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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카카오야 고맙다2022.10.17 PM 11:37
카카오야 고맙다<-meta />
여러분의 카톡은 안녕하십니까? (...) 하! 나는 안녕하다 못 해 평온하다. 카톡? 응, 안 써요! 안 썼어요! 모솔 찐따 방구석 대인기피증인 이 몸에겐 카톡 따위 불필요한 요소일 뿐이다. (...)
사실, 난 카톡을 쓰고 싶어도 못 써. 카톡에 아픈 추억이 있걸랑. (..?) 제가 누굽니까. 5G가 나오는 마당에 아직도 3G를 유지하는 인간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한 달 데이터 200MB인 최저요금제로! 이런데 밖에서 데이터 틀며 카톡카톡 거릴 수 있겠니? (...) 없다! 중요한 연락을 카톡으로 받았다간 놓치기 일쑤다! 여자사람 친구의 뜻밖의 데이트 신청마저 못 볼 수 있다고... (...) 그래서 난 카톡이니 메신저니 텔레그렘이니 안 써! 오직 문자! 오직 통화! (...)
아무튼, 카카오가 서버 기지국 하나 날려먹든, 그래서 대한민국 카카오 생태계가 붕괴되든, 난 상관이 없어요. 나의 삶은 카카오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까! 여러분처럼 카카오 중독이 아니니까! (...) ...는 바보 같은 자만이었습니다.
하아. 어느새 나도 카카오가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던 거야. 일단 카카오맵을 쓰고 있었네? 주력 메일이 다음 카카오네? 게다가 자투리 글 올리는 “브런치” 또한 카카오 산하네? 푸하아. (...) 10월 17일 저녁 11시 현재, 카카오맵이랑 브런치는 복구가 된 반면, 메일은 여전히 불통이야. 푸아하아...
그래도 난 양반이지. 카카오페이 쓰시는 분, 카카오택시 이용하시는 분, 카카오로 장사 하시는 분, 다음 메일로 업무 연락 하시는 분, 특히 카톡으로 중요한 통보 놓치신 분들은 어떻게 배상 받으리오. ...배상 받을 수 있긴 한 건가? 보통 이런 일에 기업들은 배째라 시전 하지 않아? (...)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왜 일본 사회가 여전히 “현금”을 고수하는지, 왜 아날로그를 유지하는지 이해되더라고. 지진으로 통신망이 언제 무너질지 모를 환경에서, 가상의 공간에 자신의 전부를 맡기기엔 너무 위험하잖아. 좀 불편하더라도 든든한 실물을 보유하겠다는 정신, 그렇군요. 크흑! 센세! (...)
잠깐만. 그러고 보니, 비단 카카오만 따질 문제가 아니구나. 우리 일상에 현금을 언제 봤더라? 적어도 난 현금 안 쓴지 2년이 넘었어. 전부 카드, 전부 토스, 전부 네이버페이, 코호호... 만약 이번에 카카오가 아닌 토스가 끊어졌다면? 어우야, 그 순간 내 경제활동은 멈췄어. 뿐인가? 토스인증서로 연결해 놓은 서비스 또한 정지야.
참,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다각화해야 하나? 만약을 대비해서 카카오, 네이버, 토스, 다 써야 하는 거야? 그러기엔 너무 귀찮은데... ...그렇다고 일본처럼 일정 부분 아날로그 삶을 유지해야 할까? 그러기엔 너무 번잡한데... 끄응... 모르겠다! (어휴)
여기서 질문. 대국민 필수 서비스를 사기업에 맡겨도 되나? 이윤 추구가 지상 최대 목표인 집단에게? (...) 흐음, 이젠 중국이 이해된다야. (..?) 왜, 중국은 2021년에 알리바바 앤트그룹을 국유화 했잖아. “알리페이”를 국가 금융 시스템으로 흡수하고, 앙? (...) 당시에는, 중국이 중국했다! 공산당 독재 근성! 안 좋게만 봤는데, 아뿔싸, 지금은 핑핑이님의 원대한 계획에 무릎을 탁 칩니다! (짝!)
여하튼. 카카오! 고맙다! 네 덕분에 한중일을 포용했다! 정말 고맙다! 주식 –99.99% 가즈아!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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