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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공짜라도 받기 싫은 코로나 검사2020.12.15 PM 10:14
공짜라도 받기 싫은 코로나 검사
요오. 그 날이 오고야 말았어. 드디어 내일, 병원 가는 날! ...아, 통풍이 있걸랑. 그 알지, 단백질만 처먹으면 생기는, 예전엔 부자병이라 자랑스러워했다던, 엄지발가락 옆이 미치도록 아픈 병! 크흑. 죽을 때까지 약 먹어야 하는 신세. 코호호.
괜찮아. 내심 기대하거든. 세상 구경하고, 간호사님 만나고, 거기다 의사쌤이 여자야! 손가락에 반지 없는! 캬하!(찰싹) ..근데 이번엔 걸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애매해. 참, 바이러스 집합체인 그곳에 굳이 가야 할까?(찰싹!) ..아니! 내가 틀린 말 했나! 슈퍼박테리아 나온 곳 어디? 바로 병원!
게다가 입구에 선별진료소까지 차린 병원이란 말야. 지역 응급 의료기관이라고, 앙? 고작 10미터, 출입문과 진료소 간 거리 10미터! 이게 병원이냐!(찰싹!) ..아무리 장소가 없다 해도, 이건 아니다. 20미터, 아니 30미터는 떨어뜨려야지! 혹시나 진료소에서 확진자 나오면 어쩔 거야? 환자고, 방문객이고, 스쳐지나간 사람 죄다 접촉자라 불려갈 건데! ...대체 무슨 병원이냐고? 부산 *구 ***병원!
아무튼. 그럼에도 가야 해. 약이 다 떨어졌어. 피검사도 받아야 하고. 크흑. 피검사 결과 나오려면 1시간은 대기 타야 하는데, 벌써부터 아찔하다 야. 코로나 없을 땐 병원 한 바퀴 돌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잖아. 참.. 아! 시간 난 김에 코로나 검사나 받을까! 그럴까! 나라에서 무료로 해주는데, 공짜는 일단 받아야지! 가즈아!
..는,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직접 받으려니 거시기 하다. ..지금 사는 데 아무 지장 없고, 잘만 돌아다니는데, 만에 하나 양성 떠 봐. 그 날로 격리되지, 가족까지 추적되지, 엄마 아빠 일자리 끊기지, 그럼 부모님은 가족관계증명서에서 내 이름 파 버릴 테지! ...워워, 농담 아냐.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아.(찰싹!) ..엄마 사랑해!
해서 도움이 하나도 안 돼. 백수도 이럴지 언데, 직장인들은? 그 날로 유어 파이어! 사회방역? 그게 밥 먹여 주냐! 가족이 먼저다. 가족보다 내가 먼저다! 어쩌라고!(찰싹!) ..농담입니다, 크흠. ..이러니 도저히 검사받을 생각이 안 드는 거야. 이걸 왜 해? 긁어 부스럼인데, 아니, 부스럼 정도가 아니라 자기 사살 행위인데. ..뭐, 죽을 지경에 이르면 받겠지. 입원은 해야 하니까. 꺼흑.
여기까지 추론하니, 정부 대책이 갸우뚱 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겠다, 바닥에 숨어있는 2,30대 전파자를 선도적으로 거르겠다. 그러기 위해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해 주겠다. 검사소에 폰 번호만 들고 오시라.. 하지만! 밥그릇은 보존해 주지 않잖아. 목숨 걸며 입사한 기회, 보장해 주지 않잖아. 내일 당장 있을 대입 면접, 연기해 주지 않잖아. 흐음.
에라이! 차라리 이럴 거 다 받자! 무조건! 무증상이고 뭐고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부! 이럼 적어도 자진 검사 받는 사람이, 공동체를 위한 사람이 더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 아냐. 인정? ..그것은 샵 인정이고요. 이 빈틈없는 압박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공평함! 그래, 이 정도는 해야 잡지. ...뭐? 중궈 핑핑이 냄새 난다고? 야! 방역은 원래 그쪽 동네가 잘 했어! 일어나라 감염되기 싫은 사람들아! 투다다닥! 내래 걸린 놈들 죄다 인체전시전 보내라우! (찰싹)
우리도 맘먹으면 할 수 있어. 강릉시며 울주군은 이미 전수조사 한다더만. 잘 됐어. 보도블록에 돈 뿌릴 바에 주민 색출(찰싹) ..검사에 쓰는 게 낫지. 하는 김에 종합검진도 하고, 긴급재난지원금도 뿌리고, 그림 좋잖아.
여하튼. 내일 난.. 코로나 RT PCR 검사를.. 받..받..지 않아!(찰싹!) 도네나 쏘고 받으라 해, 이것들아! 최소 500! 끼요옷!
- 뉴타입추종자
- 2020/12/15 PM 11:41
공짜로 해줘도 다신 하고 싶지 않음
- 풍신의길
- 2020/12/16 AM 12:23
그나저나 검사를 받으셨다니, 용기있으세요. 저는 아직 받을 용기를 내지 못했는데. 윽. 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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