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World Photography Award 20232023.04.17 PM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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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이름 그대로 소니의 돈줄로 운영되는 사진 경연 대회야. 각 부분 1등은 5천 달러의 상금과 함께 각종 소니 카메라 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어때? 솔깃하지?

 

참고로 2023 WPA는 이미 수상을 마쳤어. 정말 쟁쟁한 사진들이 올라온 가운데, 그 중 “창의” 분야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걸랑.



Boris Eldagsen 작가가 AI로 “창조”한 사진이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거지. Boris 작가는 자신의 작업방법을 솔직히 공개하고, 수상을 거부했어. 호오... AI가 사진계를 잡아먹을 태세야 충분히 예상했다만, 이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 AI와 사진의 경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사실, 창의 분야 사진들은 Boris 작가 외에도 AI 느낌이 강렬하거든? 가령. Nicolas Bigot 작가.



이게 사진이야? CG야? 난 솔직히 Nicolas 작가의 의도를 모르겠어... 흐음... 끄응... 누구 해석해 주실 분? (...)

 

 

아무튼. 이왕 말 나온 김에, 좋아! 활기차게! 내가 꼽은 WPA 2023 사진집을 소개해 보실까! 내 최애픽은 역동 부분 Zhenhuan Zhou 작가 작품!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노력! 말에 치일 각오를 하고 찍었다는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흩날리는 흙다발이 역동적이구나! ...다만, 감히 아쉬운 점을 집자면, 말 면상 아래에 검은 드럼통이 내 시야를 방해해. 특히 흰색의 광고 문구가 좀, 끄흑! ...나였으면 당장 보정으로 글귀를 지워버렸을 거야. ...잠깐, 방해되는 요소를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나? 이것이 나와 Zhenhuan 작가의 레벨차인가! ...푸아하. 갑자기 슬프네요. 답을 몰라서요. (...)

 

 

다음, 야생 분야 종합 우승을 차지한 Dinorah Graue Obscura 작가!



글쎄다... 너무 완벽해서 의심부터 가. (..?) 왜, 새 찍는다며, 둥지를 털어내고, 어미와 새끼를 생이별 시키고, 다리에 본드를 바르고, 죽이고! 버젓이 괴물 짓으로 작가 행세하는 사례를 여러 접했으니까. ...아잇, 이게 뭐야. 감탄만 내뱉어야 할 작품 앞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흘기다니...

 

이 우중충한 기분을 귀여운 족제비로 해소합시다. Jose Manuel Grandio 작가!



내가 심사 위원이었으면 이 사진을 야생 분야 1등으로 뽑았을 거야. 저 앙증맞은 발바닥! 혓바닥! 폴짝 튀어 오르는 순간! 귀여움은 항상 옳다! ...단, 족제비 친구가 무슨 연유로 뛰어올랐는지 궁금하네. UFO라도 봤나? 좀 더 광각으로 상황을 표현했더라면 좋았겠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널찍이 잡으면 족제비의 발바닥이 모래알 마냥 작게 사그라졌을 거야. ...끄응... 광각으로 상황과 관계를 보여줄 것이냐, 아니면 망원으로 족제비에 집중할 것이냐, 그것이 머리 아프도록 문제로다! ...흑흑, 난 모르겠어.

 

 

다음! 여성 작가 부분, Barbara Iwinska!



난 그림자가 깊고 어둡게 들어간 사진을 좋아해.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 마음을 사로잡을 뻔 했지. (..?) 난 쉐도우 부분을 더 짙게 만들고 싶어. 완전 빛과 어둠의 이분법으로 나뉜 세상, ...그리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물. 엄... 난 사람 뒷모습 사진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걸랑. 뭐랄까, 뒷모습만 툭 찍으면 당당하지 않다 랄까?

