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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사람 찾기2022.03.19 AM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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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찾기
세상을 돌아다니다보면 뜻밖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지. (..?) 왜, 그런 거 있잖아. 개 찾습니다. 고양이 찾습니다. 사례금 1억! (...)
자, 첫 번째 의뢰. 쫑긋한 귀가 귀여운 호랑이상 고양이.
엄, 주인께는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그, 고양이의 경우, 잃어버렸다라고 하기보다, (그만해!) ..스스로 탈출한 쪽이 가깝지 않을까! 인정? (짝!) ..귀 상태를 보아하니 불알까지 뗀 녀석 같은데, 왜 안락한 집을 떠났을까? ..정말, 고양이란 싸가지 없는, 아니, 신묘한 동물 같아. (...)
다음, 헤이하치 컷을 한 뽀롱이랑 공주!
아니, 고양이는 그렇다 치고, 어떻게 개가! 주인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속이 터져서 진짜! (...) 설마 얘들도 자유를 찾아 떠났을(짝!). 크흠.. 걔들 의도야 어떻든 상관없지. 니들 내 눈에 띄어 봐. 바로 추노꾼 빙의해서 포획해 주마. 캬하하! (미친놈) 야! 지금 사례금이 100만원이나 걸렸는데, 미친놈 소리가 나오니! 100만원이면 뼈닭강정이 100통이야! (...)
잠깐, 반려견에는 마이크로칩 심지 않아? 그 뭐였더라. 그래! “동물등록제”! (맞아) 하! 기억났어. 내 친구 중 한 놈도 몇 년 전 개 잃어버려서 고생한 적이 있었거든. 얄밉게 생긴 코카 스파니엘, 앙? 송도 해수욕장에 끌고 갔다가 영영 생이별 할 뻔 했지 뭐야. 근데 마이크로칩 덕분에 금방 찾았어. ..그러니, 뽀롱이랑 공주 주인님. 반드시 다시 상봉하실 겁니다. ..물론 등록은 해 두셨죠? 그쵸? (...) 에이맨! (짝!)
그, 이제부턴 작은 장난조차 멈출게... 사람을 찾습니다.
해당 전단지를 보고 여러 감상이 떠올랐어. ..사례금 천만 원에 눈길이 먼저 갔고, 이 엄청난 액수를 써서라도 가족을 찾으려는 분에게 경의와 안타까움을 느꼈어. 그리고, 부러웠다.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그 연결고리가 너무 부러웠다. (...) 미안해. 내 부족한 표현력으로는 “이걸” 뭐라고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러분에겐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상대가 존재해? (...) 난, 없는 것 같아. 심지어 아빠, 엄마가 사라진다 한들, 사례금까지 붙여가며 찾을 용기가 내겐 없어. (...) 에잇! 이 부끄러운 놈! 사람보다 액수에 벌벌 떠는 놈! ...후우.
전단지가 초량에도, 부산역에도, 범일동에도, 저 멀리 동광동 골목 사이사이에도 붙어있었어. 종이 한 장 한 장 붙이고 다녔을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끊어지는 듯 하다.. 후우.. 악! (...) 분위기 전환! 다행히 최근엔 이 전단지가 안 보여. 그 말은 뭐다? 분명 재회하셨을 거다!
여기서 질문. 만약 여러분이 사람을 찾았고, 정당하게 사례금을 받을 자격을 얻었다고 쳐. 그럼 적힌 액수 전부 다 받을 거야? 아니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상대방의 고마움으로 만족할 거야? (...) ..어렵다, 어려워!
난 정했어. 사례금만큼은 “선택적” 수취가 필요하다! 상대방 재산에 따른 차등적 수취! 그럼! (그걸 어떻게 파악해!) ..못할 거 없지. 대충 겸사겸사 집안 방문하고, 대문 크기 견적 내고, 차량이 몇 대인지 확인하고, 종부세 내는지 넌지시 물어보고, 앙? (...) 농담 아냐!
아무튼. 비교적 실종우려가 높은 치매 어르신, 지적장애, 아동에 대해서는 국가가 위치추적기를 지원해 주면 좋겠어. 절대 잃어버리지 않게. ..그런데 말입니다, 방금 나, 너무 건방지지 않았니? 사람을 마치 물건 다루듯, 개 고양이 취급하듯 말했어.. 죄송합니다. (..) 위치추적기가 전자발찌랑 다를 게 없잖아? 참.. (...)
미안하다. 깊이 파고들수록 함부로 떠들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어.. (...) 아무쪼록, 헤어짐 없는 사회가 되길, 그렇다고 24시간 책임의 굴레 속에 침식하는 일도 없길,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봅시다! 오케이!
그나저나 재용이 형이나 부진이 누나는 반려동물 안 키우시나? (..?) 아니, 그냥 궁금해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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