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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주소 없는 삶2023.07.07 PM 11:10
주소 없는 삶
뉴스 하나 보며 시작하자고. 미국 LA에서 임대료가 치솟는 탓에, 차량 노숙이 급증했다는 소식이야.
기사를 보고 나서 별별 감상이 다 들었어. 저 모습이 우리의 미래?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지가 않는 거야... 영화 “노매드랜드”도 생각나고, 참.
나이를 먹고,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없어지고, 월세 15만원마저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차박” 말고 선택지가 있나? ...난, 쪽방이나 고시원에 살 바에 차라리 온전한 내 차량에 몸을 뉘이고 싶어. ...9인승 스타렉스 연식 오래된 중고가 300만원이 넘지 않더라고.
물론 차만 마련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지.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는지,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이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무료급식소가 있는지, 살펴봐야지. 한편, 차를 365일 주차할 곳도 중요해. 아무리 차박이라 한들, 피서지 텐트 알박기마냥 민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
가장 주차비가 싼 곳은 공영주차장, 그 중에서도 “4급지”가 제일 저렴하걸랑. 1달 주야간 주차비가 5만 2천원이야. 이 정도면 기초노령연금으로 충분히 납부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난 벌써 최적의 장소를 점지해 두었어. 에헴!
맘 같아선 차박이 아니라 배박을 하고 싶어. 마침 내 고장 부산은 바다가 코앞이니까.
운치 있지? 나도 여친님과 함께라면 배박 따위 두렵지 않아! 근데 난 없잖아? (...)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영국 런던, 땅위의 집은 너무 비싼 탓에, 배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나 봐.
그러나 배는 도저히 대안이 될 수 없었어. 아무리 저렴한 통통배일지언정 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군. 거기다 각종 함선 관련 자격증 따야지, 울렁이는 파도에 멀미 생기지, 여기저기 제약사항이 도사리고 있더라고.
후우... 아무 감정 없이 떠든다고 했다만, 은근 침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미안해! 웃겨야 하는 쇼가 도리어 걱정만 안기다니... 한 가지는 알아둬.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야. 내 불행을 보며 다들 기뻐하시라. (...) ...농담!
근데, 그래도 차박은 행복한 삶이라 생각해. 내가 진짜 마주치고 싶지 않는 미래는 따로 있어. 바로 병원! 요양원! 병실의 감옥! ...건강을 잃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약에 의존하고, 요양사에 의존하고, 돈은 없고,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데 죽지는 못 하고... 아잇! 오늘 쇼 완전히 심해구만! 망했어요! (...)
그럼에도 희망을 노래합시다... 차박? 못하게 하면 될 거 아냐. 국가에서 공공 주택 제공해 주면 될 거 아냐. 건강검진 매년 꼼꼼하게 해 주면 될 거 아냐. (...) 날 공산주의자, 빨갱이라 치부한들 어쩔 수 없어. 어쩌라고! 배째라고! (짝!) ...난 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이야. 눈 감는 그날까지...
그나저나 차박하면 주소는 어떻게 되는 거지? (...) 뭐,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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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아찌
- 2023/07/07 PM 11:30
가끔씩 무인 택배 보관함 있는 지역이 있으면 거기로 보내라고 주문하고, 도착하면 거기 가서 찾아온댑니다.
- 풍신의길
- 2023/07/08 AM 08:44
- 듀얼쇼크
- 2023/07/08 AM 12:26
- 풍신의길
- 2023/07/08 AM 08:45
- 트럭뒤타이거
- 2023/07/08 AM 02:59
- 풍신의길
- 2023/07/08 AM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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