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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칸막이는 방역유리가 아니다2020.11.24 PM 11:28
칸막이는 방역유리가 아니다
요오. 벌써 수능의 계절이야. D-DAY, 12월 3일! 치는 사람? ..아무도 없어? 하.. 이건 내 잘못이다. 청소년기 못 끌어들인 대역죄인! ..변명하자면, 수능 응시자 자체가 팍팍 줄고 있어. 애가 없으니, 급식이 없고, 급식이 없으니 수능 치는 사람 또한 없더라. 올해 드디어 앞자리 40만대를 뚫었어. 49만 3433명!
난 좋다고 봐. 인간이 죽는 것이야말로 친환경이다!(찰싹!) ..작년에 비해 5만이 줄었어. 이 추세로 12년만 지나면 파라다이스가 펼쳐질 거야. 전국 지원자 3천대! 누구나 서울대 합격할 수 있는 그날까지, 더욱 낳지 말자. 격하게 낳지 말자! 하하하!(찰싹!) 커헉.
..인구 문제는 다음에 털기로 하고, 오늘 내가 할 얘기는 따로 있어. 바로, 코로나 시국에 치루는 수능! 그 중에서도 가림막! ..자, 이거야. 가로 60, 높이 45 cm에 허연 아크릴판. 교육부에서 방역을 빌미로 모든 책상에 설치하기로 했어. 49만 3433개! 예산 74억! 어이가 없네!
나, “긍정적”으로 보려 했어. 진짜야.. 고3 건강을 위해서라면! 사회전파를 막으려면! 이 정도 눈 먼 돈이야 충분히 쓸 수 있다. 아니, 써야 한다! ..아잇! 근데 아무리 봐도 믿을 수가 없는 걸! 이거 봐! 달랑 플라스틱 쪼가리 앞에 하나 세워서, 그것도 중간에 구멍까지 뚫려 있는 걸, 어! 코로나는 직진만 해? 옆, 뒤, 위, 아래는 불가침 영역이야? 하.
..워워. 진정. 펀쿨섹.. 몰라, 무려 4개 연구기관에서 효과가 있다하니 그런가 보지. 높이 70cm 가림막이면 “침방울” 99% 가까이를 막는대. 문제는 “침방울”이라는 거야. 말하거나, 노래하거나, 일부러 재채기 할 때 흩어지는 비말, 앙? ..자연스럽게, 호흡과 호흡으로 번지는, 공기감염에 대해선 연구 된 게 없어!
아니, 공기감염에 있어선 칸막이는 무용지물이야. 따끈한 우리나라 사례 있지. 이번 달 초, 서울 동대문 에이스희망 케어센터에서 나온 집단감염! ..그 분들 방역수칙 다 지켰어. 출입 시 열 재고, 손 씻고, 마스크 쓰고, 밥 먹을 때 “칸막이” 쓰고! 그런데 뭐다? 다 걸렸다! 마스크 벗는 순간 칸막이 따윈 아웃 오브 트럼프다!
이런데 어떻게 칸막이를 좋게 볼 수 있겠어. 74억이야. 끈조절 가능한 고오급 KF94 마스크 740만장을 뿌릴 수 있는 예산! 어! 수험생 한명 한명 15장씩 나눠줄 수 있는 분량! 액수 생각하니 더 미쳐버리겠네!(찰싹!) ..차라리 점심시간을 없애! 마스크 벗을 껀덕지 조차 주지 마! 왜, 모두가 굶으니 공정하잖아! 누군 당 섭취하고, 누군 걱정에 굶고, 이게 시험이냐! 다 굶어! 한 끼 안 먹는다고 걔들 안 죽어! 인정? ..그건 샵 인정이고요.
이렇게 방역 성능 의문인 칸막이, 그러나 확실한 게 있지. 자연 파괴! 두께 5T에 달하는, 49만 3천개의 플라스틱 덩어리가, 교실에 쌓여갈 장면 상상해 봐. 맙소사. 이건 썩지도, 재활용 하지도 않아! 어쩌자는 거야! 인간놈들, 저주하겠다! 미세플라스틱 참치 먹고 뒤져라!(찰싹!) ..라고 남태평양 스폰지밥이 말했어.
후우. 내가 제일 안타까운 게 뭔지 알아? ..칸막이마저 사줘야 할 부모님 마음이야! 쇼핑 사이트에서 사정없이 팔고 있어! 미리 적응하라고! 교육부 규격 제품, 수능가림막, 수능칸막이, 합격기원, 수능대박. 이 모든 일회용 쓰레기를(찰싹!)., 단 돈 2만원! 너의 미래, 불안, 걱정은 치킨 한 마리 값에 파닥파닥! 끼요옷! ..칸막이 사장님께 욕 거하게 먹겠네. 그래도 아닌 거는 아닌 거!
..여하튼. 수능 보는 우리 칼린쇼 애청자들! 힘 내. ..마스크를 떼지 마. 점심시간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잽싸게, 알지? 그래도 설탕이 들어가야 머리가 도니까. ..인생 가장 놀기 좋은 시기에 격리라도 되면 얼마나 억울해. ..파이팅이다!
아테나님, 그들에게 노력한 만큼 지혜를 주소서. 에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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