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오즈모 포켓3는 보류한다?

오즈모 포켓3는 보류한다?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썰. 오늘 주제는 DJI 오즈모 포켓3! 며칠 전만 하더라도 당장 지를 것처럼 떠들었지? 그러나 리뷰를 살펴보고, 내 성향을 따져보고,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니 막상 구매할 수 없었어. 그럼 왜 난 오즈모 포켓 3를 주저하는가!

첫째, 짐벌의 내구도가 의심된다. 포켓3를 가방에서 넣고 뺄 때 반드시 케이스를 사용해야만 안전할 것 같다. 이 말인 즉, 나 같은 귀차니즘 가득한 인간이 과연 포켓 3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참고로 난 후드 갈아 끼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렌즈를 후드째 가방에 집어넣어. ND필터니 CPL필터 역시 갈아 끼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쓰질 않아. 이런 놈이 포켓3를 케이스에 끼웠다 뺐다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둘째, DJI GLAMOUR 효과를 쓰려면 폰에서 후보정을 거쳐야 한다.

난 글래머 효과가 실시간으로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군. DJI ‘미모’앱에서 따로 보정을 거쳐야 한 대. 물론 미모 앱은 다루기 쉽다지만, 그럼에도 아쉽네. ...그나저나 폰에서 후보정을 한다면, 폰 성능이 영상 처리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잖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LG V50s로 원활히 앱을 돌릴 수 있을까? (...) ...걱정이네, 코와이네...

셋째, 롤링셔터가 제법 있다.

여러 리뷰에서 체감할 정도로 롤링셔터가 보였어. 카메라를 옆으로 확 돌리면 세상이 옆으로 기울어버리는 증세 말야. ...추측 건데 포켓3에 들어간 센서는 소니의 적층형 센서가 아닌 것 같아. 그렇기에 장면을 읽어드리는 속도가 느리고, 그에 따라 롤링셔터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을까?

오즈모 포켓3가 나온 뒤로 끝장났다고 생각하는 소니 1인치 ZV시리즈들, 그러나 이들 카메라는 적층형 센서니까, 적어도 롤링셔터 증상은 거의 없거든? ...응, 그래봤자 ZV 시리지는 관짝이죠! (짝!)

넷째, 마이크가 아쉽다. 포켓3에 마이크가 3개나 들어갔다고 하지만, 소리가 뭔가가 뭔가 더라고. 음원으로부터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음질과 음량이 형편없어 지더라고. ...난 이왕이면 포켓3를 녹음기 대용으로까지 쓰고 싶어. 그런데, 휴대용 고음질 녹음기와는 성능 차가 확실히 나버리니, 끄응..

그런데 말입니다, 오즈모 포켓3 ‘크리에이터 콤보’에 기본으로 동봉되어 있는 DJI Mic 2. 이 녀석이 무려 32bit float을 지원하더라고! 세상에! 32bit Float에 대해서는 Ejim 님 영상 참조하시라.

32bit Float을 지원하는 휴대용 녹음기를 사려면 돈이 엄청 깨져. Zoom F3에 별도의 마이크를 추가 구매하거나, 아니면 타스캠 포타캡쳐 X6 또는 X8을 사야 해. 포타캡쳐 X6 국내정품이 50만원이 넘어. 일본에서는 세일 팍팍해서 20만원 중반에 팔더만! 에라이! 국내 총판 어딥니까! 장사 그따위로 하지 마십쇼! (짝!)

...DJI Mic 2의 잠재력을 알고 나서부터는 일순 포켓3 기본킷이 아닌 크리에이터 콤보에 관심이 갔어. 문제는 뭐다? 제 아무리 Mic 2가 32bit float을 지원한다 한들 음질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 코딱지만 한 마이크가 수음을 해봤자 얼마나 잘 하겠어. ..,아닌가? 나의 편견인가? 작은 마이크는 소리마저 외소할 수밖에 없다는 편향, 앙? (...) ...나름 Mic 2 리뷰 영상을 백방 시청했다만, 소리가 좋은지 안 좋은지 감이 안 와. 따흑.

이상. 오즈모 포켓3에 대한 이런저런 단점을 들었다만, 여전히 매력적인 카메라임에는 틀림없어. 포켓3는 단연 내가 바라는 영상 카메라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야. 가볍지, 짐벌 달렸지, 혼자 알아서 대상을 추적하여 촬영해 주지, 후보정 비교적 간편하지, 1인치 센서 덕에 화질 역시 괜찮지. ..그런데 조금이 아쉬워. 조금이 부족해... 아싸리 이 기세로 오즈모 포켓4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하긴, 내가 포켓3를 지른다 한들 딱히 담고 싶은 대상이 없어.. 내가 반려동물을 키우길 하나, 반려자가 있길 하나, 여행을 다니길 하나, 그렇다고 브이로그에 흥미를 지녔길 하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장비가로서의 희망사항이지. 나도 간편한 영상 카메라가 생기면 동영상 촬영에 흥미를 가질지 모른다는 희망.

...그렇군요. 사랑하는 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오즈모 포켓 3 보류하겠습니다! ..,.는, 아니! 난 오즈모 포켓3 자체를 사랑한다! 어쩌지!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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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yx117]

완벽한건 없죠 뭐 ㅎㅎ 일단 사시고 포켓 4 나오기전에 3 중고로 팔고 4사시죠 ㅋㅋㅋ

[풍신의길]

으아, 고민입니다! ...진짜 문제는 제 주머니가 텅 비어있다는 점과, 막상 무리를 해서 포켓3를 질렀더라도 무엇을 찍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따흑!

[잎사귀소년]

저 콤보에 들은 마이크가 좀 신기한게, 포켓3에서도 음성을 저장하고, 마이크에서 별도로 녹음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신 등의 문제로 포켓3의 마이크가 나가도, 음성파일이 마이크에 따로 저장되서 그걸 가져다 붙이면 된답니다.(8기가 내장)

그냥 적당히 쓰기엔 이것만한 물건도 없어보였습니다(a7m3+rsc2 들고있는 저는 이게 더 간편하게, 원하는 만큼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풍신의길]

mic2가 8기가바이트 내장 휴대용 녹음기 역할을 할수 있군요! 정보 고맙습니다! 알아갈수록 더 고민이네요. ...으악! 선택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