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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렌즈 교환 카메라의 숙명2023.01.29 PM 11:27
렌즈 교환 카메라의 숙명
2023년 1월 마지막 일요일! 역시나 카메라 장비 이야기입니다. 오늘 주제는 바로 ..렌즈 교체형 카메라지만 유리알 갈아 끼기가 너무 귀찮은 걸..입니다.
참, 이거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니까. 사진 결과물까지 영향을 준다니까. 양심고백 할게. 렌즈 갈아 끼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놓친 순간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후회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결착을 내야 한다! 지상 최고의 렌즈 교환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질문. 여러분은 야외에서 렌즈를 어떤 방식으로 교체 해? 누구, 신속하면서, 먼지 들어가지 않으면서, 바닥에 떨굴 염려마저 없는 방법 아는 사람 계실까? (...,.) 딴엔 나도 여러 방안을 궁리했어.
첫 번째는, 렌즈 플립퍼!
대한민국 “고윙”사가 유명하죠. 렌즈를 2개만 소지할 때 특히 괜찮겠어. 문제는 뭐다? 교체 도중에 렌즈 긁어 먹기 딱 좋아 보이는 점! 생렌즈를 주렁주렁 매고 다니다 스윽 긁힐 위험성! 이럼 나가린데...
비슷한 느낌으로 픽디자인 “캡쳐 렌즈”가 있지.
둘 중 고르자면 난 그래도 픽디자인 제품을 선택하겠어. 픽디 클립과 연동되며, 허리벨트나 백팩 어깨끈에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이동 중에 렌즈를 전혀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은 고윙이나 픽디나 똑같구나. 끄응...
물론 내가 도장 긁힘 따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사진에 진심이라면 렌즈 플리퍼를 사용하겠어.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우리는 장비가! 장비가 목숨만큼 중요합니다. 인정? (...) 그러니 이 방식은 보류!
두 번째는, 로우프로 렌즈 익스체인지!
참고로, 사용해 봤어! 그것도 사이즈 별로 100AW, 200AW 두 개 모두. 자랑입니다. (...) 그래서 써보니 어떠했냐? 그, 애매해... 일단 가방 크기가 작아. 가령 200AW, 큰 녀석 내부 사이즈가, 밑면 11cm X 10.5cm, 높이가 23.5cm거든? 70200 덩치 좀 자랑하는 렌즈는 제대로 들어가질 않아. 특히 후드를 정방향으로 고정시켜 놓고 쓰는 타입이면 공간 부족이 더더욱 절절히 다가오지.
매는 것도 문제인데, 사진으로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르겠다.
이렇게 끈이 X자로 파여. 아름다운 모델님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겠다만, 우린 그렇지 않습니다! X자 낙인이 찍힌 듯, 젖꼭지만 드러낸 비키니를 입은 듯, 뭔가 부끄러운 패션이 된다니까! 그야말로 품질인증 마크 찍힌 도살 직전 돼지랄까! (짝!) ..제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결국 끈이 아닌, 하네스 벨트에 렌즈 익스체인지를 거치하는 방법이 그나마 그럴싸하겠어. 근데 하네스 또한 소화하기 버거운 패션이잖아? 난 자신이 없어. 온 몸에 시커먼 하네스를 일상에서 두르고 다닐 자신이...
아참, 굳이 “렌즈 익스체인지”를 고집할 필요 있냐? 일반 카메라 숄더백을 구매해서, 거기에 렌즈를 담으면 되지 않냐? ...라고 나도 생각했거든? 근데 “백팩”과 함께 사용하기에 일반 렌즈 2개 나란히 들어갈 숄더백은 너무 크더라고. 가방이 배 앞쪽으로 튀어나와. 반면 렌즈 익스체인지는 얇은 편이라 간신히 옆구리에 위치할 수 있답니다. 참고하시라.
세 번째, 렌즈 교체하기 편한 백팩을 이용한다. 이를테면 씽크탱크포토 어반 엑세스!
어반 엑세스는 가방 옆구리가 시원하게 열려. 렌즈 2개를 나란히 세울 수 있을 만큼이나 개방 할 수 있지. 이런 식으로.
옆구리가 훌쩍 열리는 백팩이 잘 없더라고. 내가 찾아본 바로는 마인드쉬프트기어 포토크로스 15, 그리고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정도가 다였어. ...아무튼! 전 어반엑세스 백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감은요! ...역시나 애매하다. 분명 렌즈 교체가 기존보다 편해진 건 맞아. 헌데 편한 게 아냐. 이 똥 누다 그만둔 듯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를테면, 가방을 열 때마다 장비가 쏟아질까 노심초사야. 가방 옆구리가 하늘을 향하도록 똑바로 잡고 있느라 몸이 벌벌 떨린다니까. 그리고 가방 짧은 면을 이용하다 보니 기다란 렌즈를 수납할 수가 없어. 후드를 역방향으로 체결한 70200이 간신히 들어가. 아쉬운 데.
이상, 손쉬운 렌즈 교환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만족할 만한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쯤에서 질문을 근본부터 재점검 해보자. ..렌즈교체 귀찮음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렌즈 교체”! 이 행위 자체를 근절하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니, “투 바디” 가즈아! 바디까지 통으로 바꾼다! 이를 위한 블랙래피드 더블스트랩!
후우, 인생.. 돌고 돌아 끝내 투 바디로 귀결되는구나. 먼지 유입 걱정 없고, 신속하게 화각 변경할 수 있고, 좋지요.. 근데, 고작 편의성 올리고자 바디를 하나 더 산다고? 취미 장비가에겐 너무 과한 소비 아닐까? 요즘 카메라 1대만 들고 다녀도 따가운 눈총 받는 시절에, 2대나 들고 다닌다? 상 미친놈 취급받지 않을까? (짝!)
더구나 바디 간 균형을 맞춰야 하잖아? 하나는 최신 기기, 다른 하나는 구시대의 유물, 이건 아니잖아? 조작성, AF 능력, 화소, 기타 등등의 요소를 비등하게 맞춰야 하잖아? 이럼 돈이 2배로 깨지잖아! 에라이!
잠깐,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왜 바디를 렌즈에 맞출 생각을 했을까? 렌즈를 바디에 맞추면 될 것을! 줌렌즈 쓰면 세상이 편한데! 소개합니다. 탐론 35-150!
그래, 고민할 이유가 뭐 있니. 35150 하나면 렌즈 교체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35150이 아니더라도, 소위 표준 줌이라 불리는 렌즈들, 2070, 2470, 2875, 얘들 하나면 근심 해결! 간단하구만! ...는, 하아. 이게 아닌데... (?)
난 단렌즈를 사랑해. 경통 튀어나오지 않는 렌즈만을 선호해. 꼰대라 놀려도 어쩔 수 없어. 줌렌즈의 촉감이 나랑 안 맞는 걸 어떡해... 뭐, 인터널 방식이면 줌렌즈도 고려 해보겠다만, 하필 표준줌 렌즈들은 죄다 코 나오죠? 그쵸? (...) 아잇! 이런 내가 싫다! 사진보다 사용감을 따지는 내가! 본질보다 수단에 집착하는 내가!
...이쯤에서 “그” 카메라를 소환해야겠습니다. 원바디, 원렌즈, 모든 화각! 렌즈 교환과 가장 거리가 먼 존재! 24-600! 소니 RX10! 갑자기 보고 싶네요!
이상! 신나게 떠들다 보니 분량 초과하는 줄 모르고 떠들었습니다. 궁극의 렌즈 교환법은 계속 연구해 나갈 수밖에... 여하튼, 곧 2월이구나. 다음 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장비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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