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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정의엔 성별이 없어요2021.02.18 AM 12:13
정의엔 성별이 없어요
와, 춥다! 부산이 이런데 저기 서울님들은 괜찮아? ...맞다, 너님들 몸 걱정할 때가 아니구나. 수도관 파열! 상수도는 중대 사항이다. 딥 다크 한 밤 잘 보내길 빌어.
사무치도록 쌀쌀한 날엔 다분다분 따뜻한 얘기가 제격이지. 바로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찰싹!)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분들을 위해, 정의와 여성인권 가득한 줄 알았던 정의당 김종철 대표께서 같은 당 의원을 만지작 했어. 피해자는, 어, 실명 밝혀도 되나? 이거 2차 가해 아니지? ...아무렴, 정치인에게 무슨 인권이 있어. 장혜영 의원!(찰싹!)
난 첨엔 짜고 치는 고스톱인줄 알았다? 그 뭐야, 동귀어진? 물귀신 작전 있잖아. 정의당이 몸소 성추행 대처 모범 사례 보여주려고 일부러 저지른 거지. 우리 정의당은 성추행범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바로 제명입니다. 4월 보궐선거에 후보도 내지 않습니다! 그러니 민주당 여러분. 더불어 무공천 가시지요. 이렇게. 그럴듯하지 않아?(찰싹!) 알았어. 시나리오 그만 쓸게.
사실 김종철 씨에 대해 잘 몰랐어. 낙선만 6번 한 정치인을 어떻게 기억하겠어. 당대표 또한 국희의원 신분으로 맡은 게 아냐. 저기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처럼 자유인 신분으로 된 거지. 신기하지 않아? 금배지 단 적 없는 인물에게 대표직을 부여하다니. 역시 가끔 미친 짓 하기로 유명한 정의당이라서 그런가!(찰싹!)..커헉.
그건 아녔어. 김종철 씨 인생역정을 살펴보니, 이야, 대빵 할 만 하네! 1999년 정계 입문할 때부터 노동자와 함께 했어.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노동당, 그리고 최근 정의당까지 아주 한결 같이 노동문제를 파고들었지.
노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 인물, 고 노회찬... 그래, 노회찬 의원과 각별한 사이더라고. 2014년 서울 동작구 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당선을 막았걸랑. 당시 노회찬 의원 득표율 48.69%, 김종철 씨가 1.4%, 그리고 우리 나경원 누나가 49.9%로 당선! 낄낄낄! 이래서 진보는 안 돼.(찰싹!) ..내가 노회찬이면 세상에 모든 김종철이란 종철은 묵사발 냈을 거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회찬, 이 분은 어떻게 된 게 정 반대로 갔어. 철천지원수를 끝내 자기 당에 끌어들였네? 비서실장 까지 시켰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인물이야.
소주에 곱창 한 사발이 하면서 진솔한 얘기를 나눴겠지. 그러다 생각을 나누고, 투닥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너 내 동료가 돼라. 우리 대한민국 노동현실을 개혁해 보자! 일하다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돈 떼이지 않는 세상 만들어 보자! 그랬겠지. 지금은 이슬처럼 사라졌지만.. 한 분은 돌아가셨고, 남은 이마저 성추행이라니.. 아잇!
여기서 질문, 그는 어디까지 간 걸까? 진짜 성추행일까? ...아니, 증거가 없잖아! 해봤자 장혜영 의원 진술이 전부. 평소 페미 중에 왕페미로 알려진 그녀가 과장 안 했다고 누가 보장해?(찰싹!) ..그(찰싹!) ..미안합(찰싹!) ..흑(철썩!) ..에라이! 끝까지 가 보자!
어깨 한 번 툭 쳤다고, 손 뜨겁게 쥐었다고, 동료 의원 힘내라고 토닥인 것조차 성추행이라 할 것 같아! 장혜영 의원이라면!(찰싹!) 내가 틀린 말 했나! 여성에 여자만 봐도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인데!(찰싹!)
입장문 봐봐. ..어떤 “여성”이라도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오며 무수한 성폭력을 겪었습니다. ..봐봐. 그 놈의 여! 여성! 여자! 왜 사람이 아닌 건데! 성별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고!(찰싹!) 폭력과 억압 앞에선 여남이 없어! ....어쩌라고! 내가 바로 한남충장이다!(찰싹!) 꺼흑!
이번 일도 그래. 김 모 씨가 우리 장혜영 의원 골반뼈 아래 부위로 부비부비 했거나, 입술을 훔쳤거나, 유두와 유두가 닿았거나, 어! 이럼 인정한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접촉”을 당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어. 그저 주관적 심리, 불쾌감만 늘어놨잖아? ...뭐? 피해자가 불쾌하면 성추행? 흐르는 눈물이 증거입니다? 야! 그딴 코걸 귀걸 기준이 어딨어! 박보검은 합법, 우린 불법! 이게 나라냐!(찰싹!)
후우. 그래 던져라. 유리병은 말고... 알아.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 성폭력은 증거를 남기기 힘들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 의사가 중요하다는 점.. 단지, 답답해서 그래. 너무 한 거 같아. 뭐만 해도 성희롱이네 성추행이네! 나 같은 모쏠 찐따는 어떻게 여자 만나라고! 안 그래도 타이밍 모르는데! 떡 먹고 갈래? 그럼 우린 진짜 떡만 먹고 간다 말야! 쉽덕들 인정?(찰싹!)
불쾌하면 그 자리에서 말해 줘. 제대로 된 인간이면 당장 사과 할 거야. 굳이 사법체계까지 끌어들일 필요 없다니까. 김종철 씨도 장혜영 의원이 너무 좋아서, 모임 자리에 분위기 타서, 정의당 합심으로 대동단결 하고자 업 됐다가 선 넘은 걸 수도 있잖아.
그나저나 장혜영 의원이야 미혼이고, 김종철 씨는.. 뭐야, 유부남이었네? 유죄! 솔로였으면 넘어갈 텐데, 아니, 유죄! ..잠깐, 이 시국에 회식이며 사부작 했다는 거 자체가 정치인 결격이다! 쌍유죄!
그렇게 정의당은 망했(찰싹!), 환골탈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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