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마이피

[칼린풍자쇼] 엘시티는 누구 겁니까2021.03.23 PM 11:18

엘시티는 누구 겁니까

드디어 야당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됐더군. 오세훈! 승자에게 축하를! ..그리고 안철수, 크흑, 우리 철수 형 이제 어쩌나. 안 그래도 존재감 없던 희망이 더 먼지가 됐으니. 이 시국에 저번처럼 해외로 토낄 수도 없잖아? ..철수 형, 형은 안랩 사장이었을 때가 제일 멋있었어요.

선거 얘기 나온 김에 부산 사정 털어보실까. 국민의힘 박형준, 민주당 김영춘. 자, 난 누굴 찍을까요? ...뭐? 대깨문? 야! 내가 아무리 방구석 찐다라지만, 선거마저 특정 정당 열렬 신봉하는 사람은 아냐! 냉혹한 이성적 판단 끝에 한 표를 행사한단 말씀. 에헴. 그래서 내가 찍을 사람은요! ..당연히 민주당 김영춘이지.(찰싹!)

사실, 성향으로 따지자면 노정현 후보를 찍어야 해. 진보당에 노정현이라고 들어보셨나? 아무도 없지? 그치? 나도 몰랐어. 그런데 어떻게 알았냐? ..요즘은 신문사 별로 내게 적합한 후보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더라고. 17개 질문에 답변하시면 생각이 비슷한 후보를 찾아드립니다. 호오. 그렇게 해서 딱 뜬 사람이, 노정현. 맙소사. 내가 이렇게 진보적인 사람이었다고?

이 분 공약 찾아봤지. 성평등 도시 건설, 돌봄 노동자 지원, 그리고 미군 생화학 실험실 폐쇄, 이건 괜찮네! 부산에 탄저균 실험장이 있다면 믿어져?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이름하야 8부두. 딱 해운대와 남포동 사이에 위치해. 터지면 부산행 은커녕 다 죽는 거야. ..근데 신기하지. 8부두 바로 맞은편에 북항이 있걸랑. 한창 고층빌딩 재개발 벌이는 곳, 아항? 서로 투기하겠다고 청약전쟁을 벌여. 참, 서울 큰손님들아! 배팅을 하더라도 알고는 거세요!

아무튼. 노 후보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 안 찍어! 승리와 패배만이 존재하는 선거에서, 중소정당 따위 힘만 뺄 뿐이지. 투표해봤자 아무 쓸모없는 무효표! 그래서 결국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찍을 수밖에 없다 이 말이야. 에헴.(찰싹!) ...뭐? 김영춘도 안 된다? 인정! 그러나 세는 보여줄 수 있잖아. 국민의 힘 이것들아. 정치 똑바로 안 하면 뒤집어진다! 이렇게.

아까부터 박형준은 논외 취급하는데, 그럴 사정이 있어. 부산사람으로서, 적어도 부산시장은 엘시티에 터래끼 하나 연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돈 있으면 살 수도 있지? 아니!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거기 절대 안 살아! 비단 같던 해운대 모래사장, 토끼가 노늬는 달맞이 고개, 여길 다 짓밟고 올린 게 엘시티! 허가, 대출, 청약 곳곳에 썩은 내 찌르는 엘시티! 주민들 조망권, 일조권 파괴한 엘시티! 그딴 곳에 로얄층을 탄 것도 모자라, 뭐? 2채나 된다고? 기장에도 15억짜리 별장이 있어? 조각품으로 28억? ..18억 아냐! 오늘 28억으로 올랐어!

내 아무리 오거돈 십팔색깔 호루라기를! 더불어 만지다, 사퇴 당일 59층 아파트 허가 내고 토낀 쌍쌍바를 싫어한다지만! ..180석 받고도 일 하나 제대로 안 하는, 땅 앞에선 자기비호에 여력이 없는, 고작 벌인다는 게 가덕도 재개발이나 부르짖는 민주당이 미치도록 밉지만! ..그럼에도 박형준은 아니다. ..교수님, 투기를 할 거면 서울 가서 하세요. 왜 조용한 항구도시서 수작질을 하십니까? 국회의사당 레스토랑에 힘쓰셨다면서요? MB가 콩고물 안 내려줍디까? 4대강불법사찰 같이 한 사이잖아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