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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할머니, 재난지원금 되나요?2021.09.13 AM 12:38
할머니, 재난지원금 되나요?
재난지원금은 다들 타셨어? 난 목요일 신청해서, 금요일 받은 뒤, 토요일부터 쓰기 시작했어. 개업한지 71년 빵집에서 9900원, 육전 밀면 7천원. 캬하, 개장한지 하루 만에 벌써 1만 7천원이 삭제 됐네. ..대체 아싸들은 어떻게 외식비를 조달하는 거야?
식사 한 끼에 1만원이 소멸하는 꼴을 보자니 너무 허무하더라. 이럴 바에 차라리 이마트24에서 갤럭시 워치4 사는 게 낫지 않을까? 그건 최소 남기라도 하잖아? (...) 소상공인 안 돕고 대기업에 돈 쓰네! 비판이 있지만, 아무렴 어때. 대한민국은 자유공화국! 나의 소비를 막지 말라! (...)
다행히 이 몸은 손목에 줄 감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탓에, 워치4 살 일 없어. 내가 바라는 소비처는 따로 있지. 바로, 만인의 여인들께 바치고 싶어. (..?) 이런 기회 아니면 우리가 언제 동정 떼겠냐! 인정? (짝!) ..농담입니다. 유흥향락에 재난지원금은 쓸 수 없어요.
하지만! 만약 쓸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고. ..오우야. 상상만으로 뜨겁다! (...) 우리 업소는 재난지원금 받습니다! 백신 접종자 특별 할인! 코로나 자가진단 시 추가 서비스 들어갑니다! 자세한 사항은 레이디와 상의하십시오! ..크흑! 하위 88%를 위한 성취감! (...) 아참, 적용대상 2% 늘었으니 90%라 해야 할까? 경기도민은 100% 전원 대상이고? 코호호.
즐거운 망상은 여기까지. 현실은 빡빡하지. 내 경우엔 식료품, 생필품, 병원비로 대부분 나가버릴 작정이야. 달마다 필요한 라면, 계란, 만두로 4만원. 반기 별 한번 머리 커트비용에 8천원. 고질병 통풍 약 타는데 4만원. 여기에 B형 간염 보균자로서 숙명, 간초음파까지 받으면 8만원 쨍그랑! 어후.
낙관적인 부분이라면, 이렇게 써도 9만 원가량이 남는다는 점! 여유분으로는 분에 넘치는 외식하는 거지, 캬하하! 이게 나라다! 강요된 방구석을 벗어나 고독한 미식가 몇 편 찍을 수 있겠어. 기대하시라. 진짜 부산 맛집 소개할 테니.(...)
이를테면 부산 초량 선화당! 캬하, 여기 강추다. 허름한 분식집인데 전 메뉴가 2천원으로 대동단결이야. 쫄면, 떡볶이, 우동, 만두를 비롯 아주머니 수제 아이스 팥크림은 얼마나 달콤하게요! ..잠깐만, 근데 여기 카드가 안 되는데, 어허,. ..그럼 차선책으로 범일동 매축지 마을 안 돼지국밥집! 여기 맛이 쥑..! 엇? 여기도 카드 단말기 없는데!
..정말 영세한, 시간마저 멈춘 곳은 혜택을 못 받다니, 이거야 말로 재난지원금 취지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 (...) 물론 그 분들 탓도 있지. 요즘이 어느 때인데 카드결제는 당연 가능해야 하지 않습니까! 국가 정책에 빠릿빠릿 대응하셔야죠! 이마저 준비 않고 어떻게 장사를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라고 비판하기엔, 글쎄, 너무 과한 바람 같아.. 한 평생 주걱과 냄비만 잡아오신 분들이잖아.. 고단한 일상에, 키오스크니 큐알코드니 인터넷뱅킹을 언제 보고 계시겠어.. 거기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소중한 연세.. 끄응.. 어렵다 야.. (...)
그렇군. 갤럭시워치는 그 분들께 뿌려야 했어! 분식집 노부부, 국밥집 할머니께! 스마트 시계 써 보시고, 카드 단말기 써 보시고, 그러다 삼성페이도 써 보시고! 당당히 우리 집은 재난지원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걸 수 있도록!
공무원들, 일해라 어서! 삼성, 어서 뿌려라!
[오기자의 보니] 재난지원금으로 '갤럭시워치4' 구매..진짜 가능? (feat. 이마트24) - 데일리팝 (dailypop.kr)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갤럭시 버즈2’ 이마트24에서 판매 – Samsung Newsroom Korea
[재택플러스] "재난지원금으로 갤워치산다" 적정성 논란 (imbc.com)
與 “국민지원금 90% 정도까지 상향” - 매일일보 (m-i.kr)
[종합]5차(3차) 경기도 재난지원금 전 도민 100% 지급 가능성 주목 < 이슈 < 사회 < 기사본문 - 국제뉴스 (gukjenews.com)
KCN 금강방송 (동네가게 전통시장 재난소득 그림의 떡, 링크 오류)
- 불사신 라즈
- 2021/09/13 AM 10:40
- 풍신의길
- 2021/09/13 PM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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