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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게 올리는 사죄문2021.08.26 AM 01:17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게 올리는 사죄문
아프가니스탄, 불행이 터진 다음에서야 관심을 갖는 내 자신이 씁쓸하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종교가 이슬람인 것도, 세계 강대국 지형에 둘러싸여 고초를 겪은 역사도, 복잡한 주변 사정만큼이나 아프가니스탄 내부에 도사린 부족 간 갈등도, 온 대지가 양귀비 마약으로 뒤덮인 현실도, 심지어 지구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지. (...)
탈레반. 현지어로 “학생들”. 이 학생들을 길러낸 주체가 파키스탄이란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 이슬람 근본주의에 심취한 청년들, 더 정확히 수니파 이슬람이라 불러줘야 할까? 참... 알라는 한분인데 왜 따르는 인간은 수니니 시아니 둘로 나뉘는지 모르겠어. (..) 워워, 이슬람 파벌 갈등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여하튼, 탈레반. 너님들은 이 단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미친놈들!) 그래, 이상한 분들이지. 코란을 글자에 얽매여 해석하고, 관용은커녕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석불을 로켓포로 날려 버렸어. 그리고 여성을 대하는 태도는, 어후, 교육금지, 사회활동 금지, 전신을 싸매는 부르카 입지 않았다고 총살, 이게 절대신 모신다고 자칭하는 것들이 벌일 짓이냐? (...)
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쳐들어간 걸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여성인권에서만큼은 아메리카 민주주의 배달을 응원했던 바야. 후우. 이제 다 틀렸지. 여자는 백 투 더 20년 전으로, 남자가 없으면 장바구니마저 들 수 없는 존재로, 그저 집에서 성노리개나 하는! ..탈레반 이 호루라기 십색깔 죠스바 자식들!
그런데,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을 알면 알수록 탈레반 탓을 못하겠는 거야.. (..?) 탈레반이 있든 없든, 이곳에 뿌리박힌 사상 자체가 남존여비인 것 같단 말이지. 마치 우리네 30년 전 남아선호사상 풍비했던 환경처럼, 쓸모없는 남자새끼들만 바글바글 한 것처럼! 대한민국 20대 남녀 성비 얼마? 여자 100명에 남자 110명! 10명은 여지없이 게이가 될 운명! 이게 나라냐! (...) 워워, 펀쿨섹.. 아프가니스탄 얘기 하는데 자꾸 딴 길로 빠지네. 미안하다.
주제로 돌아와서, 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꿀꺽 한 후로, 그곳 생활과 문화상을 바꿔놓았을 줄 알았어. 특히 여성 인권에서만큼은, 마오쩌뚱 스탈린 저리 가라할 혁명적 반동이 펼쳐졌을 줄 믿었지. ..는 개뿔! 변화가 없다! 점령한지 6년이 지난 2007년, 아프간 여성의 57%가 16살 전에 결혼을 당했어. 본인 의사 관계없이!
뭐, 6년으로는 변혁하기 어려운 시간인가? 그럼 강산이 1.7배 변한 2018년에는 달라야 하잖아? 응, 여전히 여성은 도구고요! .,.“바차포쉬”. 여자임에도 일부러 남자처럼 길러지는 아이를 뜻해. 이유는, 아들 낳게 해 달라고! 딸에게 사내 옷을 입혔으니, 신이시여! 감복하시어 사내자식을 내려주소서! (...) 여기까진 이해한다 치자. 문화는 다양하니까. 문제는 소녀의 삶! 결혼할 나이, 그러니까 15살 즈음해 모든 것을 바꿔버려. 넌 이제 여자다, 어릴 적 기억일랑 모두 부정하여라. 오직 남편에게 복종하여라. ..이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감수성 충만하기 바쁜 나이에 무슨 폭력입니까! 전통이라기보다 고쳐야 할 폐습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성 교육. 분명 탈레반 집권기보다 향상됐어. 올망졸망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들 모습이 얼마나 어여쁘게요. 하지만, 부족해. 아쉬워! 미군 지배가 절정에 이르렀을 2019년, 그때조차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이 넘쳤어. 바로 아프가니스탄 소수부족 여성! 이들에겐 주민등록증조차 발급해주지 않는데, 교육은 무슨! 어후! 미국, 대체 뭘 한 거야? 앙? 천조국은 빌어 죽을!
소수부족이라 칭했지만, 아니, 무시할 수 없는 수야. 시아파라는 이유로 탄압받는 하자라족이 10%, 구 소련 시절 자의반 타의반 이주해 온 우즈베크인 또한 10%, 기타 수많은 소수민족이 10%. 합계 30%에 육박하는 이들에게 차별 없는 대우와 교육을 이룩했어야지, 이 정도는 해야 침공의 명분이 서잖아? (...)
아무튼. 답답하고, 안타깝고, 온 몸이 지끈거려. ..이게 다 미국 때문이다! 제대로 한 거 하나 없는 미국! 아프가니스탄에 아 자도 모르는 놈들이 쳐들어가선! (...) 근데, 미국탓 하기엔 우리도 똑같은 놈이잖아... 20년 동안 대체 뭘 했담! 아무것도 모르고! 이제 와서 아프간 여성이 어떻네, 부르카 감옥에 다시 갇혔네! 다시 갇히긴 무슨! 아프간 여성은 계속 갇혀 있었어...
