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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어린이를 위한 종교의 자유2022.09.15 AM 12:17
어린이를 위한 종교의 자유<-meta />
기억하십니까? 2022년 5월, 브라질에서 토사붕괴로 대한민국 국적의 아이 3명, 그리고 브라질 국적 교포 아동 2명, 총 5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당시 이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얼어붙었어. ...아이들이 죽다니, 그것도 타국 만 리에서 죽다니, 안타깝다, 11살 2명, 7살 2명, 6살 1명... 아이를 잃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적극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면 좋겠다... (...)
그리고 시간은 흘러 9월 5일, 해괴한 뉴스가 뜬 거야.
교주? 낭군님? 세뇌? 새천국? 그리고 뭐? 아이들의 죽음은 “봉천 예물”? ...아니. 이게 무슨, 하... 이놈의 사이비! 세계만방에서 패악질을 벌이는 구나! 그들만의 농장을 건설하고, 그들만의 교주를 맹신하며, 어린이 5명이 죽었는데도 하나님께 감사만 올리는, 이 썩어빠진! ...하나님은 무슨! 그대는 죽음의 하나님인가! (...)
후우.. ...라고, 분노에 심장이 고동치며 외쳤습니다. (...) 물론 사이비가 아닐 수도 있지. 신실한 집단 농장체일 수도 있지. 평화롭게 그들끼리 산다는데 누가 비난을 할 수 있겠어. (...) 비록 노동착취, 재산착취, 성착취 정황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지만 말야...
까짓것 “돌나라” 입장문도 들어보실까. 여기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있더라고.
글쎄다... 그래, 좋게 생각하자. “종교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 20조에도 새겨져 있으니까. 암. (...) 그런데 말입니다, 돌나라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과연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단 하나의 선택지만 존재하는데? (...)
갑자기 예전 추억이 떠올라.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잠깐 일했었거든? 그때 여러 아이들을 만났어. 내 자식으로 삼고 싶을 만큼 애착이 가는 아이, 놀랍도록 의젓한 아이, 그리고 8살 나이에 벌써 “신학”을 탐독한 아이까지. (...)
교회 향기 물신 머금은 꼬마 친구가 내게 무슨 질문을 했는지 알아? ...선생님, 다윈을 믿어요? ...뭐? 다윈? 아, 진화론? 진화론 믿지. ...선생님은 사람이랑 원숭이랑 같다는 소리를 믿어요? 그걸 믿어요? ...후우. 내가 그 소년에게 더 이상 무슨 논리를 들 수 있었겠어...
걱정되고, 두렵고, 애가 탔다. 뽀송뽀송 반들반들 유연해야 할 아이가, 어떻게! 북한산 수령 동무 울부짖은 소녀마냥, 아프리카 살인에 취한 소년병마냥, 무섭게 변했느냐 말이야! (야!)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겁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아이는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 어른이 문제입니다.
물론,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맘, 나도 알아. 나도 엄마가 천주교 신자고, 끝내 날 천국에 보내기 위해 성당에 억지로 끌고 갔으니까.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회계하고, 구원받았으면 하셨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강제로 끌고 간들, 나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구원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그 증거가 바로 이 몸이다! (...) 떠먹여 주는 종교 따위, 마치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백수 생활과 뭐가 다르냐? (...)
더욱이, 소위 “구원”을 일컫는 교리는 이상하게 날 천대하더라고. 기분 나쁘게, 어이! (..?) 넌 아무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분”을 통해서만! 천국과 영생을 얻을 수 있다! (...) 참나, 날 우주 먼지 조각보다 못한 놈으로 취급하는 자식을, 내가 왜 믿어! (야!) 내가 없으면 우주 또한 의미가 없어! 야너두! (...)
엄... 제 신념은 그렇다는 겁니다. 아잇, 절대 제 생각을 여러분께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 놈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스리슬쩍 흘러 들어주십시오. (...) 다만, 아동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모두에게 강요하고 싶다! 그릇된 모태 신앙? 안 돼! 아이들에겐 부처님, 예수님, 알라, 자유롭게 배우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 말이야! (하나님은?) 하나님?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사막잡신 정도야 빼먹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짝!)
아무튼. 이번 일의 진상은 반드시 밝힙시다! 끝으로, 5명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 밀린 설겆이
- 2022/09/15 AM 06:12
- 설리청향
- 2022/09/15 AM 09:12
- 풍신의길
- 2022/09/15 AM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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