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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부산 코믹월드 패잔병2023.10.28 PM 10:59
부산 코믹월드 패잔병
부산 코믹월드, 다녀왔어. 살아 돌아오긴 했어. 박수 주세요! (...) ...는 패잔병처럼 돌아왔어. 마음이 착잡해. 가슴이 공허해. 오늘은 하소연이나 한껏 할 테니까, 마음씨 착하신 분들만 남아주기! 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 복 받으실 지어다.
이번에 내가 주력으로 사용한 렌즈는 24mm. 24mm로 생동감, 역동성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었어. 그러나 실패했지.... 딴에 24mm를 드문드문 들고 다니며 연습했거든? 근데, 아직 멀었더라... 에라이! 난 광각이 어려워! 싫어! ...그러나 24mm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
렌즈와 함께 플래시. 억장이 무너져.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은 단 1장도 마음에 들지 않아! 다 지웠어! 이게 뭐냐! ...앞이 캄캄해... 나름 동상을 대상으로 플래시 연습을 했다만, 턱없이 모자랐어. 동상과 실제 사람은 달랐어. 나 이제 어떡하지? 어떻게 플래시를 연습하지?
한편 세상이 좁다는 걸 깨우쳤어. 저번 부코에서 뵀던 분들을 이번에 또 뵀어. 하내린 님, 사네미 님, 바다 님, 내가 기억 못하는 분들까지 합하면 더 많으실 거야. 이게 뭐가 문제냐 물으신다면, 내가 찐따 중에서도 상찐따 아니겠니?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고리가 생길 틈만 보이더라도 겁부터 먹어. ...아잇, 이놈의 청승!
다음, 사진. ...아찔하다... 몇몇 분들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메일까지 주셨는데, 어떡하지. 나 진짜 어떡하지... 사진의 주인공에게 사진을 보내드려야만 할 때의 중압감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 너무 힘들어. 이래서 내가 부코에 가길 주저했나? 내 깜냥이 안 돼서? 끄아악!
아무튼. 내일 부코에 가야 할까? 아프니까 성장이다, 앙? (...) 근데 너무 아파... 오늘이 아마 내 장비 인생 가운데 가장 공허한 날이야. 왜 난 아플까? 왜 싱숭생숭할까? ...대인기피인 주제에 사람과 사람을 마주쳐야 해서? ...아니면 내가 원치 않는 주제를 잡아서? 이번만큼은 “의상”을 주인공 삼으려 했다만, 내 맘은 계속해서 얼굴을 향하더라고, 후우...
아니면, 내 실력이 부족하니까.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니까. 못하니까! 그래서 사진을 찍기조차 싫어진 건가? ...에라이! 결심했어! 내일 간다! 대신, 내 실력이 바닥인 걸 만천하에 고지 드리겠어! 그래야 사진을 요구하지 않으실 테니까. 하시더라도 기대를 전혀 하지 않으실 테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맞지? 그치? 아악! (짝!)
좀 더 구체적으로 개선안을 궁리해보자고.. 일단 플래시. 내일은 무조건 플래시 쓴 사진만 찍는다! 내 고집이다! ...플래시를 썼다가, 안 썼다가, 이게 오히려 번거롭고 헷갈리더라고. 내 미천한 실력으로는 통제가 안 되더라고. 오늘도 고속동조 설정 잘못 건드려서 노출 초과 된 사진이 수두룩 빽빽이야. 아오! 이 화상아! 흑흑...
그리고, 플래시를 쓸 거면 특정 장소에 뿌리를 박아야겠더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해서는 역시나 설정 맞추느라 시간 다 보내겠더라... 그럼 난 어디에 플래시를 펴야 할까? 일단 야외는 안 돼. 아직 알리에서 주문한 우산이 도착 안 했거든. 제발 부코 전에 도착하길 기도했건만, 하느님! 쩨발! 핑핑씨! 따꺼! (짝!)
그러니 실내 천장반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마침 오늘 틈틈이 벡스코 곳곳을 돌아다니며 천장반사를 치기 적합한 공간을 물색했어. 찾아보니 은근 꿀장소가 여러 있더라고. 그곳에서 죽치고 시즈모드한다! ...문제는 뭐다? 나의 공간에 모델님을 어떻게 모시지? 언젠가 오실 날 만을 고대하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나? 우주의 기운을 모아야 하나! (짝!)
...저랑 내일 벡스코 구석에서 플래시에 동공과 홍채를 불살라 보실 분 안계십니까? 여성 환영! 예쁜 남성 환영! 남자는... 남자도 환영! (...) ...농담이고요, 해바라기마냥, 파리지옥마냥, 모델님을 기다려보겠어. 기회가 안 오면 어쩔 수 없지 뭐... 에휴, 플래시, 내가 무슨 부귀공명을 누린다고 이 녀석을 샀을까!
...이상, 마음에 응어리진 덩어리를 풀어내니 속이 후련하네요! 여러분 아니면 내 투정을 누가 들어주리오! 고맙습니다! 내일 다시 출전이다! 부디... 부디... 가슴 벅차길. 끼요옷!
- ffotagu
- 2023/10/28 PM 11:16
- 풍신의길
- 2023/10/28 PM 11:21
- 마눌고양이
- 2023/10/29 AM 12:52
부산코믹 1회때 참가햇엇던 그날을....
그때가 1999년도 가을쯤이엿던거 같은데 처음하는 부코라 교대 근처에서 햇엇죠 무슨 강당같은 곳에서요. 거기에 강미나 / 박성우/ 그외 기타 등등 작가분들이 조촐한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에게 싸인도 해주고 그랫는데..
시설이 미미햇는지 서면 롯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겻고 거기에서 꾸준히 하다가..
대뜸.. 백스코로 옮겨졋죠.,...
1회때 갓엇는데 지금은 몇회인지 모르겟네요..
- 풍신의길
- 2023/10/29 AM 01:09
이번에 가족 단위 분들도 많이 오셨더라구요.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을 꽤 봤습니다! ...정말 부럽더라구요.
작가분들이 이번에 참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부 행사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렵더라구요. 유명 작가님, 성우, 코스프레 모델이 행사에 참석한다면 더욱 좋을텐데요. ...저는 올해 처음 부코를 참여해봐서 아직 추억을 못 쌓았습니다! 어렵네요! 두렵네요! 이겨내야 할 텐데요.
그럼에도 엄청 많이 오셨더라구요. 개막때 줄이 길었습니다!
- 피떡
- 2023/10/29 AM 06:42
- 풍신의길
- 2023/10/29 AM 07:32
서브컬쳐 행사들 홍보가 미진하군요. 찾아봐야만 알수있게 해놨다니요. 대중성을 넓혀가면 좋을텐데요.
- Anakin
- 2023/11/01 PM 06:01
그리고 가까이 붙어야 되어서 다른 진사님들도 같이 코스어분들을 찍고 있으면 더 부담스러워지죠.
- 풍신의길
- 2023/11/02 AM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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