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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아이스팩 사용기한은 500년2020.10.27 PM 10:59
아이스팩 사용기한은 500년
하하하! 손을 다쳤네! 그것도 김 포장 뜯다가!
후우. 자칭 환경주의자로서 낱개 포장 김을 아주 싫어해. 겉 비닐에, 개별 비닐에, 플라스틱 통에, 16개 한 치도 빼놓지 않은 제습제에! ..재포장 금지법 시행하면 1순위로 손 보라우!
근데 우리 엄마는 정반대거든. 눅눅하지 않아서 좋다,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코호호. 이러니 김만 사왔다 하면 가정 내 평화가 깨지는 거야. 와장창! ..오늘도 그랬어. 어머니 등골 빼먹는 주제에 감히 대들었지. 핫. 내가 이렇게 자연 사랑하는 사람이야. 에헴.
타도 개별 포장 부르짖은 결과는요, ..작살났다. 내상만 입었다! 아무것도 못한 체! 꺼흑. 그 정신머리로 취직이나 해! 가불기 한 방에 나가떨어졌지 뭐. 크흠.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어. 소심한 저항 계속 했걸랑. 엄마 없을 때 모조리 까버렸어! 그 놈의 플라스틱과 비닐을 곱씹으며. 캬하하! 가위로 찢을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그러다 손까지 부왁! ..에휴.
그런데 말입니다.. 낱개 김보다 내 신경을 건드리는 포장제? 보관제가 있었으니!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주문 할 때마다 속절없이 받고 있는 이것, ..바로 아이스팩!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쓸 데 없는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란 말이오!
일단 냉동실에 잠들어 있는 것만 8개야. 엄마가 버리라는 거 꾸역꾸역 막아낸 결과지. 핫. 여기서 팁, 냉동고는 냉장실과 달리 꽉꽉 찰수록 전기를 덜 먹어. 얼어붙은 물체끼리 서로 냉기를 전달해서, 아항? ...거짓말 아냐. 무려 에너지관리공단 권장사항이라고. 그러니 텅 빈 냉동실에 아이스팩 묵혀 두는 건 전혀 비이성적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 냉동실 여유 있는 경우고, 우리 집은 더 이상 수용공간이 없걸랑. 237리터 작은 냉장고는 서글픈 것이에요. 하와와. (찰싹!) ..어쩔 수 없이 털어내긴 해야 하는데, 이게 애매해.
겉에는 분명 비닐류 재활용 마크 딱 붙어 있다? 철썩 같이 믿고 비닐 버리는 수요일 내놨어. ..안 가져가는 거야. 헤에? 그도 그럴 것이 겉만 비닐이고 내용물은 나일론합지, 고합성수지 니까!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석유화합물 냄새, 알고 보니 미세플라스틱이었네? 썩지도, 타지도, 녹지도 않는 미친 물질! 헤에에! 찢어서 세면대에 흘려보내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어! 환경부는 대체 뭐하는 거야! 끼요옷!
..다행히 많은 지자체, 시민단체에서 아이스팩 수거함을 운영하고 있어. 의류, 건전지 버리는 거 마냥 전용 수거통에 톡! 충남도의 경우 재사용율 높이기 위해 표준디자인 공모전까지 열었다니까. 버리지 마세요, 수거함에 넣어주세요. 와우! 이거 좋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사는 부산에 어느 구는 없어. ..부산 동구 최형욱 청장님! 듣고 계십니까! 예!
수거함이 없는 곳은 방법이 없어. 통째로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릴 수밖에. ..이럴 거면 미세플라스틱을 왜 쓰냐! 그냥 물로 채우지! 핫. 쿠팡이나 일부 쇼핑몰에선 물을 써. 문제는 순수 얼음팩은 지속력이 떨어진대. 여름철 하루 너끈히 버틸 수가 없대. 끄응. ..대안으로 드라이아이스를 쓰는 방법도 있는데, 여긴 아이스팩 보다 단가가 높다네? 호오... 몰라, 화력발전소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드라이아이스로 만드는 사업 시작했다고 하니, 앞으론 싸질지.
여하튼. 아이스팩. 앞으론 더 조심히 다루자고. 미세플라스틱에 절은 참치를 먹고 싶진 않으니까. ..캔을 따, 캔을 바로 따 따 미세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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