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전문가 모니터 무용론2023.04.11 PM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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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모니터 무용론<-meta />

 

 

어제 모니터에 대해 줄곧 떠들었지? ...나도 전문가용 모니터 쓰고 싶다. 4K, 10bit 색심도, DCI-P3 100%에 가까운 색역을 갖춘 모니터를 쓰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이 욕심이 사그라졌어. 왜냐! 현타가 왔으니까! 전문가용 모니터 사봤자 무쓸모일지도 모르네!

 

우선 4K 해상도. 내가 4K를 그토록 바라는 이유, 딴 거 없어. 좀 더 넓은 작업공간을 갖고 싶을 뿐이야. 특히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다빈치 리졸브만 켜면 숨이 막힐 지경이걸랑.



지금 내가 쓰고 있는 2560*1080 모니터에서 다빈치 리졸브를 구동시켰을 때 모습이야. 여러분도 갑갑하지? 영상 파일 불러오기 전인데도 상황이 이래. ...여기서 21:9 5K 모니터를 쓴다면, 5120*2160이 출동한다면, 기존 대비 4배 크기의 작업공간이 펼쳐지니! 얼마나 시원할까!

 

근데 해상도를 올려서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은 부작용이 뒤따랐네? 모니터의 물리적 크기를 키우지 않고 해상도만 올리다 보니, 글자크기가 너무나 작아져. 가령 좀 전에 봤던 다빈치 리졸브 화면을 4K에서 본다면 글자크기가 이렇게 되겠지.



맙소사. 지금도 글자 크기가 작아서 눈이 빠질 지경인데, 이걸 어떻게 봐! ...다행히 이 문제는 윈도우즈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글자 배율을 키움으로써 해결할 수 있어. 스케일을 이용해 글자크기를 200%로 키운다 치자. 그럼, 지금 1080P에서 보는 화면이나, 4K에서 글자크기 2배로 키워서 보는 화면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

 

물론 4K가 글자도, 사진도, 영상도, 더 선명하지. 선명한데, 글쎄다.,.,. 난 지금 풀HD 모니터 화질에 만족하거든? 흐음... 이런저런 추론 끝에 난 결론을 내렸어. 어떻게? ...작업공간을 확보함에 있어 해상도만 높일 것이 아니라, 모니터 물리적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럼 43인치 16:9, 49인치 32:9 같은 덩치들 사면 문제 해결이냐? ...그러기엔 인간 눈이 감당을 못 해! 화면이 너무 커! 16:9 43인치만 돼도 위아래가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질 않는다는데, 하물며 49인치 울트라와이드 변태화각은 말할 것도 없지. 그래서, 내심 40인치 울트라와이드를 내 한계선으로 잡은 거야.

 

 

해상도에 이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더군. 누구는 반드시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다른 누구는 필요 없다. 해봤자 소용없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난 처음에는 캘리 무용론에 마음이 갔어. 하긴, 내가 아무리 10bit니, AdobeRGB 100%니, 정확한 캘리브레이션이니, 전문가용 모니터에서 사진 편집을 해봤자, 정작 그 사진을 감상하는 다수의 분들은 sRGB 모니터를 사용하실 테니까. 이럼 sRGB 일반 모니터에서 편집 작업을 거치는 게 오히려 타당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러나! 불타는 장비혼은 타협하지 않는 법!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물을 향한 열망! 내가 찍은 사진을 나라도 최상의 모니터에서 봐야 하지 않겠니? ...참고로 난 내 사진을 단 한번도 DCI-P3 100% 색역에서 본 적이 없어. AdobeRGB에서도 없어. 4K니, 10bit 색심도니, 캘리브레이션 마친 모니터로 본 적이 없어. ...좀, 그렇잖아.. 내 사진이 불쌍하잖아.. 찍은 놈조차 진심을 헤아려주지 않다니.. (...)

 

이건 마치 가수들이 굳이 스튜디오에서 CD음질로 녹음하는 이유겠지? 대중 대다수가 열화 된 mp3를 듣지만, 그럼에도 굳이 원음을 고집하는 이유, 앙! ...자기 작품에 대한 분투! 전설처럼 내려오는 황금귀 팬을 위해서라도! 오우야, 장인정신에 도취해서 부랄마저 떨릴 지경입니다.

 

아무튼. 나도 전문가 모니터에서 내 사진을 보고 싶어. 버킷 리스트로 등록했다고. ...다만, 아직은 아냐. 서두를 필요 없어. 통장 잔고 털어가며 지를만큼 급한 일이 아냐. ..지금 쓰고 있는 sRGB 일반 모니터에서도 충분히 사진과 영상을 편집할 수 있으니까.

 

이상! 어제 오늘 모니터 이야기 듣느라 다들 고생했어. 내일부턴... 카메라 이야기나 할까! (...) 진담! 어쨌든, 마무리 곡으로 김국환, 타타타! 듣겠습니다. ...나도 내 모니터를 못 믿는데, 난들 네가 어떻게 볼지 알겠느냐~ 끼요옷!





전문가용 모니터란 무엇인가? Feat. HP Z Monitor - YouTube (ColorScale)

전문가용 모니터의 10가지 조건 - YouTube (김환 교수)

[리뷰]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스파이더 X 엘리트로 알아보는 장단점과 사진용 모니터 표준 캘리브레이션 방법 - YouTube (권학봉)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쫌 제대로 알자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김환교수)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꼭 해야되긴 개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사진찍는회계사)

도트피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댓글 : 4 개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 전문가용 모니터 고집하던 원화가가 있었는데
이양반이 그린 그림은 웬지 뭔가 색감이 심심하고 우중충한 느낌이 나서
그 원화가 모니터에서 보니 정상으로 보이더라는....
말씀하신 경우가 생길수 있겠군요! 모니터.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네요.
그래서 차라리 sRGB 일반 모니터에서 편집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러 모니터에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군요.
영상 편집할때, 작업용 모니터 + 출력용 모니터 4K or HD 이렇게 2개 보면서 작업 하던 때가 있었는데...
실제 유저가 보는 화면을 보면서 작업 하는 느낌이라 좋더라구요.
끄악. 일반 모니터에서 편집을 게속 이어나가는 편이 좋을까요. 모니터 2대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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