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당당하게 카메라 플래시 사용하기2023.09.10 AM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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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카메라 플래시 사용하기

 

 

즐거운 토요일, 언제나 카메라 장비 썰! 오늘 주제는 바로, 플래시! 과연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난 한 때 플래시를 혐오할 만큼 싫어하던 인간이었어. 특히 행사장에서는 말야. 이유는 차차 설명할게. 그랬던 놈이 입장을 180도 바꿨으니, 괜히 행사장에서 플래시를 쓰고 싶은 거야. 저번 주 붕괴 스타레일 부산 투어에서 은근슬쩍 플래시를 사용했어. 딴에 플래시 장만했다고, 연습할 거라고, 철면피 딱 깔고, 어쩌라고 정신으로! (...)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시 주변에 사진사, 모델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촬영 내내, 그리고 촬영을 끝내고 나서도 마음이 무거웠어. 난 대체 무슨 사진을 찍을 거라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플래시를 펑펑 터뜨렸나...마치 내가 브루스 길든이 된 듯 했어.

 

브루스 길든이 아무리 대단한 작가라 할지라도, 난 그의 촬영 행태에 동의할 수 없어. 일방적인데다, 플래시까지 터뜨리다니! 이래서는 안 된다. ...근데 정작 자기는 똑같이 플래시를 사람 앞에서 터뜨려? 이런 간사한 놈! 앞뒤가 다른 놈! ...다시 한 번 더 머리 박겠습니다.,..

 

 

스스로 다짐하는 차원에서, 오늘을 계기로 플래시 사용에 구속구를 걸 작정이야. 행사장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 첫째, 다른 사진사의 사진을 망칠 수 있다!

 

갑자기 확 밝아진 환경 탓에 노출초과가 일어나는 거야 그러려니 해. 더욱 심각한 문제는 “플래시 밴딩“!



여러분은 행사장에서 간혹 검은 줄이 쭉쭉 가는 사진을 찍지 않았어? 나는 몇 번 경험했거든? 이게 알고 보니 플래시 때문이래. 동조속도 이상의 셔터스피드에서, 보통은 1/250초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옆에서 플래시를 팡 터뜨리면 셔터막 그림자가 고스란히 사진에 남는대.

 

그럼 셔터를 1/250초보다 느리게 가져가면 플래시 밴딩을 예방할 터. 그런데 하필 난 지스타니 코믹월드니 WCG 같은 행사장에서조차 셔터스피드를 최소 1/500에 두고 사진을 찍걸랑. 왜 1/500 이상을 고집 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취향입니다...(...) 그러니 난 플래시 밴딩을 막아낼 방도가 없어. 이처럼 본인이 플래시에 제일 취약했으면서, 어떻게 태세전환을 벌였던 말인가! ...머리 또 박겠습니다.

 

 

둘째, 플래시로 인해 모델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동공을 강타하는 강렬한 빛! 눈뽕!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 염호영 작가님은 반려견을 촬영할 때 일부러 ISO를 높여서 촬영하신대. ISO를 높이고, 그만큼 조명 광량을 줄여서 반려견의 눈을 보호하려고.


난 과연 염호영 작가님과 같이 상대를 배려했는가? 그저 사진 찍을 욕심만 부리지 않았던가.... 참.,

 


이러니 행사장에서 플래시를 사용해야겠어, 말아야겠어? 당연히 말아야지! 나 스스로에게 꾸짖습니다! ...는, 여전히 안일한 생각이 들어. 플래시, 잠깐 사용하는 거야 괜찮지 않을까? 남들도 다 쓰는데 나라고 안 쓸 이유 있나? ...내로남불이니? ...내로남불이지? ...에휴...

 

에라이! 여러분 앞에서 선포할게! 나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만 플래시를 사용할 것을 엄숙히 선... 선서해봤자 계속 맘이 흔들리겠지만! 그래도 허세로나마 선서합니다! 주변에 다른 촬영자가 없을 때, 그리고 모델님에게 반드시 사전 동의를 구하고, 허락 하에 플래시를 쓰겠어! 의사전달이 불가능한 동식물에게는... 에잇! 까짓것 플래시 쓰지 마라지!

