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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환공포증과 가축역사의 상관관계2021.09.23 PM 11:39
환공포증과 가축역사의 상관관계
5일간 추석 연휴가 끝났네. 오랜만에 맞이한 평일은 어때? 힘차게 잘 보냈어? (...)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야. 기분 좋다~ (...) 아무튼. 오늘 준비한 주제는 바로 “환공포증”. 동글동글 동그라미로 너님들의 연휴증후군 따위 날려 주마. 켈켈켈.
뭔 갑자기 환공포증이냐? 하, 이 모든 게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때문이다! 문제의 영상 같이 보실까.
홀리 몰리.. 흐음.. 분명 좋은 비디오인데, 탁월한 목공 실력과 정성, 창조적 영감이 가득한 작품인데, 차마 좋아요를 누를 수가 없어! 왜지? ..저 조각조각 나무 원통들, 갈색들이 아름아름 마치 곰팡이에 감염된 발톱 단면을 보는 것 같아! (...) 여러분은 아무렇지 않아? (별 거 아닌 걸로 호들갑 떨지 마) 끄응..
이상하지. 연꽃군락이니, 해바라기 씨니, 등이 올챙이 구멍으로 가득한 피파개구리를 보더라도 아무렇지 않던 나였어. 헌데 나무 덩어리에 메스꺼움을 느꼈단 말야. 이건 대체 뭔 경우야? ..궁금한 건 못 참지. 그래서 찾아봤다! 환공포증은 왜 생기는가!
우선 공지사항. 우리가 흔히 환공포증이라 일컫는 감정에 대해, 전문가 센세들은 “공포증”이 아니래. 정신질환 진단 가이드에 등재조차 되지 않았지. ..하긴, 우리가 동그라미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진 않잖아? 혐오, 불쾌의 골짜기면 모를까. 그러니 지금부터 환공포증 대신 “환불편증”이라 명하겠어. 인정? (..) 인정!
그럼 환불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영국 에섹스!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독성 동물과 관련이 있대. 독개구리, 푸른고리문어, 브라질거미, 데스스토커 전갈, 킹코브라 등이 띄는 독특한 원형 무늬, 거기에 당한 조상님들 원한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거지. 글쎄.. 난 이 의견에 반댈세! 인간이 독거미, 독전갈, 독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애완용으로 아주 환장해서 기르더만! 거기다 푸른고리문어는 귀엽다고 맨손으로 만지기까지 하고! 맙소사.
다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진은 “질병 회피 본능”을 주장했어. 피부병, 진드기, 버글버글 좀파리로부터 거리두기를 위한 감정. 호오. 이거 그럴 듯한 걸.. 하지만! 인간이 과연 피부병을 회피할까? 오히려 좋다고 달려드는 것 같은데? (..?) 왜, 괜스레 친구 여드름 짜주고 싶고, 비듬 긁어내고 싶고, 그것도 모자라 유튜브에서 피지 짜는 영상, 두피 스케일링 받는 영상, 각질 제거 영상 시청하잖아? 중독 된 듯이! (그런 걸 왜 봐!) 허, 이분들 산드라 리 채널 모르시나! 피부 활화산 구멍 뽑아내는 걸로 구독자 722만을 찍었다고! 초대기업! (...)
여하튼. 독성동물, 질병회피, 둘 다 내 맘을 명쾌하게 뚫어주지 못 했어. 그러던 와 중에 의외의 곳에서 진실의 문을 영접했으니, 바로 소 발굽 깎는 영상! 당신의 환혐오증을 촉발시킬 수 있으니 시청에 주의하시라.
와우.. 이거다! 인간이 불특정 다수 구멍에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 바로, 자기가 키우는 가축 발바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일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거기서 오는 짜증, 한탄, 걱정! 인류의 환불편증은 가축의 역사와 함께했다! 이것이 내가 찾은 결론, 절대 가설! ..어때? 노벨 심리인류학상 충분히 받겠지? (그런 상 없어!) 아쉽네..
그래서 오늘의 결론. 발굽을 벗어난 인류는 동그라미를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 아니, 오히려 구멍은 아름답다. 여기, 당신의 똥구멍 여드름마저 사랑할 남자가 있습니다.(짝!)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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