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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누구를 위하여 여론조사를 벌이나2022.01.25 AM 12:03
누구를 위하여 여론조사를 벌이나
확실히 선거의 계절이야. 하루 멀다 하고 발표되는 여론조사, 캬하! ..정말, 못 믿겠는데! (...)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조차, 어디는 윤석열이 큰 폭으로 이긴다, 또 저기는 이재명이 근소하게 앞선다, 안철수 지지율이 15%를 넘네 마네, 아주 혼돈의 쓰나미잖아! (...)
..그렇게들 말하지. 여론조사 참여자야 말로 가장 강력한 정치권력 행사자라고. (..?) 나도 어디서 들은 얘기야. 뭐라더라, 보통 여론조사라 해봤자 응답률이 5%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래. 이렇게 표본이 적다보니, 거기에 참가한 한 사람 당 파워 비율은 커질 수밖에 없다나? (...) 갑자기 조사에 성실히 응답하고 싶은 걸!
그런데 말입니다.. 차마 ARS 질문에 따라 번호를 누를 수가 없어! 왜! 이게 보이스피싱인지 뭔지 알게 뭐야! ..더구나, 최근엔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 게 상책이잖아? 왜! ..그야 밤낮 가리지 않고 설파하시는 분 때문이지! 허경영! (...) 허경영 신인이시여, 제가 신인님이 주장하신 연애 수당이니, 국민배당금이니,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매일 전화로 끔짝끔짝 놀래는 건 선 넘었다고요! (...) ..뭐, 다행히 오늘부로 전화 안 거신대. 팽팽! (...)
아무튼. 국민 맘 알기 위해서 여론조사 벌이는 거야 인정해. 사회현상을 그나마 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설문조사니까. .,나, 이래봬도 사회과학대학 학사 출신이다. (어쩌라고) 끄응.. 나름 조사방법론이니, 통계분석이니 배웠다고! (학사 주제에..) 학사가 어때서! 그러는 님 학력은? 박사는 되시나, 앙! (짝!)
설문지니, ARS니, 대면면접 조사니, 이리저리 배운 끝에 내가 어떤 결말에 이르렀는지 알아? ..여론조사라는 거, 제대로 하려면 정말 어렵구나. 설문지의 경우 문항배치, 글자크기, 배경지 디자인과 재질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졌어. ARS는? 목소리 톤만 삐끗해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니, 이쯤 되면 뭐가 객관적인 조사인지 도통 모를 지경이라니까.
사소한 요소조차 결과물을 뒤틀어 버리는데, 하물며 “의도”가 첨가되면 어떻게 되겠어? 그야말로 조사방법 설계한 사람 마음대로 결론을 이끌 수 있다, 이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이리저리 여론조사 전문기업이라고 자랑하는 주체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바다!
여론조사라고 소개한 거 보면 죄다 여기저기 “언론사” 의뢰를 받아 진행했습니다, 그러는데, 알잖아. 대한민국 언론 지형은 뭐다? (..) 세계 제일의 정치 이익 집단체! 겉으로는 공정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어떤 정당 지지하는지 뻔히 다 보이는 레시피! (...) 이런 환경에서 과연 언론사 의뢰로 이루어진 설문조사를 믿을 수 있을까? 크흠..
더 큰 문제는 여론조사를 직접 실행하는 회사들이야. 이들의 중립성을 누가 보장해? (...) 여론조사 전문가란 사람들이 걸핏하면 시사 토론회장 패널로 나오던데? 노골적으로 본인지지 후보를 내세우며, 앙? (..) 누구라고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에헴., (...) 심지어 여론조사기구 대표가 특정 정당 출신인 경우도 있더라? (...) 어느 회사, 누구인지, 이 자리에서 까발리진 않겠습니다. 에에헴! (...)
신뢰와 타당성의 상징이었던 여론조사가 어느덧 정치 놀음이 되어버린 지금, 아니, 여론조사는 지금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항상 비판받아왔더라고. 역대 선거철 단골 성찰 주제! 얼마나 여론조사를 못 믿었으면, 공직선거법에 “여론조사 결과공표금지” 조항이 있겠니. ..공직선거법 108조 1항, 선거일 전 6일부터는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 ..호오.
여하튼. 여론조사. 졸속의 쓰레기로 전략했다지만, 그럼에도 난 한번쯤은 설문당하고 싶어. 단! TTS 기계 음성이 아닌, 따뜻한 목소리에 “여성”이 거는 전화여만 한다! 그럼! 어디 싸구려 자동 ARS로 내 맘을 파악하려 해! (...) 내 굳건한 속마음을 열 수 있는 건 그녀의 음성 뿐, 캬하! (미친놈) ..얼마나 좋냐. 선거가 다가오면 그녀 또한 내게 다가오죠. 감미로운 통화음이 나를 감싸네~ 하악하악! (짝!)
선생님? 유권자님? 아니, 절 “오빠”라 불러주세요, 캬하하! (쩍!) ..죄송합니다.
- DrunkenWolf
- 2022/01/25 AM 12:22
- 풍신의길
- 2022/01/25 AM 07:09
- dean1055
- 2022/01/25 AM 05:51
- 풍신의길
- 2022/01/25 AM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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