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폭력은 훈육이 아니다2021.01.13 PM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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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훈육이 아니다

 

 

 

오늘 정인이 부모 재판이 열렸더군. 모르겠어. 죽은 아이의 이름을 마치 아동학대의 상징처럼 불러도 되는지.. 어쨌든, 법원 앞은 분노한 시민으로 가득 찼어.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 사형에 처하라는 사람, 호송차를 잡고 외치는 사람..

 

난 그분들이 부러워. 난 그들처럼 감정이 끓어오르지 않거든. 어제 쇼 본 사람은 알 거야. 난 약아 빠졌어. 아동학대를 앞으로 쭉 방지하려면 필요한 것은 돈! 그렇다면 여기서 난 기꺼이 통장잔고를 아이들을 위해 열 수 있는가? ..아니! 살기 빡빡한데 무슨! 애들이야 고달피 죽으라 그래!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찰싹!)

 

이젠 내가 아동학대를 반대하는지 조차 헷갈려. 마음 한 구석 폭력을 정당화하더라니까. 아이는 패면서 키워야 한다! (찰싹!) 물론 대놓고 이따위 저질 사상 내세우진 않지. 좀 더 순화하고, 그럴싸하게 포장해. 이를테면, 아이가 잘못했을 땐 매를 들어야 한다. 민폐를 끼치면 그 자리에서 무릎 꿇려야 한다. 뺨이라도 갈겨야 한다.(찰싹) ..이렇게.

 

...예시가 잘못됐어? ...둘은 다른 거야? 글쎄. 학대와 훈육의 차이라,.. 정말 어렵다. 아잇! 그래도 내재된 큰 틀은 같잖아? 아이에게 강압, 폭력을 가한다는 점은. 끄응. ..이러면 안 되는데, 벌써부터 두뇌과부하 걸리네.

 

그럼 우리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보자고. ..아이에게 때론 폭력이 필요하다, 아니다, 그 어떤 폭력과 학대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 여러분은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중간은 없어. ...쉽지 않지? 만만한 주제가 아녔어. 푸후.

 

, 이상은 비폭력 간디주의를 원해. 뚜렷한 이유는 없는데 뭔가 이쪽이 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걸랑, 이번처럼 학대방임 사건 터지기라도 하면 이 믿음이 더 굳건해지지.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론 체벌을 옹호해. 철없던 급식 때 떠올려 봐. 천둥벌거숭이들 어떻게 잡아? 방법은 하나, ! 무력! 흑염룡을 잠재우기 위해선 밀대자루가 필요하다! (찰싹)

 

이 사상이 극한까지 발현될 때가 있어. 바로 소년범! 촉법소년! 어리다는 이유로 형사 처벌을 안 받아? 이게 나라냐! 알거 다 아는 놈들에게 무슨 아동보호를 거들먹거려! 평생 콩밥 먹여라! 아니, 죽여 버려! 사형! 장차 우리 사회를 위협할 놈들! 떡잎부터 썩은 놈들! ...코호호.

 

아동학대와 촉법소년을 연관시키다니, 번지수 잘못 잡았어? .., 미안하다. 주제넘은 주제 다루려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그래도 똑똑한 너님들이라면 이해해 주겠지? 무의식 넘어 갈팡질팡하는, 폭력을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이 야리꾸리한 맘! 인지부조화! 끼요옷!

 

아동정의가 만 8세 미만까지라면 그나마 덜 골 아팠어. 근데 유엔에서 권고하는 아동 나이는 만 18세거든. 16개월 소녀도 보호받아야 할 아동, 10세의 씹새도 보살펴야 할 아동. 사고를 친다면 어른 잘못! 여기서 내가 소녀를 두둔하면 씹새를 처벌할 논리적 구심점을 잃어버려. 근데 난 소녀를 사랑해. 그런데 씹새는 싫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씨불이고도 뭔 말인지 모르겠네! 존슨, 한방 부탁해요! (철썩!)

 

에잇! 몰라! 난 훈육파 할래! 자칫 학대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동방예의지국 전통 버리긴 싫어.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 자고로 아이란 왕성한 혈기를 잔가지 치듯 다듬으며 키우는 거라고! 내 인생을 돌아볼 때 그 말이 맞아! 인정? (찰싹!)

 

고등철학은 더 이상 네버. 후우. 깜냥 되는 주제를 다루자. 올바른 훈육법! 이 정도는 떠들 수 있잖아. 이거야 짱구 굴릴 필요 없이 구글신 도움만 받으면 돼. 알고리즘님께서 내놓은 방법은요! ..폭력은 절대 금물. ? 아니, 후우, 사랑의 매 따윈 없다 이거지? 참나.(찰싹!) 요청은 정중히,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할 것. 아이가 개과천선 하면 즉각적으로 사회적 물질적 보상 해 줄 것.

 

다들 이미 아는 내용일 거야. ..예아. 머리는 아는데 몸으로 실천하긴 더럽게 어려운 행동. 캬하하. 여기서 잠깐, 근데 이 수칙들, 어디서 많이 들은듯하다? 멍멍? 강형욱 센세가 입이 닳도록 외친 훈련법이잖아! 아니나 다를까, 아이 교육이나 강아지 훈육이나 그게 그거더라고.(찰싹)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감정에 요동 없이, 정확한 원인 분석 후, 짧고 엄격한 톤으로 강아지를 기를 것! ..와우. 예비부모님들, 애 낳기 전에 개 한 마리 먼저 키우실게요.

 

아무튼. 훈육에 폭력은 없구나. 이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를 감수해야 하나? ..해야 한다! 학대 없는 세상을 위해서, 길 잃은 소년이 꿈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어쩌라고! 이렇게 결론 나는 걸 어떡해! 사람이 개보다 못한 취급 받을 순 없잖아! 애가 그 지경까지 방치한 어른 잘못이잖아! 형태만 다른 학대! 그걸 어떻게 애 탓을 해! 부모를 족쳐야지! ..끄흑. 내가 소년범을 감싸는 날이 올 줄이야.

 

이 울분, 어른에 대한 폭력으로 승화한다! 부모 사형! 무기 노동! 캬하하!(찰싹!) ..더 큰 폭력! 찢고 죽(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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