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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200만원 이하로 구성하는 소니 카메라2023.07.23 AM 01:32
200만원 이하로 구성하는 소니 카메라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썰! 지지난주에 100만원 이하로 구성하는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에 대해 떠들었지? 100만원 이하로 장비를 맞추기란 여간 깐깐한 게 아녔어. 그래서 오늘은 여유를 2배로 높였지. 200만원!
우선 2세대 카메라부터 살펴보자고. 단연 a7r2!
중고가 약 100만원. 4200만 화소 이면조사 센서 성능이 탁월해. 최신바디에 전혀 꿀리지 않아. 문제는 뭐다? 센서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부족함을 드러내. 빈약한 배터리, 신뢰할 수 없는 EYE AF, 속 터지는 버퍼. 연사 시 색심도가 12bit로 떨어지는 점, 등등.
이러한 단점은 동체를 찍을 때 극명하게 체감되더라고. 날아가는 새, 뛰어노는 아이, 순간적으로 뒤바뀌는 표정 같은 거 말야. AF가 따라가질 못 해. 연사를 갈길 수가 없어. ...그러나 정적인 장면을 담는다? 사물, 대지, 산, 숙련된 모델을 포착하는 거야 a7r2로도 충분했어.
동영상이 주력인 경우에는 a7s2를 고려해 볼만 하지.
중고가 약 100만원. 4K에 최적화된 1200만 화소 센서가 보여주는 영상 품질은 여전히 굉장하구나. ...그러나 영상 심도가 8비트라는 점, 최대 비트레이드가 100Mbps인 점, 4K 30P까지만 지원하는 점, 결정적으로 동영상 29분 녹화시간 제한이 있는 점, 그리고 콘트라스트 AF만 지원하는 점이 걸림돌이네.
a7r2, a7s2 모두 100만원 가량 하니까, 남은 돈으로 렌즈에 집중할 수 있어. 100만원이면 꽤나 선택의 폭이 넓다고. 가령 24mm F1.4 GM, 지마스터까지 노릴 수 있지. 20mm F1.8 G 역시 24GM 못지않은 성능의 렌즈야. 아니면 시그마 2470 F2.8 DG DN은 어떨까? 활용성 측면에서는 2470이 최고 아니겠어?
렌즈를 늘어놓고 보니 2세대 바디로 가는 게 좋아 보인다야. 그런데 차마 2세대에 선뜻 손이 안 가는 이유, 성능이 떨어져서? 물론 그런 점도 있다만, 더 큰 우려는 수리비야. r2, s2 모두 2015년에 나왔거든. 보증기간은 한참 전에 끝났고, 언제 고장이 나도 이상할 게 없고, 탈이 나기 시작하면 수리비가 억수고. 정말 끔찍해. ...참고로 보증기간 끝난 후에는 자잘한 수리조차 10만원이 넘어. 기사님 공임비만 7만원 가까이 되걸랑.
그렇다면 3세대 바디는 어떨까. 소니 미러리스의 전설, a7m3!
대격변을 이뤘어. 2세대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소니가 자랑하는 AF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고, 2400만 화소 센서 역시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고. 2023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a7m3!
그런데 너무 사랑을 받는 나머지 중고가가 내려갈 기미를 안 보여. 현재 150만원 언저리던데, 글쎄다, m3가 이렇게 비쌀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최소 130이하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해. (짝!) m3 소유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래도 나 같으면 m3 말고 a7r3 사고 만다!
r3 중고가가 150만원 근방이더라고. 왜 r3가 m3와 비슷한 중고가를 형성하게 됐는지 모르겠어. 이래봬도 r3는 출시가가 390만원에 달하는 카메라야. m3에 비해 고급진 부품이 들어갔어. 반면 m3는 출시가가 250만원이었거든. 흐음...
하긴, a7m3는 a7r3를 능가할 요소가 있구나. 이를테면 AF! m3가 r3에 비해 1.7배 가까이 많은 위상차 검출 포인트를 갖췄어. ...연사에서도 m3가 우위야. 아무래도 m3는 r3에 비해 화소가 낮으니까, 버퍼에 걸리는 부하가 적어. JPEG기준 2.5배가량 더 많이 연사를 찍을 수 있어. ...결정적으로 동영상! m3는 24프레임까지 센서 풀 픽셀 리드아웃이걸랑. 헌데 r3는 슈퍼35 영역만 사용해. ...이렇게 보니 m3가 두루두루 쓰기엔 r3보다 더 낫구나. 그래서 중고가가 r3 뺨치는구나.
m3나, r3나, 150만원에 달하는 3세대 바디들을 사면, 렌즈는 50만원으로 승부를 봐야지. 어디보자..,. 시그마 35mm F1.4 DG DN 어때? 아니면 소니 35mm F1.8도 괜찮지. ...줌렌즈에서는 탐론 2875 1세대 빼고는 딱히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본체에 금액을 더 투여해 보실까! a7c!
a7c + 2860 렌즈킷 중고가 170만원 선. ...사실 a7c는 내 취향이 아냐. 뷰파인더 작지, 새끼손가락이 놀아날 정도로 본체마저 작지, 버튼 부족하지, 기계식 셔터 빠졌지, 참... 그러나 a7c에는 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존재했으니, 바로 리얼 타임 트래킹!
소니 AF의 정수야. 리얼 타임 트래킹이 있고 없고, 촬영편의성에서 엄청 차이가 나.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a7c를 박하게 평가할 수가 없다니까. 참고로 리얼 타임 트래킹 들어간 풀프레임 중에서 가장 저렴한 기기가 a7c야.
그래서, 넌 뭐 살래? 물으신다면, 그... 일단 2세대는 배제할게. 2세대 중고 샀다가 수리비로 100만원 가까이 날린 추억이 있걸랑... 결국, a7r3에 소니 35mm 1.8을 택하겠어! 난 고화소성애자이자, 사진이 99%인 인간이자, 소니 네이티브 렌즈 광신도니까. (...) .헌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구성을 고르라면, 어렵네. 정말 모르겠어... 소니 입문자가 쓰기엔 a7c 번들킷이 적합하려나? 근데 차마 내 꼰대적 취향이 a7c를 외면한단 말이지. 끄응...
아무튼. 최종결정권자는 여러분이니까! 장비의 세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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