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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홍보맨, 그 선을 넘으시오.2021.01.26 PM 11:04
홍보맨, 그 선을 넘으시오.
어제 내가 정부 유튜브는 하나같이 재미없다 했던가. 크흑. 미안하다! 신박한 정책 홍보 영상많다! 사죄의 의미로 오늘은 정부미 가득한 클립들 모아왔어.
첫 번째 주자는 부산광역시 교육청 리스펙!
최초였을 거야. 고위 공직자님이 직접 출연해서, 이렇게 우주적 분위기 연출한 적은. 캬하. 김석준, 무려 교육감! 이 분 내력이 장난 아냐. 남들 다 가는 서울대 학사, 박사 딴 이후엔 부산대에서 줄곧 교수생활 했던 분이걸랑. 보통 이럼 단상에서 교장선생님처럼 연설만 하잖아? 그러나 김석준은 달랐지. 체면치레 벗어버린 존중! 존중을 향한 열망! 박수 한번 주세요! ...다만 아쉽게도 원 영상은 삭제됐어. 선거법 위반이라나 뭐라나. 에헴.
다음은, 리스펙 정신 힘껏 이어받은 충주사과!
와우. 이젠 사과 하면 충주. 충주하면 사과 밖에 떠오르지 않는 몸이 돼버렸어! 충주사과! 충주시는 홍보맨이 꽤 유명하더라고. 역시 공무원 중에도 똘끼 가득한 분이 있어야 돼.
아참, 사과 외치는 분, 기장군 군수야. 기장이 어디냐면 부산. 해운대 보다 더 서쪽에 있는, 한창 신도시 들어서는 곳. 말만 군이지 규모는 이미 자치구지. 아무튼. 기장군 입장에선 얼마나 기분 나쁘겠어. 자기수장 흑역사를 문경새재 넘어 웬 시에서 홍보용으로 틀고 있으니. 실제로 법적다툼까지 생각했나 봐. 뭐, 이후 무야무야 은근슬쩍 넘어갔지만.
여기서 우린 알 수 있지. 충주시 홍보맨은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개그와 넘을 수 없는 선 사이에서의 고뇌! 이번만 아찔했던 게 아냐. 전에는 영주 청송 사과를 푸석푸석 맛없는 사과라고 까버렸네? 와우. 아무리 공무원이 철밥통이라지만 이 패기 무엇! 그러나 결국 머리 박고 영상 내렸어. 그럼에도 홍보맨이 지금까지 여전히 창의력 발휘할 수 있는 이유, 바로 충주 시장님 덕! 노홍철이 유재석 만난 거 마냥 판을 믿어주더라. 크흑. 이런 상사 만나면 목숨 걸고 질러야지. 엇, 근데 시장님 임기가, 크흠. 2022년이 다가온다!(찰싹)
사실 충주시 보다 더 파랏파랏한 채널이 “있었어.” 어디였을까? ...정답은 “정부”! 다른 곳도 아닌 대한민국 정부! 그 출연자는 다름 아닌 김민아 씨. ..그래, 선 넘는 김민아. 후우. 난 그녀가 좋은데, 너무 사랑스러운데, 발랄상콤한데, 선을 넘었대. 그것도 아주 깊숙이. ..한창 민감한 중2 남학생에게, 혼자 있을 때 뭐해요? 므훗!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이야! 그러나 세상은 용납하지 않았다. 그 날로 날아갔다. 왓다빽! ..크응. 우울한 얘기는 여기까지.
자, 다음, 한국관광공사에 Feel the rhythm of korea!
범 내려 온다~ 범~ 뚬치뚬치.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걸작! 얼마나 춤과 노래가 강력했으면 정작 관광지는 기억조차 안 나. 호오. 이거 광고로선 실격 아냐? 뭐, 멋있으니 됐지만. 에헴.
마지막으로 보건복지부 영상!
캬하, 이게 나라다! 멋지다! 집콕댄스와 차원이 다른 품격! 정말 단순 명료하게 잘 풀었어. 마스크 안 쓴 놈은 다 죽는다.(찰싹) ..특히 이 시국에 물고 빠는 커플들! 남김없이 뒤진다!(찰싹!) ..지하철이고 스크린도어에 24시간 틀어놔야 해! 모텔에도! 노래방에도! 룸방에도! 클럽에도! 캬하하! (찰싹)
이래저래 보니 꽤 재밌는 정부 채널 많지? ...예아. 역시 공시 패스한 분들이야. 머리 회전이 빨라. 다만, 여기서 질문, 이 모든 정책 광고, 설마 외주는 아니죠? 공중파 아나운서 부리는 거 마냥 기본 월급으로 만들죠? 그렇죠? 그렇다고 말해줘.(찰싹) ..혈세는 중대 사항이다!
아무튼. 대 유튜브 시대 공무원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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