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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여름날 하고 싶은 일탈2023.06.18 PM 10:51
여름날 하고 싶은 일탈
어느덧 6월 하순으로 흘러가는 지금,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십니까! 후아... 공기가 점점 후텁지근해짐을 느껴. 곧 장마 전선이 한반도를 지나고, 태평양 열대압이 자리 잡는 순간, 열기에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겠지? 후아... 미리 걱정은 그만!
오늘은 여름철 꼭 해 보고 싶지만, 차마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상상해 봤어. 그 첫 번째는 삭발! 시원하게 깡그리!
여러분은 삭발 해 본 적 있어? 탈모 말고? (짝!) ...난 군대에서 3mm로 밀었을 때가 그나마 삭발에 가까웠어. 커다란 두상이 어찌나 어색하고 부끄럽던지...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 나도 이제 성장했다고. 남의 시선을 고려할 만큼 연약하지 않다고. 오직 실용성을 추구하고 싶다고.
..는 거짓말.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화장실에서 혼자 밀어버릴 수 있을 거야. 근데, 그러지 못 하죠! 용기 없죠! 물론 내가 머리카락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니다만, 머리 스타일은 이발소 아저씨께 대충 맡긴다만, 글쎄다.
그게, 내가 몇 년 전에 초등학생 아이들이랑 몇 달 간 시간을 보낸 적이 있거든? 자그마한 방과후 학습 지도였어. 당시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애들 앞에 섰더니, 맙소사. 민원이 폭주하는 거야. ..센세, 머리 왜 잘랐어요. 다시 길러 오세요. 붙여 오세요. 못 생겼어요. 푸아하., 애들은 세상 정직하잖아? ..그 이후로 까까머리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어.
그럼에도 확 쳐내고 싶네! 한번 뿐인 인생, 한번 삭발에 도전해 봐! 어차피 누구에게 보여줄 두상도 아닌데, 어차피 여자 친구는 생기지 않을 텐데, 앙? 야너두? (...) 죄송합니다.
다음은, 비 맞기! 자유롭게!
우리가 비를 싫어하는 이유가 뭐지? 젖는 물건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옷이 젖고, 신발이 축축해지고, 태블릿은 먹통이 되고, 냄새 나고, 달라붙고, 하지만!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맘껏 비를 맞는다면야 이보다 달콤한 샤워가 어디 있을까! ..라고 상상만 해. (...)
참, 난 빗방울을 어여삐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 젖어서는 안 될 것에 둘러싸였어. ...비를 흠뻑 맞았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꼬꼬마 시절, 운동장 물웅덩이를 첨벙첨벙 뛰어다녔던 적이 내게도 있었나? 어라? 진짜 기억이 안나... 여러분은 어때? (...)
다음은, 청량한 맥주 마시기!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쇼생크탈출 이 장면에선 맥주가 고프더라. 그나저나 맥주 마시기가 어때서? 음주가무를 꺼리다니, 아니, 난 꺼려야만 해. “통풍”을 달고 살거든! 빈 속에 과일주스만 마셔도 오른쪽 엄지 골절이 뜨끔뜨끔 거려. 하물며 퓨린 덩어리 맥주를 들이켰다간 앞날을 보장 못하지. 그래도 얼음 맥주, 올 여름엔 한 모금 마셔볼까나!
이상, 다가오는 여름에 맞춰 해보고 싶은 일들이었어. 그러나 차마 하지 못했던 일. ...이참에 콱 다 해 봐? 주룩주룩 비 오는 날에, 단정하게 머리를 빡빡 밀고, 병맥주를 홀짝이며, 발가벗은 채 세상을 누비는 행위! (...) 나 혼자만 하면 미친놈이 되지만, 여러분 모두가 함께하면 변혁이 됩니다. 당신도 기립하시오! (...) ...멍멍이 소리 그만하겠습니다.
끝으로 글래디에이터 OST, Now We are Free 들으며 오늘 쇼를 마치겠습니다. 더울수록 더 자유를 갈망하구나!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 미인.
- 2023/06/18 PM 11:48
저는 두번해봤습니다. 딱 그런생각으로 했어요.
일단 그냥 밀어버릴까... 라고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정말 실행해 버리는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머리삭발을 하는건 범죄도아니고 자의건 타의건 머리없는사람도 많고. 스포츠머리와 뭐 대단한길이차이도아니고
일주일 한달이면 턱수염자라듯 금방자라요.. 이거 마져도 내 맘내키는대로 못한다는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눈 딱감고 밀었어요..
이런 사소한 일탈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것들을 하나둘씩 하다보니 미련없는 삶이 되었습니다.
타임머신이 있다고해도 다시 되돌아갈 생각이없어요.
머리 빡빡미는거 정도로 얻을수있는거라면 꾀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는 어께에서 한뼘은 더 내려오는 머리에요. 장발도 여러번했습니다. 염색 파마 반삭..
적어도 머리로 뭐하는건 미련이없네요. 한 3~5년쯤? 미용실도 안가고 아무것도 안하기도하고.
그냥 머리 아니더라도. 그냥 아무거나 해보세요. 즉흥적인거 같지만 이미 생각은 많이 한걸꺼에요.
비오는날 밖에서 라면끓여먹기 라던가.. 뭔가 사소하지만 막상 하지는않는일을 정말 해버리는걸로
변화가 생깁니다. 일종의 버그같은거에요.
- 풍신의길
- 2023/06/19 AM 12:27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는 삶. 생각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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