죄송합니다.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 火炎焱燚
- 2021/08/26 AM 04:31
소련이 아프간에 갔을때 아프간정부에서 이미 수십년간 세속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고
무신론자들인 소련공산당도 세속화에 많이 공을 들였는데
아프간의 시골지역이랑 정부의 힘이 잘 닿지 않는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세습화를 반대했고
반공을 해야 하는 미국입장에서는 소련의 적이 될만한 세력을 다 지지하다보니 마침 알카에다 같은 조직을 지원하게 됐고 게다가 소련의 침략에 맞서 싸운다는 명분으로 자국민의 지지도 받았고
나중에 소련이 물러나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종교쟁이들이 아프간을 장악하게 됐음.
미국이 20년 동안 뭐했냐 하면 진짜 한게 없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아프간이 자급자족도 못하는데 20년동안 국제사회의 지원만 받고 버틴거임.
그 지원을 받고 국가발전에 제대로 썼으면 모를까 정부가 부패해서 흥청망청 탕진함.
- 풍신의길
- 2021/08/26 AM 08:36
- 지온NT병사
- 2021/08/26 AM 08:41
파키스탄율법학교출신에 같은민족인 텔레반에게 미국의 지원물자의 대부분을 파키스탄이 텔레반에게 밀어줬음
파키스탄 육로를 이용해 미국의 지원물자를 보급했기에 가능했던일
그덕에 무자헤딘끼리의 내전에서 텔레반이 승리한것임
- BOA.마키
- 2021/08/26 AM 09:44
우리나라도 미군과 섞여 들어가서 병원꾸리면서 보통이면 못받을 의료지원도 해주었는데요
미국에 9.11테러이후 아프가니스탄 입성하기 전까지 탈레반 5년치하 직접 겪은 아프간인들이 워낙에 많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아주 잘알고있죠 그래서 필사의 탈출을 하는거구요
- 풍신의길
- 2021/08/26 AM 11:13
미국이 한게 없다는건 제가 너무 과장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현지 사정, 문화, 풍습을 더 이해하고, 그래서 아프간 주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했습니다. 결과는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투정을 부렸습니다.
- 고라파파덕
- 2021/08/26 AM 08:05
- 풍신의길
- 2021/08/26 AM 08:34
- 복숭아원숭이
- 2021/08/26 AM 08:24
- 풍신의길
- 2021/08/26 AM 08:32
- 루리웹-4397037337
- 2021/08/26 AM 09:59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괴뢰정권을 수립한거고 제대로 된 고민이 없었던 아프간의 괴뢰정권에게도, 탈레반에게도 미국은 그냥 이방인에 불과했던거 아닐까요?
결국 타국의 점령자인 미국이 떠났을때 그냥 지금의 삶을 누릴줄만 알지 그걸 지키기 위한 의지를 가진 자는 소수에 불과했고, 대다수는 목숨걸고 그걸 지킬 정도는 아니었던거겠죠. 20년은 길다면 길지만 한 민족의 가치를 바꿀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니니깐요.
심지어 멀리서 본 우리 입장에서야 누가 그 땅의 지배자건 알 바도 아니겠지만 그들의 입장이선 미국은 그냥 점령군이고 탈레반은 고된 삶 속에서 독립을 위해 강대국 미국과 대립한 독립투사요, 카불의 시민들은 민족반역자로 미국의 꿀빨던 이들 아닐까요?
그러니 이제 그 고통의 길을 걸었던 탈레반이 집권했으니 말로는 서방을 자극하지 않겠지만 실제로는 반미적 투쟁이나 압제만 더 심해지고 기존 미국에 빌붙은 세력에겐 지옥이나 마찬가지겠죠.
결국 이 모든건 그냥 남의 집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성 인권이요? 누가 내 생명을 걸고 남의 인권을 지키러 가야 할까요? 아프간은 이득이 없는 땅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 자기 목숨을 걸지는 않는 법이죠.
이스라엘에게 핍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야기는 들어봤을겁니다. 그들의 인권에 신경쓰는 이들이 얼마나 있으며 있다한들 뭘 할까요? 단체로 이스라엘을 공격이라도 할까요? 아니, 하다못해 이스라엘 기업이나 이스라엘에 친한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이라도 하나요?
인권이 엄청난 가치인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결국 남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인권이 그렇게 중요한 가치였다면 핍박받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진작 쳐들어가서 돼지 목이라도 땄겠죠. 심지어 우린 같은 민족에 같은 나라였는데도 이를 방치하잖아요. 굶주린 사람 주자고 쌀만 보내자고 해도 빨갱이니 뭐니 왈과왈부하는 마당이니깐요.
- 풍신의길
- 2021/08/26 AM 11:09
국제무대는 힘의 무대이며, 자국의 이익에 따라 갈리는 것에 수긍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미얀마, 기타 여러나라에서 벌어지는 가난, 기아, 여성인권, 아동착취, 성폭력을 해결하는데 모두가 힘을 기울였으먼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에서 태어난 다 같은 사람으로서 희망입니다.
- 09xz
- 2021/08/26 PM 12:05
피흘리는건 미군인데
남성인권은 겉으로만 존재하지 탈래반 밑으로는 언제 처형당할지 모르고
오늘도 아프간 유명 코미디언 처형당했습니다 탈래반 풍자했던 그 분은 남자입니다.
꼴페미에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우리나라도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야겠죠
당나라군대 + 미군철수되는순간 북래반 들어와서 똑같은짓 하는거죠
여자들 김정은 기쁨조 가는거고
남자들 아오지 탄광 가는거고
- 풍신의길
- 2021/08/26 PM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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