 

추측하건데, 내가 인물 뒷모습을 꺼리는 이유, “도촬”에 대한 경각심 때문일 거야... 후아,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인 인가봐. 몰카는 용납을 못하는구나. ..,물론 뒷모습을 찍었다고 해서 무조건 몰카는 아니지. 그럼에도, 끄응... 이 문제는 거 대충 넘어갑시다! 내 취향은 그렇다는 거야. 인물을 찍을 거면 앞모습을 찍자! 눈빛으로!

 

 

다음, 대학생 부분. Bobby Cheung 작가.



로봇에, 널찍한 스튜디오에, 모델에, 고급스러운 받침대에, 학생치고는 사진 찍는데 너무 많은 돈을 투여한 거 같지 않니? 부모님이 건물주신가. (...)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사진은 확대해서 봤을 때 시신경이 덜컥했어.



모델이, 모델이 아니지? 이거 사진 판때기지? 맞나? 실제 인물이라기엔 너무 평면적인데, 끄응... 어쨌든! 사진판이라 치자! 그럼 작가의 의도가 한층 다가와. 실제 인간은 없고, 로봇만 있고, Bobby 작가는 이러한 현대 사회를 표현하고자 했던 거 아닐까! 크흑. 장하다, 내 자신. 해석 잘 했어. (...)

 

 

다음은 더욱 영하게, 청소년 부분. Eason Zhang!



이실직고 할게. 대학생 분야보다 더 마음에 들어! 거울을 활용한 흥미로운 사진!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다만, 그냥 웃기잖아. 웃기면 된 거지. 99점 드립니다. ...그나저나 지금까지 언급한 작가 중에 3명이 중국계야. 차이나 넘버원. 아니, 타이완 넘버원. (짝!)

 

 

이상! 내가 바라본 2023 WPA였어. 아참, 프로 부분은 왜 안 보냐? 그게, 프로 작가 쪽은 각자 개성이 워낙 강하셔서, 내가 뭐라 평할 건덕지가 안 나오더라고. 소신발언하자면, 난 프로 작가 사진보다 일반 오픈 컴피티션이나 학생들이 찍은 사진에 더 마음이 갔어. 프로라서 어쩌라고. 내 관점으로 본다는데. 에헴! (짝!)

 

소신발언을 이어가자면, 난 2023보다 2022 WPA 수상작들이 내 성향에 더 잘 맞았어. ...아직도 기억나. 작년 인물 부분 우승작. Simone Carallini 작가. 이탈리아 소녀? 소년?



정말, 악의로 느껴질 만큼 의도적이지 않니? 넣을 수 있는 성적 코드는 다 넣은 듯한 인상, 앙? 저 입술 강조한 거 봐봐. 꼭지를 희미하게 드러낸 거 봐봐. 촉촉한 땀방울을 연상시키는 물방울까지! 너무한 거 아니니!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

 

난 이 사진을 보고 카사노바가 떠오르더라고. 카사노바 일대기에서 이탈리아 장면 말야. 카사노바가 이탈리에 여관에서 묵을 때, 꼬마 남자애가 심부름 거들면서 온갖 아양을 떨었다고 하잖아. 아침 문안인사로 키스를 쭈압! 혀 굴리면서! 오우야! (...) ...잠깐, 설마 내가 로리 게이게이? (짝!) ...정신 가다듬습니다. 보추 쇼타는 2D에서만 좋아합니다. 전 결백합니다. 믿어주세요. (...)

 

어? 잠잠깐! 그러고 보니 이 사진도 도덕성 우려 넘치잖아! 소년과 합의하에 찍었는가! 유두 노출에 동의했는가! 어허! 이거 이거! Simone 작가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꺼흑, 눈알이 아파. 대뇌가 빙빙 돌아... 아무리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지라도, 선하지 않으면, 인간적이지 않으면, 그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착한 사진이란 뭘까... 어렵구나..

 

고민은 여기까지! 전 다시 행복한 장비가로 돌아갑니다!






World Photography Organisation |

아티스트는 AI 이미지가 Top Photo Contest에서 우승 한 후 상을 거부합니다. 페타픽셀 (petapix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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