도 한 거야? ..미스테리.
그러므로! 풍성인은 하루에 10번 머리 감든, 빗질을 100번 하든, 관련 없다! 빠지다면 그대의 탈모 유전자 때문이다! ..이게 내 결론이야.. 전문가들 인정? ..인정! 그러니 탈모인들이여! 걱정 말고 머리 감자! 어차피 빠질 머리는 되돌아오지 않아! 그 시간에 약을 먹어! (찰싹!)
끄흑. 힘내! 포기하지 말고! ..정부는 모든 탈모치료에 건강보험 적용하라!
임시공휴일, 쉴 권리도 평등하지 않다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772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국민, 의료진 피로 경감 기대 :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0320
코로나 대유행 초기. 수도권긴급대응반 가동 :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17_0001131821&cID=10201&pID=10200
사과머리, 견인성 탈모 유발 주범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05/2013080501147.html
무작정 긁으면 탈모된다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005133746k
병적 탈모는 건강보험 적용 : https://www.yna.co.kr/view/AKR201412191553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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