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민간임대아파트 로또판은 계속 되어야 한다

민간임대아파트 로또판은 계속 되어야 한다

히히히.. 크응.. 누구 신경안정제 한 대만 주라. (짝!) ..주인아줌마가 8월 안으로 방 빼래. 흐흐흐. 그 말 듣고 심장이 떨려서 잠이 안 와. 나 어쩌면 좋니? 이 시국에 집 알아봐야 하니? 월세는 죽어도 싫어! 월급 못 버는 놈이 무슨 월세! 무조건, 반드시, 기필코, 전세 3천 이하를 찾아야 한다. 근데 찾아질 것 같지가 않다! 미쳐가고 있어! (정신 차려!)

후우. 펀쿨섹..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지, 암. 이대로 죽을 순 없어. 그래서 시작했다. 부동산 투기를! 이 몸께서도! 청약통장 한번 안 만들어 본, 아니, 못 만들어 본 인간이! 돈 먹고 돈 먹기 판에 진출했다고! (돈도 없는 놈이 무슨 투기야?)

들어는 보셨나. 안중역 지엔하임. (거기가 어딘데?) 서울에서 남으로, 안산 화성 서평택에 이르러, 2022년 완공 예정인 안중역! 거기서 무려 차로 30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설 민간 임대 아파트가 바로 지엔하임! ..바로 청약 넣었다. 내일 발표만 기다린다. 제발, 투신님, 추첨판 럭키력 팍팍 꼽아주세요! (...)

..물론 당첨되더라도 입주할 생각 전혀 없어. 계약 당일 5백, 이후 6개월마다 2300만원에 달하는 중도금을 내가 무슨 수로 마련해. 게다가 난 평생 부산을 고집한 사나이! 바다 내음 맡지 못하면 몸이 견디질 못한다고. 그런데 왜 청약 넣었냐? ..그야, 입주권 팔아먹으려고! 당첨만 되면 하루아침에, 우린 부자가 될 거야! 최소 2천! 홀리 지쟈스! 가즈아! (짝!)

크응. 이런 기회 흔치 않아. 나같이 직업, 청약통장 없는 놈도 신청 가능하걸랑. 그 흔한 지역제한 조차 없어. 19세 이상 한국인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신청이 쉬운 만큼 경쟁자가 많아도 너무 많아. 청약 첫날 8만 명이 지원했대. 아니, 다들 이런 정보는 어디서 듣고 신청한데? (넌?) 나? 나야 땅에 영끌한 친구가 알려줬지. ..걔 벌써 집이 2채다.. 이게 나라냐! 에라이! ..후우.

여기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보통 불법청약이니 분양권 팔아먹는 행위는 불법이걸랑.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 물어. 오우야. ..그런데 말입니다. 민간 임대주택 아파트에서만큼은 이 논리가 통하지 않아. 규제할 법 자체가 없어! 호우!

정의감 투철한 몇몇 시민들과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께서 해당 문제를 지적하고, 청원 넣고, 신문고까지 두들겼지만 정작 주무처인 국토부는 모르겠대. 국토부 왈, 민간임대 아파트는 말 그대로 10년간 세 들어 살 권리만 준 거다. 결코 자기 집 될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런 곳에 입주권을 사니 마니, 프리미엄이 붙니 안 붙니, 가당키나 할 소린가! ..그래, 이성적으론 국토부 말이 맞지. 근데 부동산은 뭐다? 미친 곳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계!

언제 국회와 국토부가 정신 차려서 규제 때릴지 몰라. 그러기 전에 우리 모두 거하게 로또판 벌여보자! ..난 좋다고 생각해. 진짜로. ..적어도 여긴 진입장벽은 없으니까. 휴대폰 인증과 클릭 몇 번이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니까. 당첨금 천만 단위 무료 가챠 티켓! ..어디보자, 확률이.. 176에 70%는 123가구고.. 지원자가 몇이나 될까? 내 대기번호가 64만인데 설마 이 정도로 신청하진 않았겠지? (...) 에잇, 비관적으로 64만이라 치자. 123 나누기 64만은 ..0.00019. 끄응. ..핫! 별거 아니네! 로또 1등이 0.000012, 리니지 전설템이 0.000008%야! 이것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10배, 100배 혜자! 다시 보니 선녀!

200만 백수들이여.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인생은 한방!

도박판 방불...민간임대아파트 입주권에 수천만 원 웃돈 - 당진신문 (idjnews.kr)

“당진 민간임대아파트 분양권 중개 자제해 달라” - 당진신문 (idjnews.kr)

안중역 지엔하임 스테이 (aj-zienheim.co.kr)

청약 하루만에 8만건 육박, ‘안중역 지엔하임 스테이’ (getnews.co.kr)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처벌, 전매금지 위반 거래 무효될 수 있어 - 경향신문 (khan.co.kr)

[풍신의길]

-수정-
정확한 지원자 숫자는 23만 8천명 가량이었고, 평균 경쟁률은 겨우(?) 200대 1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0.45% 확률,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