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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개를 찍으며 알게 된 것들2023.02.26 AM 12:30
개를 찍으며 알게 된 것들
이번 주는 줄곧 카메라 이야기만 떠들었지? 안타깝지만 오늘도 카메라 이야기입니다. (...) 그럴 것이, 이 몸, 소니에서 개최하는 사진 세미나에 다녀왔걸랑. 이름하야 “늑대와 춤을”. (?) 반려견 촬영 세미나!
염호영 작가님, 최운영 훈련사 님, 보더콜리 쇼리와 샤카, 소니 코리아 직원분들이 열일 해 주셨어. 세미나 주목적은 강아지 촬영이었다만, 중간에 인물 촬영 강의도 있었거든? 그때 등장하신 분이 바로 모델, 아니죠, 안동 MBC 아나운서, 김예인 님!
작년 카페 촬영 세미나 이후로 두 번째 뵙습니다. 사랑합니다. (짝!) ...사진은 카페 세미나에서 a7r5로 찍은 거야. 참고로 후보정 거의 안 했습니다. R5 소프트스킨에 카메라 색감 그대로 맡긴 겁니다.
그럼 이번 김예인 님 사진은 어디 있냐? ...그게... 그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지 못 했어. 단 한 컷도... 딴에 눈동자 클로즈업 샷에 도전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어. 조리개를 너무 개방한 나머지 한쪽 눈만 초점이 맞았지. 더 큰 문제는 눈동자 배경 정리야. 호수처럼 청정해야 할 눈동자 속에 불필요한 사물이 들어갔어. 조명, 주변 소품, 그리고 엉거주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까지. 후우... ...김예인 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그때는 제가 당신을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요? 부디...
다음! 본격적으로 개 촬영 썰을 풀어봅시다. 우선 질문. 여러분은 천방지축 보더콜리를 포착하기 위해 어떤 카메라를 고르겠어? 연사와 AF의 제왕 a1? AI 포커스가 도입된 최신기기 a7r5? 혹은 평범한 a7m4? (....) ,,,난 a7m4를 대여했어. 물론 a1과 r5가 더 좋은 거 알아. 그럼에도 “구매 가능성”을 따지자면 a7m4가 가장 현실적이니까. 이왕 테스트 하는 거 a7m4 위주로 해봤지. 렌즈는 2470GM2를 썼어.
그래서 a7m4로 강아지 촬영하기 수월했을까요? 정답은, 아니요! (...) 일단 AF가 아쉬워. 분명 눈알에 초점이 맞은 것 같은데, 확대해서 보면 핀이 살짝 나간 듯한 느낌이 나더라고. 내가 못 찍어서 그런 걸까? (...)
연사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죠. a7m4 무손실압축 RAW는 초당 최대 6연사까지만 기록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중간에 듬성듬성 비는 장면이 많더라고. 그야 연사 부분 또한 내 실력 탓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전 한 방에 결정적 장면을 포착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이 깊지 못 합니다.. 갈기고 갈겨서, 그 중에 한 장 건지면 안도하는 수준이죠. 하! 아마추어는 운에 맡긴다! 걸릴 때까지 찍고 보자!
아무튼. 날아다니는 새고, 뛰어다니는 개고, 핵심은 “장비”구나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어. 이들 대상을 찍기 위해선 a1, a9이 답이구나. 내가 장비가라서 이런 소리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런 걸 어떡해.. 심지어 염호영 작가님도 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 본인이 캐논 DSLR에서 소니로 넘어온 이유, 바로 a9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a9이고, a1이고, 초점 빠른 렌즈고, 좋다는 장비 다 갖추면 개 사진 시원하게 찍을 수 있냐?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그건 아닌 것 같아. ..난 개에 애정이 없었어. 그 사실을 이번 세미나에서 확실히 받아들였어. 딴엔 개를 좋아한다고 자부했건만, 끄응... 난 쇼리와 샤카를 그저 사진 찍힘 당하는 대상으로 취급했어. 다치든 말든 더 높게 뛰어라. 고관절이 닳든 말든 더 빨리 달려라.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때까지! 커뮤니티에 자랑할 만한 컷을 뽑을 때까지! 내 개도 아닌데 뭐? 내게 눈 하나 마주치지 않는 녀석들인데 뭐? ..이런 음흉한 욕심과 질투를 내심 품었습니다. 뒤늦게나마 반성합니다.
이상 반려견 촬영 세미나 이야기는 여기까지. 참... 뭔가... 뭔가가 아쉬워. 형연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려온다랄까. 정수를 뽑아 먹지 못한 기분이랄까. 기회를 놓친 통탄이랄까... 수박의 속까지 깨우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아... 뭐, 세미나에 더 참석하다보면 깨우치겠지요.
그러니, 제발 다음 세미나 참석 추첨에서 당첨되기를 기도합니다. 소니 이찌방! 굽신굽신!
- 보이지않는지도
- 2023/02/26 AM 01:25
- 풍신의길
- 2023/02/26 AM 07:57
- HOLOLOLOl
- 2023/02/26 AM 11:42
난 매그넘 세미나가 참 좋았는데. 지오그래픽 작가, 매그넘 작가랑 같이 몇일간 사진쯕으러 다니고..
- 풍신의길
- 2023/02/26 PM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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