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소니 F60RM2 vs SMDV B120

소니 F60RM2 vs SMDV B120

어제에 이어 SMDV 방문기를 털어놓겠어. 오늘의 주제는 바로, 소니 HVL-F60RM2 대 SMDV B120! 둘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가!

우선 가격부터 비교하자고. 소니 F60RM2는 현재 56만 3천원. SMDV B120이 34만 5천원. 여기에 무선 동조까지 생각하면 격차가 더 벌어져. 소니 무선동조기 F46RM이 40만 8천원. SMDV 무선동조기가 8만원. ...합계 소니가 97만 1천원, SMDV는 42만 5천원. 압도적으로 SMDV 쪽이 저렴해.

F60RM2가 대략 80W급이고, B120이 이름 그대로 120W니까, 광량 역시 SMDV가 높아. 그 밖에 배터리 성능이라든지, 냉각성능이라든지, 소프트박스와의 호환성이라든지, 무선 동조 시에 조작성이라든지, SMDV가 소니보다 좋았어. 이럼 SMDV B120의 완승인가!

그러나 F60RM2는 명색이 소니 적통 플래시. 소니카메라와 최상의 호환성을 뿜어내.

가령, 안정적인 TTL이라든지, 렌즈 화각에 따른 자동 조사각 설정이라든지, 정확한 오토 화이트밸런스라든지, 10연사 고속 촬영에서도 끊임없는 발광을 보여준다든지, 1/32000분의 셔터스피드에서도 작동 한다든지, 소니 a1 카메라에서 1/400초 플래시 동조를 지원한다든지 말야.

방금 언급했던 기능을 SMDV B120으로 재현해 봤어. 우선 a1 1/400초 플래시 씽크 속도를 지원하는가?

답은, B120은 소니 a1 1/400초 씽크속도를 지원한다! 1/400일 때 광량 저하 없이 제대로 나왔지? B120 메뉴에서나, 카메라 메뉴에서도 1/400초를 정확히 인식했어.

사실 난 소니 플래시만 a1 1/400초를 지원하는 줄 알았어. 그럴 게, 소니 광고에서는 마치 자사 플래시만 1/400이 가능하다는 듯이 선전했으니까. 그러나 웬만한 조명은 다 1/400을 지원하는 것 같아. 고독스 플래시도 a1 1/400을 지원한대.

단! 조작성에서는 차이가 나. F60RM2는 설정에서 고속동조를 켜지 않는 이상, 카메라 셔터스피드가 1/400초에서 더 이상 올라가질 않아. 반면 B120은 걸림이 없어. 예를 들어 1/400을 돌파해서 1/500으로 자연스럽게 셔터스피드가 올라가는 동시에 자동으로 고속동조 구간으로 진입해. 항상 고속동조를 켜 둔 상태와 같아.

글쎄다. 이 부분은 소니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 고속동조가 아닌, 일반동조 내 셔터스피드를 지키면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으니까. 이 방식이 불편하다면 까짓것 설정에서 고속동조를 켜면 되니까. 그럼 SMDV와 동일하게 쓸 수 있어.

다음, B120은 연사 시에 안정적인 발광을 보여주는가?

답은, 아니요... 초당 10연사 중에 4장만 조명이 터졌어. 광량은 1/32로 잡았어.

번외. B120, 초당 20연사로 찍을 때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F60RM2는 유지력이 겨우 1초긴 하지만, 초당 최대 20번까지 발광할 수 있어. ...그렇다면 B120은요, 20연사 중에 처음 1장만 플래시가 터져... 참고로 고독스 플래시 역시 연사에 들어가면 안정성이 무너진대.

다음, 1/8000 이상 셔터스피드에서 어떠한가? B120은 F60RM2처럼 1/32000 전자셔터 스피드까지 빛을 뿜어내 줄 것인가!

답은, 1/8000까지다! 그 이상은 카메라가 인식을 못 한다?! ..분명 1/10000에서도 B120이 펑 터졌거든? 그런데 결과물이 새까매. 1/1 최대광량으로 찍은 거야. 흐음...

끝으로 TTL. SMDV B120, B240은 TTL을 지원하지 않지. 그에 비해 F60RM2는 꽤나 그럴싸한 TTL을 보여주거든. 웬만하면 TTL이 적정노출을 다 맞추더라고. 심지어 디퓨저를 쓴 상태에서도 말야. 진짜야. (...) 뭐, TTL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분도 계시겠다만, 내겐 중요해! 몇몇 결정적 순간은 급작스레 우리 눈앞에 펼쳐지니까. 그럴 때는 수동으로 광량을 맞출 여유가 없으니까. TTL 자동에 몸을 맡기고 플래시를 터뜨려야지! 인정? (...)

이상 소니 F60RM2 vs SMDV B120. 글쎄다. 나보고 하나 고르라면, 끄응... 무선동조까지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SMDV 쪽이 끌리거든? 성능이며, 가격이며, SMDV 압승이야. ...근데, 뭐랄까, 내 안에 허세가 소니를 원해. (...) 난 고속연사 중에도 플래시가 팍팍팍 터졌으면 좋겠어. 8천분의 1 이상의 셔터스피드에서도 플래시가 반짝 빛나면 좋겠어. ...참, 정작 고속 셔터 스피드, 고속 연사 중에 플래시 터뜨릴 일도 없는 놈이 말야...

따지고 보면 F60RM2와 B120은 사용 층이 다른 제품 같아. F60RM2는 카메라 핫슈 위에 꼽아둔 채 TTL로 급박하게 터뜨리는 조명. 이를테면 사진기자님이 쓸 법한 플래시랄까. ...그에 비해 B120은 소프트박스도 끼고, 무선동조도 연결하고, 모델을 화사하게 찍을 때 쓰는 조명. 그치? (...)

어라? 난 코스프레 모델님을 빛나게 찍으려고 플래시를 고심했었는데, 그렇다면 B120이나 B240을 사는 게 맞았잖아? 엇? 어엇! (...) ...아니! F60RM2으로도 B120 뺨치게 빛을 쏠 수 있어! 아무렴! 까짓것 10연사로 플래시 터뜨릴 테다! 내가 F60RM2 구매자이기 때문에, 이딴 변명을 늘어놓는 게 아냐! 맞아! 아악! (짝!)

이상. SMDV 본사 방문해 놓고, 민폐 다 끼쳐놓고, 정작 소니 플래시를 핥짝이고 있으니,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는 SMDV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진심입니다. 계속해서 더 편리한 제품, 더 호환성 좋은 제품, 고독스와 프로포토를 씹어 먹을 제품을 만들어 주세요. 부산의 자랑 SMDV!

자, 내일도 플래시 이야기야. (...) 일반인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러나 워낙 중요한 이야기이기에! 소니 플래시용 무선동조기로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가! 그야 F46RM! 왜 F46RM이어야만 하는지, 기대 하지마루욧!

B120 HSS / DC Type 캐논용, 니콘용, 후지필름용, 소니용 / 배터리 타입 - SMDV
B240HSS - 작지만 강하다! Moments with Light! (smdv.kr)
HVL-F60RM2 주요 특성 | 카메라 액세서리 | 소니코리아 (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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