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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스케일링은 치위생사님 하기 나름2022.08.11 PM 11:30
스케일링은 치위생사님 하기 나름<-meta />
스케일링! 여러분은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는가! (...) 난 1년에 1번은 무조건 받는다! 연 1회에 한 해 건강보험이 되니까! 1만 8천원으로 누리는 치석 제거 서비스, 얼마나 좋게요! (...)
사실, 나도 처음엔 스케일링에 두려움이 많았어. 충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치과에 갈 필요가 있을까? 의사 선생님들이야 치아, 잇몸 건강을 위해 스케일링을 꼭 받으라고 하지만, 글쎄.. 게다가, 건강보험이 된다 한들 비싼 건 마찬가지잖아? 1만 8천원이면 얼마야,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3통이다. (..,)
그런데 말입니다.. 2020년 3월, 부산에 위치한 모 병원, 치위생사님께서 내 관점을 완전히 바꾸셨지. 스케일링 사이코우! (...) 반신반의 믿음이 부족한 자세로 치과 문을 두드린 나였건만, 그런 나를 미소와 상냥함으로 맞이해 주셨어! 수술대에 누웠을 때조차 사랑이 넘쳐! 그 자애로웠던 손길, 초음파 기구가 치아 사이사이를 훑고 지나칠 때마다, 홀리 아나스타샤! (짝!)
진짜 감동이었다.. 가장 안쪽 사랑니 살짝 튀어나온 부분까지 구석구석! 타액 가득한 내 구강을 손가락을 집어넣어 직접 벌리시기까지 했어! 그렇게 20여 분간의 꿈같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성심성의껏 올바른 칫솔질까지 가르쳐 주시니, 크흑! 천사강림!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십(짝!) ..크흠.
이러니 내가 2021년 스케일링을 얼마나 고대했겠니. ..하루라도 빨리 치과 가고 싶다. 아니야, 보험 적용 스케일링은 1년에 단 한번 뿐. 참아야 해. 내 안에 치석이 가장 농축됐을 때! 그 때 천사님의 보듬어 주심을 받아야 해. (미친놈) ..히히히! 그렇게 작년에도 헤벌레 천국을 걸으며 스케일링 받았단 말씀! (...)
그리고 올해, 2022년. 바로 오늘! 스케일링을 받으러 여정을 떠났다. 부푼 기대를 안고, 심장의 떨림을 안고! (...) ...후우... (?) 흑흑... 근데 망했어.. 내 2022년 스케일링은 실망과 안타까움과 슬픔이야! 천사님의 손길? 올해는 없어! ..이게 나라냐! 에라이! 대한민국에 망조가 들었다! (짝!)
...언제나 날 보살펴주시던 치위생사님이 아니었어.. 새로 오신 분이신가 봐.. 뭐 좋아. 새로 오신 분도 잘 해주시겠지.. 는 개뿔! 스케일링 다 받는데 채 5분이 안 걸렸다! 이게 스케일링이냐! 어이! (...) ..부드러움이 부족해.. 환자는 느낄 수 있다고! 초음파 끌개를 갓난아기 손톱 자르는 거 마냥 조심히 다루는지! 아니면 실험실의 청개구리 배 자르는 거 마냥 무심하게 놀리는지! 인정! (...)
안쪽 사랑니는 긁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잇몸 주변만 슥슥, 어이! (...) 입 안에 손가락 넣어주기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어.. 스케일링이 끝나고, 마무리 치카치카 교육? 천만에! 그게 뭔가요! (...) ..실망입니다. 센세! 이런 식이면 두 번 다시 스케일링 안 받을 겁니다! 아악! (...)
..나 어쩌면 좋냐.. 20년, 21년 치위생사님이 아니면 스케일링을 받을 수 없는 몸이 돼버렸어.. (..,) 농담 아닙니다! 난 심각하다고! (...) ..이럴 줄 알았으면 성함이라도 여쭤보는 건데.. 흑흑... (...) 아아, 님은 떠났습니다. 내 사랑. (그만해!)
부산 소지, 친절하고 상냥하게 25분 이상 꼼꼼히 스케일링 해주시는 선생님 찾습니다.. 끝나고 나서 칫솔질 교육도 해주시면 더 좋구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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