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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소화불량의 근원, 파괴한다!2021.01.04 PM 11:33
소화불량의 근원, 파괴한다!
2021 첫 월요일, 모두 안녕하신가! ..난 안녕 못하다. 또 도졌어. 소화불량이! 그와 함께 찾아온 오른쪽 눈알 뒤쪽 지끈거림! 꺼흑. 먹은 거라곤 쵸코하임 12조각 밖에 없건만 위장에서 황산가스를 분출해.(찰싹!) ..다음엔 10개만 까먹어야지.
아무튼. 만성처럼 굳어진 증세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세상에, 인과율이 뒤집어질만한 기사를 접했어. 제목, 소화불량 7년 시달린 그녀, 원인은 편두통이었다! ..헤에? 위장 고장이 먼저가 아니라, 머리가 우선이었다고? ...워워! 어디 비전문적인 한의사 얘기 인용한 거 아냐.(찰싹!) ..무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님 말씀. 에헴.
인생 4분의 3을 손해 본 느낌이야. 난 왜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을까! 오로지 일방통행으로 생각했어. 두통, 위통, 메스꺼움, 눈알 깨짐, 이 모든 걸 쵸콜렛 과자 한 통조차 처리 못하는, 나약한 소화기관 때문으로 치부했지. 후우. 미안하다, 소화기야!
돌이켜 보니 오늘만큼 편두통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 없었어. 알리에서 46.95달러 남성전용 유압 피스톤 슈퍼 드라이를 살까 말까 고민했걸랑.(찰싹) ..아침 눈 깨자마자 테스형 부여잡고 고뇌했어. 사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테나님, 제게 지혜를 주소서! 이 검고 깊은 플라스틱 구멍을 사는 게, 제 행복효용을 최대로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대답 없는 메아리에 머리가 띵해. 속에선 그륵그륵 뜨거운 물줄기가 식도를 역류했지. 죽을 것 같은 순간 드디어 스스로 결론 내렸어. 내 선택은요! ...예아. 인생 뭐 있나! 지르고 보자! ..보이십니까! 구경 62.5mm, 무게 150그램, CNC 정밀가공 다크 홀이! 핑핑이님 자본력 퍼부으사 탄생한 5천년 중국 역사의 걸작! 캬하하!(찰싹!)
..뭔 얘기하다 쇼핑으로 빠졌지? ...아, 소화불량과 편두통. 기적은 순식간에 일어났어. 운명을 건 기로를 해결하자 거짓말처럼 몸이 평온해. 열기 가득 찼던 관자놀이, 바늘 찌르듯 쑤셨던 우측 대뇌는 안녕. 그와 동시에 갑갑했던 명치가 탁 트이더라. 호오. 이 말인 즉, 이게 다 편두통 때문이다! 머리가 잘못했네.(찰싹!) ...니 놈 뻘짓이 근원이라고? 하루 종일 쇼핑에 뇌세포 쏟아 붓는? ..그건 인정. 크흠.
그런데 말입니다.. 나처럼 인과관계 혼동에 빠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것 같아. 대표적으로 여당 거물들. 핫. 정초부터 누가 누가 더 정신줄 놨나, 경쟁하는 것 같다니까. 일단 정세균 국무총리, 의대생 국가시험 재응시 기회 부여, 1월 말 시행 예정. 하하..
총리님, 국민 심정을 잘못 짚으셨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찰싹) 코로나 따위 상관없어!(찰싹!) 개념 상실한 의사지망생 1년 꿇게 한다면! ...그러나 현실은, 이번에도 천룡인은 승리했습니다. 이런 쌍쌍바.. 감히 국민을 패배감, 상실감에 빠뜨리다니.. 이게 총리냐! ..후우, 진정. ..확정 날 때까진 펭수 배 만지도록 하지.
정 총리보다 더 뫼비우스 띠로 간 사람, 민주당 당대표. 이낙연! ..이명박, 박근혜 사면을 건의하겠다? ..와우. 할 말을 잃었습니다. ..뭐지? 대체 어떤 논리적 사고로 이런 사고에 이른 걸까? ..아,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중도층을 못 잡아서 그런 거다? 그래서 “중도적”인 두 전직 대통령을 풀어주겠다? ..개소리 안 나게 하라!
원인을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었어! 이명박은 4대강에 22조 때려 박고, 대한민국을 부동산 기업처럼 운영했다며? 그 가운데 다스로 비자금만 100억 가까이 말아 드신 분이라며? 꺼억! 그럼 감옥에 가야지! ..그리고 박근혜, 우주적으로 국정운영하신 분, 빼먹을 게 없어서 재용이 형에게 돈 뜯어낸 분! 16년 국민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되신 분! 그런 인간을 사면해? 아직 대법원 최종 형도 안 난 인간을 사면해? 야이! 좌뇌 우뇌 편두통 같은 님아!(찰싹!)
사면하면 일부 썩어빠진 국회의원들은 좋아하겠지. 태극기 부대 만세 삼창 하겠지. 공주님 돌아오신다! ..그 사람들이 중도인가? 고작 이 따위가 협치라고 내세운 명분이야? ...의대생이랑 똑같아. 결국에 권력은 승리한다. 민초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좌절했다, 무기력했다. ..난 이런 패배감 안겨 준 당을 지지할 생각이 없어! ...후우. 펀쿨섹.
여하튼. 어.. 다시 머리가 아파와. 곧 위장도 기능을 멈추겠지. ..그러기 전에 정부 여당은 정신 차려라! 너님들 덕에 내가 아파 죽겠다!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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