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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부산 동구 로컬의 비선택 맛집2023.06.25 PM 09:47
부산 동구 로컬의 비선택 맛집
장마가 오는 일요일 저녁, 다들 마지막 선선함은 충분히 즐기고 계신가! (...) 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어. 긴 비가 이어지면 한 동안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갈 수 없으니까. 마지막 불꽃 마냥 시꺼멓게 태웠지. 하!
혼자 길거리를 걷고, 셔터를 누르고, 잠깐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그러는 가운데 고독한 미식가 마냥 낯선 식당에서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걸랑. 난 저렴하면서, 순박하면서, 부산 구도심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 카드 계산이 가능한 곳을 좋아해.
이를테면, 부산 동구 초량 168 도시락국!
60년대? 70년대? 추억의 도시락을 구현한 곳이야. 자주 갔었는데, 이젠 발길을 끊을 거야. (..?) 최근에 메뉴 가격이 전부 1천원 올라서 도시락이 6천원이더라고. 물론 요즘 물가 안 오른 곳이 어디 있겠냐만, 어라? 반찬 구성마저 살짝 부실해졌네? 풋고추와 된장이 빠졌어.
결정적으로 시락국 맛이 달라졌으니까. 예전에는 그냥 된장 시래기 담백한 맛이었다면, 지금은 여기에 들깨가루가 추가됐더군. 너님들은 들깨 가루 좋아해? 난 안 좋아해. 들깨의 구수맹숭한 맛이 국 전체를 좌지우지 해버리니까.
참, 168도시락 사장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습니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난 단골로서 168도시락을 냉정하게 평가할 자격이 있잖아? 아닌가? (...) ...죄송합니다.
에라이! 오늘 업보 한 번에 다 쌓자! 부산 동구 찐 로컬, 나는 별로였던 부산 동구 소재 식당들 공개합니다!
첫 타자, 고관함박!
허름한 건물 외관에 속지 마시라. 역사가 깊은 곳은 아냐. 개점한지 채 10년이 안 됐을걸? ...최근 커뮤니티에 많이 회자되고, 평점 좋고, 루리웹 베스트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식당 되시겠다.
근데, 내 입맛엔 안 맞았어. 함박, 소스, 반찬, 모든 음식이 너무 묵진해. 그냥 느끼한 것과는 달라. 느끼함 그 이상의 기름짐이랄까. (...) 양 많고, 6500원으로 싸고, 그렇지만 정작 난 손이 안 가더라. 고관함박 사장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고관함박에게는 내가 죄책감 가질 필요 없을 것 같아. 내가 뭐라 떠들든 장사가 엄청 잘 된대! 그럼 된 거지. 사업 번창하세요.
다음은, 청도식당!
저렴이 기사식당이랄까. 후한 평가를 하신 분도 계시고, 반면 실망을 표출한 분도 계시고. 반반이야. 가장 문제되는 점은 청결! ...사실, “정겨운” 맛집치고 위생까지 완벽히 잡은 곳은 드문 것 같아. 어딘지는 밝히지 못하지만, 난 시궁쥐가 무나물을 뜯고 있는 장면마저 본 적 있다고... 워워! 오해 하실라. 청도식당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다른 곳이었어!
어쨌든 청도식당. 난 딱 1번 가봤어. 왜 그 뒤로 방문하지 않느냐? ...청도식당 맛이 없거나, 위생이 엉망이라거나, 비싸거나, 그래서가 아냐. 주변에 더 좋은 식당이 많기 때문이야. 가령, 초량 산복도로 근처까지 발품을 팔면 기사식당이 여럿 보이걸랑. 이쪽은 위생도 괜찮은 편이고, 카드 계산까지 가능하걸랑. 맛이야 기사님들이 보장하니까.
이상! 오늘 악덕치 쭉쭉 쌓았구먼 기래. 앞으로는 행복한 맛집 소개만 해야겠다. 사장님도 좋고, 나도 좋고, 모두가 좋은 방식 말야. 이제야 이걸 깨닫다니!
여하튼. 곧 진짜 여름이 다가오네...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네이버 지도 (naver.com) (168도시락국)
고관함박 검색 - 네이버 지도 (naver.com)
네이버 지도 (naver.com) (청도식당)
6500원짜리 함박스테이크 | 음식 갤러리 (ruliweb.com) (고관함박)
초량의 밥집 팩트체크 겸 근황 겸 탐험 겸 리뷰 | 음식 갤러리 (ruliweb.com) (청도식당)
- morekool
- 2023/06/26 PM 03:25
- 풍신의길
- 2023/06/26 PM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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