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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사랑니 뽑다 (혐 주의)2024.01.22 PM 10:52
사랑니 뽑다
제군들. 지금 내 몰골이 처량하게 보일지라도 걱정하지 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 ..사랑니 뽑고 왔어! 피 묻은 사랑니 사진까지 들고 왔으니까, 보기 싫은 분들은 뒤로 가기!
지난 주 금요일부터 감기기운이 돌더니 편도가 부었어. 편도가 붓더니 잇몸까지 붓더라고. 그러자 언제나 말썽을 부리던 왼쪽 아래 사랑니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지. 얼마나 아팠냐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자, 내 치아 X레이야. X레이 사진 상으로는 오른쪽 하단. 멀쩡하게 나온 것 같지만, 아니! 잇몸이 사랑니를 반쯤 덮고 있어. 무리해서 잇몸이 붓는 날이면 고통이 찾아와.
사실 이전에 해당 사랑니에 ‘치은판 절제술’을 받았다?
사랑니를 뽑는 것이 아닌, 이 위에 덮인 잇몸을 절개하는 수술이야. 괜한 생니 뽑는 것보다야 덜 아플 것이다, 병원비도 적게 들 것이다, 짐짓 희망을 갖고 치은판 절제술을 받았지. ...는, 마취 풀리면 아픈 건 마찬가지야. 병원비 또한 비싸! 9만원 들었어!
그래도 난 치은판 절제술에 만족했어. 더 이상 사랑니가 잇몸을 찌르지 않았으니까. 문제는! 일시적인 평화였다는 거다! 인체의 회복력을 간과했어! 한 3개월? 6개월? 어느새 잘라냈던 잇몸덮개가 사랑니를 다시 덮어버렸어. ...안 그래도 치과쌤이 그러더라. 치은판 절제술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고, 권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왜 나는 저번에 치은판 절제술을 받았냐고? 그야 당시 찾아간 치과쌤은 이런 정보를 전혀 말씀해 주지 않았으니까! 나 치과 바꿨어! (...)
그래서 이번에 발본색원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치과쌤은 뽑는 김에 왼쪽 아래 위 2개 다 뽑는 걸 추천하셨지만, 아니! 난 말썽부리지 않는 사랑니는 내 몸에 간직하고 싶어. 그래서 말썽꾸러기 왼쪽 아래만 뽑기로 했어. ...난 똑바로 솟은 사랑니겠다, 뽑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정작 치과쌤은 다른 진단을 내리셨어. 쌤 왈, 뿌리 2짝이 튼실하게 내려앉은 것이 뽑을 때 고생할 수 있다. 어쩌면 치아를 동강 내어서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치과쌤 진단은 정확했어. 뽑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거든. 뚝뚝 소리가 나고, 견인기 더 큰 거 가져다 달라고 하시고, 뽑는 와중에 마취주사도 한 번 더 놓고, 잇몸이 부은 터라 꿰매는 과정도 꽤나 오래 걸렸어. 영상으로 비유하자면 이럴까!
이 분도 사랑니가 반쯤 잇몸에 가려있었구나. 견인기로 뚝뚝 뽑으셨구나.
그래서 적출한 사랑니야.
애물단지였던 녀석이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아쉽더라고. 소장용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그런데 뽑은 사랑니는 반출이 안 된대. 인체에서 적출한 물건이기 때문에 자칫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네? 그래서 의료폐기물로 따로 조심히 처리해야 한데. 아쉬운 걸!
아무튼. CT촬영까지 합쳐서 총 55,600원 들었어. 솔직히 CT촬영을 했어야 했나 의문이야. 혹시나 신경관이 사랑니와 붙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찍어야 한다지만, 글쎄다. 이거 과잉진료 아니지? 꼼수 아니지? (...) 여기에 일주일치 약이 4,300원. 그리고 다음 주에 실밥 뽑을 때 얼마 나오려나? 만 원 정도 나오려나? 만 원 나온다 치면 총합 약 7만원! 후우...
그나저나 사랑니 뽑고 나서 엄청 아플 줄 알았걸랑. 치은판 절제술을 받았을 때도 첫날은 고생했으니까. 실제로 이를 뽑은 후 거즈를 2시간 동안 꽉 물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무척 아팠어. 오늘 잠은 다 잤다 생각했지. 그런데 거즈를 떼고 1시간 정도 지나니까 통증이 사그라졌어. 나 저녁잠까지 잤다니까. 2시간 쿨쿨.
그래도 방심을 못 하겠어. 이러다 오늘밤부터 다시 끙끙 앓는 거 아냐? 부디 그러지 않기를 빌어. ...게다가 치과쌤이 넌지시 경고하신 말씀이 계속 생각나서 말이지. ‘사랑니 뽑고 3일째가 제일 아픕니다.’ ...센세, 왜죠! 왜 3일째가 고비인거죠!
이상! 인생 처음으로 사랑니 뽑은 썰이었어. ...치은판 절제술 말고 뽑으세요!
- 안뎀
- 2024/01/22 PM 11:11
근데 사진 보니까 반대쪽도 뽑으시는게 좋을듯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14
- Snake0
- 2024/01/22 PM 11:22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23
- Snake0
- 2024/01/22 PM 11:24
- _하선생 _
- 2024/01/22 PM 11:14
마취한김에 충치치료도 하자던데 ㅜㅋㅋ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16
- chimbang
- 2024/01/22 PM 11:17
쉽사리 썩어서 기회가 왔을때 뽑는게 좋을거 같아요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26
- 테일즈월드
- 2024/01/22 PM 11:29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55
- 맥심 슈프림골드
- 2024/01/22 PM 11:33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다고 어차피 마취하는데
하고 뽑았다가 한 3일 정도 통증 때문에 버티다 못해 치과 가서 마취제 맞고 온거 생각 나네요
대충 예전에 사랑니 한번에 다 뽑은 남자 짤 딱 그거 됌 ㅋㅋ 심지어 중간에 실밥 살짝 터져서
일하는데 중간에 입에서 피가 주르륵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55
- 임신건담
- 2024/01/22 PM 11:38
과잉진료 걱정안해도됩니다
- 풍신의길
- 2024/01/22 PM 11:54
- Laughing Man
- 2024/01/23 AM 12:02
오른쪽은 뺐는데 누워있으니까 잇몸 절개하고 이빨뿌숴셔 빼고 절개한 거 다시 덮고 꼬매서 1주일 후에 실밥 풀고.. 그랬죠.
CT에다가 약까지 해서 6만원이면 그렇게 비싸지 않은듯 (전 위아래 뽑고 X레이 찍고 해서 한 7만원 정도 들었던듯)
그리고 위쪽 사랑니는 아래에 받치는게 없으면 결국 약해지기 때문에 뽑을때 같이 뽑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칫솔도 잘 안닿는 곳이라서 썩기도 쉬워지고
- 풍신의길
- 2024/01/23 AM 12:08
- DJ아칸
- 2024/01/23 AM 08:54
진짜 빰이 경기 끝난 권투선수마냥 부었던 기억이 나네요
- 풍신의길
- 2024/01/23 AM 09:55
- Live is
- 2024/01/23 AM 08:56
- 풍신의길
- 2024/01/23 AM 09:56
- VinceCarter 15
- 2024/01/23 AM 08:57
저도 곧 사랑니 발치해야할거 같아서요.
- 풍신의길
- 2024/01/23 AM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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