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내가 옛날 카메라를 쓰지 못하는 이유2023.07.05 PM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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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옛날 카메라를 쓰지 못하는 이유

 


요즘 레트로 카메라 시장이 활발하다던데, 정말이야? (...) 난 카메라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인간이다만, 이쪽 분야는 완전 문외한이거든. 흐음... 왜 구시대의 유물을 다시 소환한담? 심지어 이들 카메라 주 소비층이 20대라는데, 대체 왜? 추억을 소환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잖아? 호오...

 

아무튼. 난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없어. 왜냐! ...필름 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제일 싼 필름인들 한 통에 2만원 가까이 하거든? 컷 당 최소 600원 이상 흩날리는 꼴이거든? 심지어 필름은 현상에다 인화까지 해야 하잖아. 어후, 돈 나가는 소리에 셔터를 누를 수가 없다야.

 

그럼에도 누가 내게 필름 카메라 1대를 선물해 준다면, 난 단연 라이카 M3를 택하겠어!



라이카! 좋게 말하면 명예와 전통. 나쁘게 말하면 허세와 낭비. ...이실직고 할게. 난 라이카를 좋아하지 않아. 카메라의 탈을 쓴 사치품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필름 카메라에서만큼은 상황이 다르지. M3가 세상에 등장한 1950년대, 60년대만 하더라도 라이카는 혁신적인 기업이었으니까. RF 카메라의 끝판왕을 만들어냈으니까.

 

그래서 M3가 얼마다?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200 이상이다. 후우... 여기에 렌즈는 당연 녹티룩스 50mm를 장착해야 하지 않겠니? 전설적 사진가 “브레송”, 그의 장비 구성을 따라 해보기는 해야지! ...현행 녹티룩스 50mm F0.95가 1800만원. 히히히! ...1세대 원조 녹티룩스는 2천 이상! 에라이!

 

이래서 내가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필름 카메라? 그거 다 돈 퍼 붓고 다니는 겁니다. (짝!) 반박 시, 부자 님.

 

 

그렇다면 즉석카메라는 어떨까? 여러분은 인스탁스니, 폴라로이드니, 좋아해?



난 안 좋아해. 역시나 필름 가격 때문에. 유지할 자신이 없어. 즉석 인화지 20장이 2만 원가량 하더라고.

 

여기서 잠깐, 즉석카메라라고 다 같은 방식이 아니더라? 특수 인화지를 이용하여 카메라에서 인화와 현상까지 마치는 방식이 있고, 이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즉석카메라지? 한편 “포토 프린터” 방식은 말 그대로 카메라가 작은 프린터가 되어 사진을 출력하는 거래.

 

편리성이나 사진의 선명도는 포토프린터 방식이 더 좋다만, 아니! 즉석카메라에 본질은 감성! 난 전통 인화 방식을 고수하겠어. ...내 비록 지금은 즉석카메라에 관심이 전혀 없다만, 혹시 알아? 내 사랑을 만나면 꼭 폴라로이드에 우리 둘의 알콩달콩을 남기고 싶어... 그런데 우린 안 생기잖아? (...) ...즉석카메라 살 일 없어요!

 

 

마지막으로 똑딱이 카메라. 내가 말하는 “똑딱이”란 2000년 감성 물씬 풍기는 렌즈 붙박이 카메라야. 결코 후지 X100이니, 리코 GR이니, 소니 RX1이 아냐. 걔들은 “복고”를 논하기엔 너무 최신이니까. 에헴.

 

그래서 내가 써보고 싶은 똑딱이는, 엄... 소니 F717!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나온 카메라야. 복고풍 확실하지? 저 은은한 사이버틱 플라스틱 외장. 밀레니엄을 꿈꾸는 듯한 디자인. 캬!

 

참고로 난 소니 RX10을 정말 좋아하거든. 지금도 쓰고 있고, 어쩌면 평생 같이할 카메라야. 이런 RX10의 조상님이 바로 F717되시겠다. F505, F707, F717, F828, R1, 그리고 RX10으로 이어지는 사이버샷의 정신!

 

하지만 F717이 귀엽다고는 못 하겠어. 좀 더 앙증맞은 똑딱이라면... 후지필름 파인픽스 4700Z는 어떨까!



2000년에 나왔고, 당시 출시가를 찾아보니 무려 180만원이었어. 맙소사. ...하긴, 2000년이면 막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될 무렵이니까, 카메라 회사들이 한창 투자금 뽑아먹을 때구나.

 

그나저나 카메라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고, 디자인 측면에선 예전이 다양하지? 라떼는 온갖 실험적인 모양이 난무했건만, 지금은 몇몇 살아남은 자만의 틀로 갇힌 것 같아. 살짝 아쉬운데...

