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회장님 가시는 길에 NX12020.10.25 PM 11:34
회장님 가시는 길에 NX1
이건희 회장. 공과는 뒤로하고...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건희 형님을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문득 카메라가 떠오르더라고. 회장님 쓰러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분야에 힘 빡 줬잖아. 타도 니뽄을 외치며. 핫. 결말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지? ...그래, 재용이 형이 접어버렸어..
이걸 두고 다수는 신의 한수라 평하지. 망해가는 카메라 시장에서 기가 막히게 손절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소니가 이미지센서로 멱살 캐리 하는 모습 보면 결국 회장님 의지가 맞았던 거 같아. ....그치? 그런 점에서 난 잃어버린 4년이라 생각해. 2016년 삼성이 카메라서 손 뗀 다음부터 올해까지, 끄흑. 소니에게 시간을 너무 줬어!
아무튼. 회장님이 14년 5월 쓰러지셨는데, 하필 삼성테크윈의 역작 NX1이 같은 해 11월에 나왔거든. 안타까워. 손주 모습 못 보고 가셨으니.. NX1, 정말 대단한 기기야. 6년 전 제품이 현세대랑 맞짱 뜨고 있다면 믿어져? 워호, NX1은 가능합니다!
모든 면에서 앞서갔어. 소비자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이를테면 로우패스 필터 제거 이면조사 센서! 이거, 소니는 1년 뒤에나 내놨다? ...응? 쉽덕 용어 자제요? 야! ..미안해. 아무튼 좋은 거야.
남들은 지금에서야 허덕이는 4K를 그 시절에 돌렸어. 와우. 코덱마저 빵빵한 H265 채택하니 가히 동영상 머신! 거기다 연결단자가 무려 USB 3.0! ...워워, 무시하지 마. 정말 대단한 거야. 소니는 2017년 중반 돼서야 겨우 넣어준 걸 삼성은 14년에 했다고!
그리고 터치스크린 지원! 캬하. 스마트폰 만드는 회사 아니랄까봐 조작성이 끝내줬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다양한 편집 앱, 5기가헤르즈 무선 연결 지원! ..여기서 퀴즈, 소니는 이 기능들 언제 실현했을까요? ...2020년! 올해! 아르파 세븐 S3에서야 겨우!
자, 이제 NX1이 얼마나 미친 카메라인지 알겠지? ...응? 근데 왜 소니, 니콘, 캐논을 후려 패질 못 했냐고? 어.. 그게... 풀 프레임이 아니었어. 쉽게 말해 센서 크기가 경쟁사에 비해 작았던 거야. 소니가 500원짜리 딱풀이라면 삼성은 50원. (찰싹!) ..머리 박겠습니다. 크흠. ...행복은 센서 크기순이라 믿는 덕후들에게 눈도장 찍지 못했어.
그 밖에 비싼 가격, 부족한 렌즈군도 걸림돌이었지. 카메라랑 기본 렌즈 세트가 310만원이었어. “풀 프레임”도 아닌 주제에. 이러니 장점 풀기도 전에 다 떠나버렸지.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진면목이 드러나면서 재평가 됐어. 다시 보니 선녀였다!
그래서 지금 NX1 중고 살 만하냐? ..아니! 사후지원 끝났고, 렌즈 더 이상 만들지 않은 카메라를 구입할 이유는 없지. 게다가 생각보다 비싸. 상태 좋은 녀석은 200 부르고 그래. 그 돈이면 소니 아르파 세븐 마크 쓰리를 사고도 남아. 뭐, 난 삼성빠다, 왜놈들의(찰싹!) ..일본산 제품 쓰기 싫다 하면 사고. 오케이!
아무튼, 회장님 가시는 길에 NX1은 놓아두면 좋겠어. 삼성전자 관계자 여러분, 듣고 있습니까? 에헴.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꿈이 담긴 카메라니까. 흐뭇해하실 걸.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 https://www.yna.co.kr/view/AKR20201025017852003?section=search
- ask9988
- 2020/10/26 AM 12:16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철수 한건 잘한건 맞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것도 철수한 이유 중 하납니다.국내에서만 잘 팔렸다고 하더군요
- 풍신의길
- 2020/10/26 AM 12:25
- Kaisys
- 2020/10/26 AM 02:13
- 풍신의길
- 2020/10/26 AM 08:24
- 연방의하얀사신
- 2020/10/26 AM 06:06
- 풍신의길
- 2020/10/26 AM 08:26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