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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족벌. 두 권력 이야기2021.01.12 AM 12:08
족벌. 두 권력 이야기
들어는 보셨나! 족벌, 두 신문 이야기! 개봉한 지 보름도 안 된 따끈한 영화야. 대한민국 최악(찰싹!) ..최고 두 신문사의 애환과 희비와 수작질을 2시간 48분 가까이 서사적으로 푼 작품이지. ...응? 난 안 봤어. 올레나 시즌에 올라왔지만, 응 유료는 안 봐.(찰싹!) ..여기서 질문, 과연 그 두 신문사는 어딜까? 너무 쉽나.. 정답!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실, 난 대학 들어오기 전까진 전혀 몰랐어. 이 둘이 왜 욕먹는지, 일부 어른들은 왜 이 둘을 그토록 싫어하는지.. 기자님들은 다 사실만을 전달하는데 거기에 왜 토를 다는 걸까, 가장 객관적인 곳이 언론인데 왜 편향됐다는 거지? ..이 마인드. 캬하. 나, 진짜 순수했구나.
그러다 인생이 바뀐 만남을 접했어. 교양과목으로 한국중세사를 듣는데, 마침 거기 물리학과 여자 사람과 2인 1조가 됐네? ...워워, 기대는 하지마. 같이 식사 몇 번, 지하철 몇 번 탄 게 전부야. 말했잖아, 그땐 너무 순수했다고! 흑흑,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찰싹!)
..잡담은 그만. 어쨌든. 내 딴엔 유식한 척 하느라 신문 좀 펼쳤지. 두 말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최고 언론 조선일보를. 핫. 근데 날 쳐다보는 친구 눈빛이 애절한 거야. ..닌 조선일보만 읽나? ..어, 왜? 다른 신문도 읽어야 되나? ..니 어떻게 행정학과 들어 갔노? ..와우. 지금도 잊히지 않아. 뜬금 학과 드립으로 사람을 무안하게 하다니!
이쯤하면 눈치 챌 법 한데, 아니, 그러기엔 난 백지였어. ..뭔데? 그날인가?(찰싹) ..어리둥절만 탔지. 그 순간! 그녀가 도서관 뒤져 내게 건넨 준 두 권의 책 있으니, 하나는 신문 읽기의 혁명! 다른 하나는 여론 읽기 혁명! 저자 손석춘! (오래된 책입니다. 비추!)
물리학과 여학생에게 전수받는 신문방송학이란 정말 대단했어. 용솟음치는 열기로 압도해. 거기다 채택한 교과서마저 살벌! 무슨 낱말부터가 지배, 죽이기, 권력, 재벌, 깡패신문, 천민언론, 밤의 대통령, 부패, 공범자들, 검찰, 비리, 뇌물, 이런 것들이야. 와우. 국영수만 가득했던 좌뇌와 우뇌에 갑자기 언론물정 쏟아지니 정신을 못 차려. 반나절 수업 끝에 얻은 가르침. 일단 신문사는 정의의 수호자가 아니다! 그들도 인간! 권력과 돈에 취약할 대로 취약한 존재!
펜은 칼보다 무섭다던가? 아니, 선을 넘는 폭력에만 굴하는 것이 언론이었어. 일제가 쳐들어 왔을 때도, 이승만이 런 했을 때도, 박정희가 유신을 터뜨렸을 때도, 전두환이 광주에서 학살을 벌일 때도, 그들은 침묵을 넘어 동조했지.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센 놈을 찾으려면 언론이 못 까는 님을 검색하면 돼. 누굴까? ..재용이 형? ..아니면 공무원 신분으로 기자 부려먹는 검찰? ..분명한 건 이들이 국민보다 더 상전이라는 거야.
난 재용이 형을 좋아해. 진심으로. 부진이 누나는 더 사랑하고. 하지만, 돈으로 언론마저 뒤흔드는 모습에 정이 뚝 떨어져 버려. 구슬림에 갖은 꼬리 흔들어대는 언론은 더 안타깝고! ..우린 한 몸입니다, 삼성에 평생 충성하겠습니다. 대놓고 광고성 기사를 쓰고, 노동운동이란 노조는 모조리 쓰레기라 매도하고, 토씨 하나 어조사 어미 하나로 관점을 틀어버리는 행태, 가히 폭력이라 할만 해.
아무튼. 그녀 덕에 세상을 조금이나마 똑바로 볼 수 있게 됐지.. 잘 살고 있으려나. 후우...아니! 백치 아다다였다고 몇 번을 말해! 팔꿈치 닿은 게 다야. 흑흑. 이 바보 같은 놈!(찰싹!) ..자, 추억은 그만! 이후 반은 의심하면서 신문 기사를 읽었어. 왜 이딴 표현을 썼는지, 반대편 주장은 없는지, 인용문만 달랑 가져온 불성실한 글은 아닌지, 아항?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하자 유독 식도에 턱턱 걸리는 언론사가 보여. ...예아! 우리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도 살짝! 경향! 그리고 한국경제 빼면 섭하지. 돈에 미친놈들.(찰싹!) ...너무해? 워워, 너님들도 딱 2주일만 포털 뉴스 솎아보면 내 심정 이해할 거야. 진실은 뒷전, 어떻게 하면 개돼지들 구워삶을까(찰싹!) ..본인들 백년 천년 기득권을 지킬 수 있을까, 고뇌로 가득 찬 기사들이 가득하걸랑.
예시 들까? ...좋아. 조선이 어떻게 권력욕 드러내는지 보자고. ..응? 아내의 맛? 워호, 나경원 누나, 박영선 장관은 애교야. 진짜는 따로 있지.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 어찌나 총장님이 걱정됐던지 아내분까지 챙겨. 송사로 몸이 아프시다, 이게 나라냐, 아내 대신 반려견 산책시키는 우리 윤총장 님! 당신의 하해와 같은 자상함에 원따봉을 드립니다! ...그래, 조선은 “진짜”가 누군지 알고 있어. 1년만 지나면 퇴짜 맞을 그 분이 아닌, 국민이 뽑은 자가 아닌, 철밥통 신분보장 안심 파트너. ..이러니 그 공정하다는 총장께서 친히 언론사주들과 술잔을 나누지.
다음은 동아, 윤석열 총장님 꼬봉인 한동훈 검사장님 시다인 채널A 이동재 기자님 배출한 곳. 캬하. 여긴 스리슬쩍 검찰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윤총장님 찍어내는 이번 정권 보니 욕할 것도 아니었습니다!..라고 서울대 누군가가 쓴 글을 베껴왔어. 호우! 기자 하기 참 쉽죠? 대충 커뮤니티 글 옮겨 적으면 됩니다. 대충 교수 누구누구 주장 따오면 됩니다. 그럼 이미 당신은 언론고시 패스.
후우. 이제 나도 지쳐. 언론 까는 거만큼 끝없는 샘이 없어. 365일 중 369일 떠들 수 있지. 그럼에도 그들은 결코 듣지 않아. 소리 없는 아우성.. 목구멍에 칼을 들이대지 않는 이상, 세무조사 거하게 때리지 않는 이상, 변함이 없어. ..이번에 영화도 그래. 그들은 보지 않아. 반성에 눈물을 흘리며 정독해야 할 그들은..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숙청! 결코 숙청!(찰싹!) ..내 안에 푸짜르를, 아니, 드골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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