 

내가 과연 방금 엄포한 맹세를 지킬 수 있을까? 여러분의 감시와 질타가 필요합니다. (...) 그나저나 이럴 거면 난 왜 플래시를 샀을까? 전 재산을 쏟아가며, 앙? 쓸 데도 없고, 쓸 수 있는 기회도 희박하고, 무겁고, 갑자기 허무감이 몰려와... 아니! 플래시, 언젠가 쓰는 날이 오겠지! 세상에 나쁜 장비는 없다! 잘못이 있다면 나! 인간 책임!

 

 

아참, 플래시는 그렇다 치고, 몇몇 분들은 행사장에서 지속광을 비추는 행위마저 싫어하시더라고. 흐음, 글쎄다..,. 사실 난 여태껏 다른 분들의 지속광 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은 적은 없거든? 오히려 모델 얼굴에 빛을 비추어주면 좋아라 했어. 특히 광면적이 거대한 지속광은 격하게 환영이지. 무임승차 해야지. (...)

 

물론 알록달록한 조명이라든가, 각도가 너무 이상한 광원이야 눈살을 찌푸릴 수 있겠다만, 엄... 모르겠어... 행사장에서의 예절, 상호배려. 이 부분까지 다루기엔 일이 너무 커지니까. 일개 취미 장비가인 내가 이에 대해 무슨 말을 하겠니. 사실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말야... 워워, 서늘한 감촉이 느껴진다. 위험해. 그만!

 

아무튼. 플래시. 당당하게 쓰고 싶습니다!





Revisiting Shutter Speed In Relation to Flash Photography — Cornicello Photography

댓글 : 7 개
TTL 모드 사용하신다면 모델에게 더욱 더 안 좋습니다...플래시 자동모드 같은 건데 세팅 한 노출값대로 자동으로 인식해서 찍어줍니다. 문제는 셔터 한번에 두방씩 플래시를 쏩니다. 플래시를 한번 터뜨려서 노출을 측정하고, 두번째 플래시 강도를 결정해서 쏘거든요. 그렇게 노출을 맞춰줍니다. 대신 TTL 모드 쓰면 사진을 망칠 일은 잘 없긴 합니다. 카메라로 노출 맞춘거 기준 +냐 -냐 세팅해서 쏘는거긴 하니까요. 플래시 광량 계산할 필요자체도 없구요.
앗! TTL과 적목감소 모두 플래시를 2방씩 터뜨리는군요. 더욱 상대 눈에 안 좋은 거군요. 서로 동의하지 않으면 정말 쓰기 어려운 것이 플래시군요. 이런 요소들을 너무 간과했습니다. 무턱대고 플래시를 질렀습니다. 머리가 복잡하네요.
플레쉬쓰는 상황은 다같이 쓰거나 합의하에 와드박고 쓰는 상황밖에없음.
즉 제한적임.
주변에 사람들, 피사체 모두와 합의가 된 후에야 플래시를 쓸 수 있군요. ...고민이 깊습니다. 끄아악!
특히 한국에서는 특히.
외국에선 외모는 각자의 것 개성이라 그런갑다하는데
한국은 외모 표준화나 외모를 대놓고 지적질하는거 이게 엄청나서 더 그럼.
외국 살지만 지들끼리나 남한테도 살찐거나 외모로 말하는거 진심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도리어 칭찬을 하면하지.

카메라 대면 '빵긋' 이 거의 일반적임.
고속동조되는거 쓰면되는데?? 광량이 조금 약해질뿐. iSO로 보태도되고.

센빛의 인물사진이면 광량 조절만하면 사실 피해도 안가는데다.
무선동조로 다른각에서 빛을 던져주면서 저 영감처럼 해도됨. 저 광량 얼마안셈.

플레쉬를 쓰면서 주변까지 밝히려고 쓰면 스튜디오처럼 써야 그림이 나오고

일단 한국이라는거 자체가 제약임.
고속동조로 광량을 매우 약하게 치면 그나마 모델 눈을 보호할 수 있겠군요. 만약 플래시를 쓴다면 되도록 고속동조를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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