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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인디언 기우제가 필요한 때2022.05.25 AM 12:57
인디언 기우제가 필요한 때<-meta />
엣지 쓰는 사람? 지상 최강의 웹 브라우저, 엣지, 앙? (...) 아무도 없습니까? (...) 크흠.. 엣지에는 신박한 기능이 있걸랑. 바로, 시작페이지에서 오늘 날씨 및 기후 재난 상황 보여주기! 대단하지 않습니까! (전혀) 닥쳐! 나한텐 엄청난 기능이었다고! 삶에 깨달음을 준 기능! (...)
최근 1달간이었나? 2달? ..엣지를 켤 때마다 시뻘건 경고표시를 마주했어. 뭔가 싶어서 마우스를 대봤더니, 경고, 가뭄! ..그랬다. 난 도시촌놈이라, 방구석돌이라 몰랐지만, 대한민국 산하는 말라 비틀어가는 중이었어.
언제 비가 내렸는지 생각 나? 난 기억 못 하겠어. 분명 구름 잔뜩 낀 날은 많았는데, 비가 올 듯 말 듯 간간한 날도 드문드문 있었는데, 정작 대지를 적시는 빗방울은 본지 오래야. 이래서야 모내기 할 수 있을까? 과수원, 채소밭에 물 뿌릴 수 있을까? ..아찔하다. 안 그래도 외국발 식량부족 사태가 몰려올 거라는데, 우리나라마저 한 해 농사 망해버리면 어쩌라고!
우려는 현실이었어. 작년 겨울 강수량이 13.3mm, 7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래. 최근 6개월 강수량 또한 168.9mm, 평년 278mm에 비해 3분의 2가까이 적은 양이지.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까지는 농경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데, 끄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이번 주 내로 비가 안 오면 상황이 심각해 질 수도 있대. (..)
까짓것 지하수 퍼 올려 쓰면 되지 않냐,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했지만, 지하수 쓰는 것도 만만치가 않네? (..) 우리가 지하수를 좀 많이 뽑았어야지. 여러분 거실 가득 생수통이 죄다 뭐다? 지하수! (...)
게다가, 이번에 안 사실인데, 이미 농사짓는데 지하수를 너무 많이 사용해버렸어! 농업용 지하수는 사용료가 0에 가깝거든! (거짓말!) 진짜야! 펌프 모터 돌릴 전기료만 든대. (...) 지하수가 귀중한 제주도조차 지난 해 까진 농업용 지하수 원수대금을 100% 면제시켰다나 뭐라나. (이상한데?) 아잇! 더 이상 묻지 마! 나 도시인이야! 진실은 각자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도록. (짝!)
여하튼. 기후위기는 저 멀리 인도, 미국 캘리포니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그리고 북한에서나 터질 줄 알았어. 사계절 뚜렷한 대한민국에는 아직 그 마수가 뻗치지 못하는 줄 믿었어.. 는 개뿔! 당장 우리 코앞에 닥쳤잖아! 이거 어떻게 하냐, 어이! 난 벌써 죽고 싶지 않아! 아직 성관계도 못 해봤단 말야! (...)
..결심했다. 이제부터 난 더욱 격하게 씻지 않을 거다. (미친놈아!) 훗, 물을 아낄 수 있는 내 나름의 방책을 추진하겠다는데, 어쩌라고! (짝!) 이런 나약한 자식들! 비누 없이 일주일 넘어가면 자연 효소 때문에 냄새 안 나! (짝!) ..물론 내가 무조건 안 씻자는 건 아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몸단장 해야지. 아름다운 여성분과 체액을 교환 할 때! (...) 그런데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응, 안 일어나죠. 결코! 절대! 네버! (짝!) 커헉!
..농담입니다. 내 구호는 나를 향해서만 외칠게.. 정말, 지구에 죄책감 없이 살기 힘들구나.. 이 찝찝함을 수돗물로 끓인 라면으로 위로하겠어. 민나, 후루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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