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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풍성한 한가위에 수북을 논하다2020.10.01 PM 11:30
풍성한 한가위에 수북을 논하다
추석맞이 주간 개드립 그 둘째 날, 오늘의 주제는 바로 털! 되시겠어. 더 구체적으로 하자면 “겨털”에 대해서 말이지. 한가위에 이 무슨 생뚱맞은 주제냐 하지만, 워워, 그럴만한 가치 있다니까. 지금부터 증명 갑니다!
내게 최초로 그곳을 보여준 분은 외숙모였어. 아직 2차 성징 오지 않은 시기였지만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거야. 겨털의 매력을! 민소매 사이로 검은 가닥이 힐끗 보일 때면 오우야. (찰싹!) ..이후 남중 남고 성차별적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른 지금까지 이 사랑은 변치 않았지.
그런데 말입니다.. 어디 공개된 장소에서 내 취향 밝히기가 거북한 거야. 특히 여성 앞에서. 아항? 전 제모보다 수풀을 좋아합니다! 이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못한다니까. 변태 취급 받을까봐. ..봐봐, 지금 너님들이 날 쳐다보는 그 시선 때문에!
딴엔 자기반성 시간까지 가져봤어. .,그래, 어릴 적 특수한 환경 때문에 나만 그럴 수 있다. 남들은 깔끔한 겨드랑이 좋아하지만 나만 마이너 취향일 수 있다. 조심하자. 이렇게! ..헌데 이상하지. 인터넷에 보면 겨털 중독자들이 널렸어. 전용 커뮤니티가 있지 않나, 야동 장르 중 하나를 차지하질 않나, 여기만 강조해서 그리는 망가 센세도 있고, 와우.
흐음. 정말 모르겠어. 여기서 선호도 조사 해볼까? 자, 난 털이 좋다 손? ...뭐야, 왜 이리 적어! 이 위선자들! (찰싹!) ..끄응, 그래도 많이 솔직해졌어. 찾아봤더니 2014년도 남자대학생 137명 대상으로 조사했을 땐 80%가 털을 싫어한 거 있지. 세상에. 이유야 당황스럽다,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 찝찝하다 등등 들면서. 워호, 이 분들 배가 불렀군. 여성분이 만나주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할딱여도 모자랄 판에!
..뭐, 이해는 가. 페로페로 도중에 목구멍으로 실 가닥 들어가면 찝찝하지. 헌데 그마저도 좋아해야 진짜 사랑 아닌가? 막말로 그렇게 여친 제모 따지는 분이 자기 털기둥은 관리하지 않잖아! 매일 거기로 구강 가져가야 할 아내를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어! (찰싹!) ...응? 자긴 영구제모 했다고? 호오. ..그걸 왜 나한테 말해! 상상되게!
안되겠어. 이쯤에서 제모파들 입 다물게 할 갓리적 논리 꺼낼 수밖에. 너님들이 아무리 겉으론 털을 싫어한다 해도 본성은 어쩔 수 없어! 인간은 천성이 수북파야! 너희들 중 민머리 대머리 맨들맨들 빡빡이 추종하는 자만 내게 돌을 던져라! ...아무도 없죠? 아무고토 못 하죠! 캬하하! (찰싹!)
..퇫! 이거 개드립 주간 끝날 때까지 싸다귀 남아나려나.. ..그래, 털이 뭐가 중요해! 각자 취향대로 좋아하면 될 것을. 단지 억울한 면은 있어. 난 풍성이 좋은데, 남들이 제모 강요하는 경우. 거부하려도 눈치 보여서 결국 밀 수 밖에 없는 비극! 크흑. 특히 여성분들이 이런 경험 많지 않아? ....그치?
페미니즘에 하나로 겨털 드러내기가 있을 정도야. 이제껏 털 하나만 보여도 천박한 인간 취급하던 관습과 싸우는 거지. 이 운동, 난 좋다고 생각해! 거리 마다 남녀구분 없이 겨털 휘날리는 그날을 기대하며! 다만 살짝 걱정은 된다? 왜, 노브라를 누구나 좋아하지만 차마 용인은 못하잖아. 드러내기엔 꼭지의 매력이 너무 압도적이야. 보는 순간 남정네들이 돌기둥 돼 버린다고. (찰싹!) ..여기에 풍성한 겨드랑이까지 합세한다? ..오우야.
그러나 걱정 마시라! 개화기 이후 무려 100년도 넘게 성숙한 우리 아니겠어! 이 정도 성적매력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간! 자, 시험해 보자. 제게 털 보여줄 여성 안 계십니까? ...민겨드랑이도 사양하지 않아요. 여자면 다 사랑해! (찰싹!) ..후우, 싸늘하네. 추석에 마저. 흑흑.
아무튼!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겨털 기르기도 페미니즘? : https://news.joins.com/article/23452857
제모안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은? (2014년) :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402057221q
심든 밀든, 내 털은 내맘대로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7/20181207018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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