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리벤지 불법촬영

리벤지 불법촬영

어... 이번 주는 반성의 시간을 가질까 해. 예전 내가 생각 없이 내뱉었던 진심을 조금은 주워 담는 시간.. 그 첫 번째, 연인 간 불법 촬영. (..?) 쉽게 말해 리벤지 포르노.

난 정말 가볍게 여겼어. 남의 몰카 보면서 그게 누군지 일일이 따져가며 보는 인간이 몇이나 된다고! 유출된다 한들 아무도 모른다! 알아보는 사람 없다! 그러니 혼자 전전긍긍 고민하지 말라! 오히려 한사성, 한국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는 전지적 페미 관점에서 증오만 일으킬 뿐이다! ..그렇게 주장했었지. (...) 그래, 공감은 모조리 빼버린, 그야말로 “남자”다운 위로. ..반성합니다.

이후 더 깊이 고민하고, 감정을 이입하고, 내가 당사자가 되어보는 상상을 수차례 거행했지만, 그럼에도 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어. 왤까? ..난 사랑을 못 해봤기에, 부끄러움을 모르기에, 내 발랑 까진 아랫도리를 만천하에 공개된다 한들 별 개의치 않을 것 같거든.. (...) 뭐 한 동안은 쪽팔리겠지. 그러나 곧 사그라질 거야. ..그게 뭐라고, 성생활이 부끄럽냐? 남들은 평일이고, 휴일이고, 크리스마스고, 매일같이 하는 행위인걸. ..난 아직까지 한 번도 못해 본 행위. 그리고 너도. (짝!)

그런데 말입니다.. 딱 하나는 용서가 안 되더라. 사랑했던 만큼 돌아오는 배신감! ..모든 것을 믿고 의지했건만! 심지어 붕가하는 동안 집중력 뺏어가며 영상촬영까지 해주었건만! 몸도 마음도 합일했건만! 너와 죽어서도 영혼까지 같이하길 빌었건만! ..그런데 감히! 영상을 뿌려? 내 선택은 뭐였지? 그 년놈을 천사처럼 받들었던 나는? ..에라이! $%@#^!

자괴감에 침식해 버리더라.. 모든 인간이 역겨워 보였어.. 이 분노는 그저 영상 삭제 정도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수준이야. ..내가 진정 바라는 건, 날 배신한 그 인간이 오장육부가 뒤틀려 아랫구멍으로 피를 쏟아내는 것! (...)

모르겠어. 이런 잔혹한 복수극 또한 한남충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상일까? ..아니다. 진짜 실천에 옮길 것 같아. 쉽덕이 순정에 상처받으면 눈 뒤집어 지는 거라고! 퍼니셔 사태 터지는 거야! 분노는 나의 힘! 증오를 불태우며 자살폭탄까지 일삼는 것이 인간인 것을! ..그래, 이제야 신지가 이해된다., (..?) 에반게리온 신지처럼 아스카 목 조를 거라고! 사랑했었던 인간의 목을! (..그게 뭔데 쉽덕아! 분위기 안 맞게!) 아잇! 덕후라면 에바 TV판은 기본소양 아닙니까! 기본을 갖추세요! (짝!)

아무튼... 어... 뭔 얘기하고 있었지? 흥분해서 머리가 스팀으로 가득차 버렸어. (리벤지 포르노) 리벤지 포르노.. 아참, 리벤지 포르노란 표현, 좀 수상쩍지 않아? 마치 복수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영상 뿌린 어감이잖아! 이런 어폐가 어딨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넘은 주제에 무슨 복수! 넌 그냥 범죄자야! (...)

잠깐만, 이 논리를 불법촬영 리벤지 하는데 적용시킨다면? ..설마 우리가 그토록 인간 이하 취급했던 동물들과 같은 품질의 괴물이 되는 건가? 그런 거야? (...) 그럴 순 없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복수를 위해서라도, 사지분열 살인극은 안 돼지.. 존엄하지 않는 복수극은 화풀이로 끝날 뿐.

그러니 난 양심에 가책 없는 복수극을 펼칠 거야. 몇 년이 걸리든 그 인간을 법정에 세우고, 판결 받고, 교도소에 쳐 넣을 거다! 민사소송까지 손해배상 받을 거다. 보란 듯이 잘 먹고 잘 살 거다! 제 말에 동의하시면 가운데 손가락을 높이 들어 주세요! (...)

이상, 한남충이 다시 고민하고 고민하여 내놓은 위로였어.. 불법촬영 피해자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 아잇, 미안해서, 자신 없어서, 이것 또한 결국 내 아집 같아서, 말이 계속 길어지지만, 내 진심은 전해졌을까? (...) 죄송합니다. 힘내십시오.. 이 말을 하고 싶었어.

그.. 계획했던 것 보다 더 분위기 심연으로 이끌어버렸는데, 미안하다! ..내일은 웃음 터지는 반성으로 돌아오겠으니, 기대 하지마루욧!

도내 연인사이 몰카 범죄 매년 는다 :: 경남신문 (knnews.co.kr)

세계로컬타임즈 - 대법 “평소 동의했어도 잠든 연인 몰카는 위법” (segyelocalnews.com)

[이런 표현 쓰지 말자] ‘몰카’ ‘음란물’ ‘리벤지포르노’가 아니다  < 이런 표현 쓰지 말자 < 문화 < 장슬기 기자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사랑과 증오는 닮은 꼴"…동일한 뇌 영역서 유발 - 조선비즈 (chosun.com)

“가해자 향한 분노가 원동력”…한밤중 ‘불꽃 편지’가 도착했다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사이버 성폭력 근절? 사실 남성들 역할이 매우 중요"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cyber-lion.com) (그럼에도 제 시선과는 결을 달리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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