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마이피

[칼린풍자쇼] 환율 보고 놀란 가슴2023.02.17 PM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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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오늘 환율이 어떻게 될까요? 어제보다 내렸을까요, 올랐을까요? (...) 2월 17일 오후 11시 현재, 어제보다 9.5원 오른 1301원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환율이 다시 상승추세를 그리기 시작했어. 뭐, 항상 변동하는 환율이 올랐다 해서 무슨 대수라고. 하지만, 하루에 10원 씩 출렁이는 변동폭은 너무하지 않니? 불안한데!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4%로 기대보다 살짝 높게 나왔고, 인플레이션 잡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이에 따라 미 연준이 금리를 5% 중반까지 더 높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다시금 달러 강세는 당연한가? 흐음..

외부요인도 있지만, 우리 자체 요인도 상당부분 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것 같아. 올해 벌써 무역적자가 177억 달러에 달한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배터리 등등, 거의 모든 분야 수출액이 전년 대비 팍팍 줄었더군.

진짜 걱정은 따로 있어. 수출 부진이 과연 일시적 현상일까? 세계 경기만 좋아지면 대한민국도 살아날까? 아니면 마데 인 코리아 경쟁력 자체가 점점 소멸하는 중일까? ...그러고 보니 근래 한국산 제품 써 본 기억조차 나지 않아. 다 중국산! 이제 아예 중국 회사 제품을 쓰고 싶어. 품질 괜찮지, 가격 그나마 저렴하지, 쇼핑은 알리익스프레스! 그럼요! 직구는 타오바오! 아무렴요!

난 작년부터 인정 했어. 우리가 생활 속에 최종 소비하는 물품은 중국에 밀렸다. 폰, 가전, 식기, 심지어 가공식품까지, 중국산 아니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반박 시 시진핑. (...) 그럼 한국에게 남은 건 중간재뿐인가? 안 그래도 “중간재”가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대. 중간재 가운데서도 D램과 낸드 플래시가 독보적이고.

22년 기준, D램은 삼성과 하이닉스 둘이서 세계 시장 70% 가까이를 독식했고, 낸드플래시는 약 50%를 차지했으니, 말 다했지. 든든합니다! 기술과 자본 둘 다 세계 일류입니다. 지금 반도체 시장이 어렵다 한들, 결국엔 삼성이 치킨 경쟁에서 살아남아 승자독실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그 외는 잘 모르겠어... 갤럭시? 갤럭시 살 바에 아이폰 사지. ..현대 기아? 잘 나가봤자 공장은 미국에 지을 거잖아? ..배터리며 태양광? 여긴 중국이 일류로 앞서가는 것 같은데?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미 중국산 LCD에 손 들었죠? ..AI는 미중 사이에 끼여 네이버가 치일 판인데! (짝!) ...죄송합니다. 그만하겠습니다.

아잇, 무슨 얘기하다 이렇게 암울해졌냐... 다시 환율로 돌아와서! 제가 유독 환율에 민감한 이유가 있죠. 내가 사랑하는 카메라 장비는 전부 수입품이니까! 게다가 컴퓨터 바꿀 때도 됐단 말야! 용산은 원화 약세를 그 누구보다 선반영 하는 곳입니다. 브라보치아노! (...)

후아... 조급해 져. 환율이 1원이라도 더 쌀 때 지를 거 다 질러야 하나? 앞으로 원화는 계속 박살날 것 같은데? 어이! 미쳐가고 있어! 흑흑... 일례로, 사진 보정 프로그램 토파즈 포토 AI. 159달러입니다. 2월 초만 하더라도 20만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1만원 가까이 합니다. 이런 꼴을 실시간으로 체감하고 있는데, 내가! 심장이 안 뛸 수 있겠니! 아악! (...)

이 심리적 압박감을 여러분 아니면 누구에게 털어놓겠습니까... 혹시 여러분도 나랑 비슷한 상황이야? 2차 인플레이션 들이닥치기 전에 대비하자? ...참아! 지르더라도 내가 다 소비한 다음에 질러! 그래야 내가 조금이나마 인플레이션 거품 끼지 않은 가격에 사지! (짝!) ...아름다운 세상이다, 아름다운 세상이야.

끝으로, 엔비디아 황 회장의 격려 영상으로 오늘 쇼를 마무리하겠습니다. 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 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