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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환공포증과 기후위기의 상관관계2021.04.12 PM 10:37
환공포증과 기후위기의 상관관계
맙소사. 어제 밤 꿈자리가 뒤숭숭했어. 내 엄지손톱 4분의 1 파인 거야. 그 속에는 마치 섬유다발이, 전선뭉치가 끊긴 거 마냥 뼈색 동그라미들이 버글버글해. 웟더.. 웃긴 건, 꿈속에 난 그걸 태연히 보고 있어. 아니, 오히려 어떻게 하면 매끈하게 깎아낼까 고민했지. 마치 네일아트 받듯이!
깨어나자마자 머리가 띵했어. 현실의 난, 공포 그 자체! ..난 환공포증이니 뭐니 없었거든? 연꽃이며 말벌집이며, 심지어 등에서 올챙이 뿜는 수리남 두꺼비까지, 잘만 봤단 말야. 근데 오늘 이후론 느낌이 쎄해. 키보드를 엄지로 내려칠 때마다 뜨끔뜨끔. 홀리 마더 파더..
왜 이런 망상에 사로잡혔을까? ..흐음. 전날 외웠던 영단어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FLAKE. 조각, 포를 뜨다, 스킨 플레이크 하면 각질. 각질은 곧 비듬, 여드름, 뾰루지, 두드러기, 피부병. 이렇게 생각에 고리를 문 끝에 원형탈모까지 이어졌다는 가설. 호오.(찰싹!)
아니면 말이지, 똥파리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 똥파리. 이게 무슨 소리냐? 하, 분명 모기 한 마리 못 들어오게 막아놨건만, 방안에 손톱만한 파리가 날아다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이 녀석은 대체 어디서 들어온 거지? 하루살이 크기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이건 뭐 붕붕, 말벌 저리 가라 녀석이 방충망에 떠다니니 원. 여러분도 그래? ...이거 인류의 숙제구만.
그때 문득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이 떠오르더라고. 볼록 튀어나온 혹에 구멍 뽕 뚫어서, 핀셋을 집어넣자, 꿈틀꿈틀 말파리 유충이 튀어나오는 동영상! 호우!(찰싹!)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지. 떠돌이 개나 고양이는 국수 면발 뽑아내듯 쥐어짜는데, 어후.. 근데 그걸 계속 봐요. 묘한 쾌감까지 느끼면서. ..본능인가 봐. 기생충은 뽑아야 제 맛!(찰싹!)
아무튼.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던 그 파리, 혹시 우리 피부 뚫고 부화한 거 아닐까?(찰싹!) 왜, 문득 등 뒤가 가렵고, 엉덩이 볼기짝에 활화산이 생기며, 정수리 부근이 근지러울 때 있잖아. 그거 다 구더기가 파고든 거다.(찰싹!) ..농담입니다.
...워워! 안심하시라! 저기 따뜻한 남미, 아프리카, 열대기후면 모를까, 한국은 안전하다! 고작해야 제주도 가축에게서 간혹 말파리 유충이 발견된 게 전부야. 하! ..잠깐만, 우리나라도 점점 더워지지 않나? 지구온난화, 앙? ..이런 쌍쌍바! 안심할 때가 아니었잖아! ..역시 기후위기야, 인간에게 가차 없지. 이젠 하다하다 모기 외 무언가까지 걱정해야 하다니! 세계보건기구 지정 관리요망 해충! 끄흑.
이제 곧 여름이야. 놈들이 오지 않길 기도하자고. 엘사 시베리아 신재생에너지 만만세!
- 타카타카
- 2021/04/12 PM 10:50
- 풍신의길
- 2021/04/12 PM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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