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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윤석열, 전지적 막장 드라마로 바라보기2021.09.07 AM 12:10
윤석열, 전지적 막장 드라마로 바라보기
윤석열! 한때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자, 지금은 국민의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홍준표가 뒤집었어!) 크흠. 정정합니다. 준표 형 다음으로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 어째 가면 갈수록 지지율이 우하향 그리는 쩍벌남! (...)
항상 핫하셨지만 요새는 더욱 불타 올랐더만. 공정의 대명사 검찰을, 자신이 그렇게 사랑한다던 검찰을, 정치판 한 가운데 꽂으셨네? 작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일부러 야당에 유리한 고소장 만들고, 그걸 또 그쪽 당 “검사”출신 후보에게 찌르고, 이제 와서 들키니까 검사 특유의 배째라 꼬리 자르기 들어가고, 앙? (...) 내 검찰이 막장인 줄은 진작 알았지만, 이 정도로 막 나가는 집단인 줄은 미처 몰랐어.
사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진 내심 윤석열을 믿었어. (..?) 그의 정치적 행동은 모두 쇼라고 생각했지. 그렇잖아? 서울대 법대 졸업해서, 지옥 같은 사법시험 통과해서, 한 평생 검사생활 한 분이라면, 적어도 “상식”이란 걸 갖췄을 것이다. 6개월 전 검찰총장 해먹던 분이 대통령에 곧바로 출마하는 일은 벌이지 않을 것이다. (검찰총장은 대통령 못 하는 법이라도 있나!)
물론 그런 법은 없지. 근데 우린 본능적으로 느끼잖아? 논리적 이유를 댈 수 없지만, 뭔가 마음속에 거부감이 들끓는다. 검찰총장이, 사법부 거대 권력을 좌지우지 하던 분이, 죄악에 대해선 그 누구에게라도 칼끝을 들이대야 할 사람이!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활동한다? 흐음, 이건 아니지! 그럼! 그래서 이번 출마 선언한 검찰총장 윤석열, 감사원장 최재형이 욕 한 바가지 먹는 거고!
아무튼. 난 그의 정략행위가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연기하는 것으로 여겼어. (무슨 목적?) 바로, 아내와 장모님, 과거사 밝히기! (...) 자, 여러분이 윤석열이야. 50 지천명을 바라보도록 짝 없이 홀로 지냈어. 그러던 어느 날 후배가 여성 한 분을 소개시켜주네? 그녀는 전시회를 열었을 만큼 학문소양이 깊대. 얼굴을 보니 성형 티가 나지만 예뻐. (짝!) 더구나 나보다 12살 어려! (...) 사랑합니다! 결혼합시다! 키야!
그렇게 2012년 합동식 이래 어언 9년이 흘렀어. 9년, 아홉수! 매직에 걸린 거지! 가슴 깊이 쌓여가는 불만, 의심, 권태! 명색이 대한민국 검찰 정점에 섰건만, 집에만 들어가면 돈 못 벌어오는 월급 셔틀에, 구박에, 장모님 비리 덮는 수단으로만 대접받아. 이런 상황을 너님들은 참을 수 있어? (...) 찬란한 인생 이력에 이혼 오점 남기기 싫어 겨우 감내하는 거지, 속은 이미 곪았어. 어떻게든 반격하고 싶어! 그래서 대선 출마 선언했다! 이걸 말이라고!)
아니, 꽤 그럴 듯 하잖아? (전혀!) 한 맺힌 남자의 치밀한 복수극! ..여보, 모른 척 했지만 난 당신의 과거를 알아요. 나 말고 다른 검사에게 접촉한 사실, 알아요. 장모님이 어떻게 돈 버셨는지도 알아요. 우리 행복한 가정을 위해 잠시 눈감았을 뿐이에요. 그러나 때가 됐어요. 당신이 내 무릎 아래 부여잡고 빌어야 할 때! 차마 내 직분을 이용해 직접 수사하진 않겠어요. 대신 언론이, 정치인이, 온갖 세상 사람이 당신과 당신 어머니를 캐겠지요. 켈켈켈! (어휴!) 당신은 남편 보기를 너무 우습게 봤어! 나 윤석열이야! 검찰총장에 오른 사람! 어! (시나리오 그만 써! 미친놈아!) ..크흠. 아침드라마로 딱인데.
이런 이유로 정치판에 뛰어든 거라면, 난 백십억 만 번 이해해! 그럼! 어디 하늘같은 남편을 무시해! 눈 뜨면 문안인사에, 삼시세끼 고기밥에, 저녁엔 어! 침대에선 어! (짝!) ..후우. 장난처럼 말했지만, 아니, 가정사 때문에 이 모든 사태가 펼쳐졌길 간절히 빌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끝없는 권력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벌어진 것보다야 낫잖아? (...)
망상 드라마는 여기까지! 전 윤석열 검사의 사랑을 믿습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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