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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소니 A7C를 비추하는 이유2020.09.27 PM 11:24
소니 A7C를 비추하는 이유
일요일 좋아! 어디 추석 앞두고 잘들 보내고 있어? ...예아. 주말은 내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덕후의 날이지. 관객 따위 상관하지 않고 오직 내가 하고 싶은 말 한다! 그래서 오늘 주제는요! ..소니의 신제품, 아르파 세븐 씨! 영상 나와주세욧!
...어때? 마음 속 숨겨진 유튜버 본능 나오지 않아? 저것만 있으면 나도 할리우드 촬영 감독! 캬하하. 일단 C는 컴팩트에서 따왔어. 호오, 이름에 걸맞게 정말 작아. 풀프레임 카메라 임에도 부피며 무게가 크롭 센서 알파 6600과 맞짱 뜨고 있어. ...응? 풀프레임? 크롭? 어.. 풀프레임이 크롭 대비 필름 사이즈가 2.25배 크다고만 이해해 줘.
카메라에서 무게, 이거 정말 중요해. 어쩌면 화질보다 더 우선시 봐야 할 요소야. 왜? 우리 근육은 0.1kg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아하거든. 처음이야 갓 뜯은 비닐향기에 끌고 나가지만, 일주일? 아니, 사흘만 지나면 장롱 한편에 제습제 뿌린 다음 쳐다보지도 않지. 그러다 이사 갈 때쯤 당큰마켓에 떨이판매. 켈켈켈.
대충 중요 스펙 보자면, 동영상 촬영시간 제한 없음! 30분, 15분, 5분 리밋, 이딴 꼼수 없이 배터리 가는 대로 무한대 촬영 할 수 있어. 참고로 완충상태서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225분이야. 3시간 넘는 공연도, 침대 위 지루맨도(찰싹!) .,.몬다이나이!
이와 함께 영상에서 눈에 띄게 강화된 점이 있어. 스위블 액정 채택! 와우, 소니가 드디어 정신 차렸어요! 쨔잔! LCD를 요렇게 캠코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단 말씀! 셀카 찍을 때는 스크린을 옆으로 당겨서 360도 돌리면 끝! 이 간단한 걸 지금까지 안 넣어줘서, 욕 바가지로 먹더니, 마침내 해준 거야. 박수 한번 주세욧!
이런 파격적인?, 파격적인 서비스 제공한 데엔 이유가 있지. 바로 인스타, 유튜브 허세쟁이들에(찰싹!)., 크리에이터들에게 팔아먹기 위한 전략! ..하긴 요즘 누가 카메라로 사진 찍나, 영상 찍지! 기존 소니가 자랑하는 가공할 동체추적 트래킹과 5축 손떨방에, 이제는 영상 촬영 편의성까지 더해졌으니, 정말 블로거용 카메라로 손색이 없어.
..그런데 말입니다. 난 이 제품 추천 못할세! 카메라 유튜버들이 한날한시에 좋다고 빨아대지, 거기에 혹하지 마! 특히 장비에 갓 발 담근 너님! 벌렁대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다음사항을 “숙고”해 줘. 그럼 단점, 하지마루욧!
결정적이며 가장 치명적 단점부터 말할게. 이 제품, 사진기가 아냐. 영상에 올인한 나머지 사진은 내팽개쳐 버렸어. 기계식 셔터를 빼버렸걸랑! 기계식 셔터? 몰라도 돼. 단지 이걸로 찍어야 제대로 된 뽀샤시 배경 흐림이 가능하다는 점만 알아줘. ..그래, 사진기로선 빵점. 우리가 핸드폰 대신 그 무거운 카메라 쓰는 이유가 뭐야? 바로 보케! 여친 얼굴 뒤로 탐스런 빛망울 흐트러지는 모습 보려 쓰는 거잖아. 이게 안 되는데 어쩌란 말이오!
다음, 어정쩡한 무게. 헤에? 좀 전엔 가볍다면서? ..맞아. 가벼워. 그러나 카메라는 렌즈와 일심동체거든. 제대로 된 영상용 렌즈 달지? 너님의 어깨 삼각근부터 손가락 장건막까지 비명을 지를 거야. 대표적인 셀카 렌즈인 소니 20mm 1.8이 373그램. 여기에 마이크, 케이지, 스트랩, 짐벌 추가 토탈 무게 따지면 최소 1.5kg! 자, 1.5리터 페트병에 물 가득 채우고 10분만 들고 있어 봐. ..브라보치아노!
그럼 뽀대라도 나나? ..아니. 알파 6600과 너무 비슷하게 생겼어. 장비 동아리에 가져가면 무시받기 딱 좋지. 어디 감히 크롭 따위가 이 바닥에 발을 붙이려 하는가, 풀프레임도 아닌 주제에! 하면서. ...응? 아니! 농담이 아니라! 그 묘한 장비부심 있단 말야.
a7c는 하위제품 딱지를 벗어나질 못해. 바로 a7s3의 열화판이란 멍에에서! ..왜 a7c를 사셨나요? a7s3를 사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그만. 크흑 (찰싹!) ..이런 꼬리표 달릴 수 밖에 없다니까. 뭐, s3보다 190그램 가볍잖아요! 변명은 댈 수 있지. 그럼 4K 화질은? 듀얼슬롯은? 미칠 듯 한 암부 노이즈 억제력은? 8천분의 1초 기계식 셔터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터치스크린은?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s3의 압승이야. 단 하나, 2배 넘는 비싼 가격 빼고!
이래서 난 a7c를 추천할 수 없어. 이 제품은 뭐랄까, 풀프레임 흑우용 에디션 같다니까. 왠지 폰으로 찍으면 조회수 덜 나오는 것 같다 생각하는 새싹 블로거 등골 빨아먹을 용도, 앙? (찰싹!) ..내 말이 틀렸나! 풀프레임 제외하고 내세울 게 뭐 있어? 그렇게 화질 신경 쓰면 다른 거 쓰지! s3! 파나소닉 s1h! 블랙매직디자인! 혹은 천만 원 넘는 아리 알렉사!
...뭐? 비싸?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너님이 대기업도 아닌데 굳이 풀프 살 필요 있어? 폰으로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화질 신경 쓰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걸? ASMR이야 고오급~ 마이크가 필요하다하지만, 영상은 풀프네 뭐네 누가 신경 써. ...라고 현직 장비병 환자가 간곡히 조언 드리는 바야. ..카메라는 통장에 월 천 꼽히는 다음에 질러도 늦지 않아. ..S3로. (찰싹!)
훗. 오늘 여러 인생 살렸군.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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