 

여하튼 추억의 카메라를 살펴봤어. 글쎄다.. 난 여전히 이들 카메라에 애착이 안 생겨! (...) 워워, 오해는 마. 레트로 카메라 좋아하시는 분들 비난하는 거 절대 아냐. 단지, 내 취향에는 안 맞는다는 거야. 난 감성이 바닥인가 봐.. 혹은 감성을 향유할 만큼 여유가 없거나..

 

추억은 머니 머니~ 당신의 카메라는 무엇이었습니까!







"“이걸 누가 돈 주고 사?” 조롱에도 ‘대박’…삼성도 놀랐다?"-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내가 필름카메라를 쓰는 진짜 이유 (10만원대 부터 70만원대 라이카까지 필카 리뷰) - YouTube (디에디트)
[M 트렌드 허브] 필름 카메라가 알려 준 느림의 미학 (mbn.co.kr)
LEICA M3 Review (kenrockwell.com)
전설의 카메라 라이카 M3…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 한국경제 (hankyung.com)
‘찍고 뽑고’,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 인화방식 전격비교!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Sony DSC-F717 Review: Digital Photography Review (dpreview.com)
FujiFilm FinePix 4700Z Review: Digital Photography Review (dpreview.com)
Sony MAVICA FD5: 24 YEARS later! RETRO review - YouTube

댓글 : 9 개
로또 1등 걸리면 캐논 풀셋 지르고 라이카는 하나 고민해볼꺼라고 친구한테 예전에 이야기 했었습니다 ㅋㅋㅋㅋ
엇! 저도 로또 1등이 되더라도 라이카는 감히 손이 안 갈 것 같습니다!
  • Mr X
  • 2023/07/05 PM 11:01
솔직히 지금같은 디지털 시대라면 폴라로이드는 필름이 아닌 프린터를 달고 나와도 잘 팔릴 것이라 생각되는데 넘어가고
옛날 디카라면 여러가지가 생각나지만 손휘 마비카 시리즈만큼 임펙트가 있었던 건 기억이 안나는 군요
삼성이 핸펀에 HDD를 달았던 뻘짓만큼이나 강렬했지만 역시 도움이 되던 안되던 뻘짓은 길게보면 밑거름은 되더군요
제 첫 카메라는 정확히는 제것이 아니라 아버지 것을 물려받은 야시카 35MC 였습니다.
근데 저나 어버지나 사진에 취미가 없다보니 걍 먼지만 먹고 있죠 ㅎ
지금은 걍 아이퐁으로
이번에 소니 마비카를 살펴봤더니 정말 독특한 카메라더군요! 플로피디스크가 들어가다니요!
반갑습니다! 저도 필름카메라 중 만져본 기기가 야시카입니다! 금속이 주는 느낌이 좋더군요!
Gr3로 시작해 아이폰 그리고 a7m4 와 2470 70200gm2로 카메라 장비병은 나았습니다
드론도 있고.. 컴퓨터도 좋은놈 있고 진짜 맘만 먹으면 못찍을게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필름카메라를 많이 사더라구요 그것도 중고로 매우 비싸게
머 본인 돈이니까 소비는 자유지만..말리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어차피 안들을거 알기에

폴라로이드는 여친 생기면 사는걸루.. 정답입니다

항상 카메라 렌즈글 잘 보고있습니다
즐거운 사진 생활되세요
부럽습니다! 장비병은 결국 질러야 나을까요. 저는 아직 병이 치료가 안 되네요.
저도 필름카메라가 한번씩 궁금하긴 하지만, 감당할 여력이 안 되는 걸 알기에 눈을 딱 감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주신 니콘FM1 풀셋으로 있는데 이 불편한걸 어떻게 쓰지? 하면서 그냥 제습함에 방치중입니다.
717 한참 유행하던 때, 퇴근하는 지하철 탔더니 맞은편에 남대문(...)에서 카메라 새로 뽑아가지고 신난 것 같은 언니들 둘이 저거 들고 앉아 있었는데,
문제는 이사람들이 카메라 이리저리 둘러대면서 샤따 한 번씩 눌러보는데, 렌즈가 자꾸 저나 다른 사람들 얼굴 쪽으로 향하는 겁니다.
조용히 책보다가 신경 쓰여가지고, 카메라 렌즈 제 쪽으로 왔을때 쪼~꼼 무서운 표정을 지었더니 액정 보고 화들짝 놀라고는 다시는 제 쪽으로 카메라 안 들이댔던... 뭐 그런 추억이 있네요 ㅋ
동의를 구하지 않고 타인을 찍으려하면 안될텐데요. 그래도 행위를 멈춰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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