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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룸카페와 레지던스2023.02.07 PM 09:59
룸카페와 레지던스<-meta />
룸카페 가 본 사람? 응, 없죠. 아무렴요. 우리 루게이들은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장소지. (...) 이름은 카페지만 실상은 모텔! 저렴한 가격으로 청소년을 유입했던 룸카페에 철퇴가 내려졌습니다. 숙박업소에 걸맞은 규제 받습니다. 복지부가 주관이 되어,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행정업무를 처리할 예정이죠. 브라보. 이게 나라다.
...는, 잠깐. 복지부? 공중위생관리법? 어라? (?) 여러분, 떠오르는 낱말 없어? 난 뼈 속 깊이 사무치게 연상되는 단어가 있어! 바로, 레지던스! 생활형 숙박시설! 생숙! 이게 뭔고 하니, 호텔인 듯 호텔 아닌 “아파트”입니다. 분명 아파트인데, 투기꾼들의 놀이터인데, 그런데 “숙박시설”이라는 이유로 온갖 부동산 제약을 피해갔어. 가령, 건물이면 당연 국토부가 관리해야겠지? 그러나 “생숙”은 숙박시설이라는 이유로 뜬금 복지부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감독했다니까.
그래서 뭐가 문제냐? 생숙 소유자들은 종부세도 안 내고, 다주택자로도 안 잡히고, 누릴 건 다 누리면서, 투기 차액을 먹었습니다. 이게 나라냐? 어! ..지난 몇 년 간 부산은 생숙야수들의 연회장으로 변했어. 북항이며, 해운대며, 영도며, 송도며, 다대포며, 바다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이라면 모조리 초고층 레지던스가 들어섰습니다. ...아오! 생각하니 또 열받네! 난 부산사람인데 바다를 볼 수가 없어! 가진 자만의 바다가 됐다고! 아악!
이 사단이 2015년부터 활기차게 전개됐거든? 해운대 “엘시티” 아시죠! ...상황이 이런데 아무도 제지를 안 해. 그럴 수밖에! 여야 따지지 않고 생숙을 방치했으니까! 아니, 오히려 장려했으니까! 그 대표적인 인물이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캬하! 이 분, 부산 송도 앞바다에 초고층 빌딩을 3개나 올리셨어. 괜히 914억의 사나이가 아니라니까. 국회의원 중 최고 갑부님 되시겠다. 자랑스러운 우리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되신 분이시겠다! (짝!)
후우... 생숙 이야기는 칼린쇼에서 이미 여러 번 다뤄서 감흥이 없을 지경이야. 근데 또 꺼낸 이유, 하!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마침내! 작년에 생숙이 정상화 됐거든! 편법 막혔거든! 아파트가 아닌, 진짜 숙박시설로 써야 되거든! 안 그럼 불법 딱지 맞고, 이행강제금 물거든! ...라곤 하지만 기존 생숙에 투자하신 분들 보호차원에서 유예기간을 줬어요. 빠져나갈 구멍 말이죠. 이 배려심! 난 반댈세! 쫄딱 망하라지! 무슨 유예야! (짝!)
말 나온 김에, 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늘 올라야 돼? 이번에도 부동산 폭락을 막아야 한다느니, 1.3 대책이니, 정부 차원에서 아주 그냥 규제를 깡그리 풀어주던데요, 아잇! 집값 떨어지는 게 어때서요? 서민들 내 집 마련하고 좋지요! 언제 어디서나 외쳤던 구호 아닙니까! 집값 안정! 그런데! 이 무슨! 용산의 기운! (야!) 어쩌라고! 레볼루숑이다! (짝!) ...죄송합니다.
경기 침체를 막는다는 이유로 부동산 규제가 스멀스멀 풀리는 가운데, 아라라. 역시나 생숙 규제마저 무덤덤 뭍히는 각이더라고. 지자체별로 무슨 영문인지 유독 생숙 투자자님을 위해 특별 조례 개정 서비스를 남발하더라니까. 국토부 또한 다시 생숙 투기하십시오, 소리 없이 외치는데, 하! 이런데 집값 안정? 거짓말도 양심껏 쳐야지!
물론 나라고 모든 지역에서 생숙을 반대하는 건 아냐. 학교 근처 기숙사, 공장 근처 숙식소, 그리고 병원 근처 “환자방” 등등, 생활형 숙박시설이 필요한 데가 널렸다, 이 말이야. 헌데 현실은 이들 장소에 생숙 잘 안 들어서죠? 기숙사만 짓는다면 오만데서 반대하죠? 정작 쓸데도 없는 바다 옆에나 우후죽순 들어섰죠! 이럴 바에 이 몸, 기립하겠소! 당신도 기립하시오! 내가 머물 장소 하나 못 마련해주는 자본주의 따위, 카악! 퇫! (짝!)
죄송합니다. 오버했습니다. ...다시 룸카페로 돌아와서, 글쎄다. 법적으로 보완해야 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긍정적 장소로 거듭나야 하지만, 그럼에도 과도하게 규제 될까봐 걱정이야. 한창인 애들이 룸카페 아니면 어디서 하겠니? 어디선가는 한다! 코인노래방에서, 놀이터에서, 화장실에서 하지 않겠니? (...) 이런 곳보다는 차라리 룸카페가 낫지 않을까? 싸고, 밝고, 피임도구 갖춘, 깨끗한 룸카페.
...라고 모쏠이 외칩니다.. 모쏠인 나도 외친다고! 에라이! 기분 나락으로 떨어졌어... 내게 사랑만 찾아와 봐. 당장 룸카페 갈 겁니다. 내 첫 경험을 깔끔한 룸카페에서 교복 플레이로 치룰 겁니다! 응, 그런 일은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
이 울분을 밑거름 삼아, 갑자기 그 영상이 격하게 보고 싶군요. 모든 것이 파괴되는 영상, 그래, 룸카페고, 생숙이고, 뭐고, 다 “파괴”한다! 미쳐 둠!
- 도미너스
- 2023/02/07 PM 10:28
나랏녹 먹는 양반들의 큰 그림 아니겠습니까?! 특히나 부산이면...
- 풍신의길
- 2023/02/07 PM 11:14
부산은 레지던스 붐이 잠깐 멈춘 듯 한데, 기사를 찾아보니 여전히 생활형숙박시설을 더 지어야 한다는 글이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개발이익이 많이 몰린 분야다 보니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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