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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클래식 연주회에서 진상 짓을 하고 싶은 나2024.02.12 PM 10:40
클래식 연주회에서 진상 짓을 하고 싶은 나
오늘 유익한 기사를 봤어. ‘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공연 예절’!
휴대전화를 반드시 꺼 주세요, 공연 중 대화하지 마세요, 기침은 입을 가리고 해 주세요, 앙코르 연주를 도촬하지 마세요. 이 정도야 상식이라 쉽게 넘어갔어. 허나 다음 2가지 사안은 조심해야겠더군.
첫째, 연주가 끝나고 휘파람을 부는 행위는 자제해 주세요. 헤에? 찬사의 의미로 빽빽 휘파람 불지 않나? ...했는데, 휘파람이 ‘야유’의 의미로 쓰이는 문화권도 많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연주자들 중에는 휘파람 소리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더군. ...하긴, 대한민국인인 나도 휘파람이 싫어. 빼액 빼액, 어디 성의 없이 고음을 내지르는가! 동의? (...)
둘째, 박수와 브라보는 때를 지켜 주세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마세요. ...악장? 완결성을 띄는 작은 곡을 뜻해. 협주곡이나 교향곡은 3악장에서 4악장으로 구성됐고 말야.
왜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마라는 걸까? ...악장 사이에 잠깐 소리가 빌 때도 연주자들은 한창 다음곡을 준비하는 시간이래. 마치 사격 선수가 한 발을 쏘고, 다음 한 발을 쏘기 위해 심호흡을 하는 틈이 바로 악장 사이! 그런데 여기서 관객이 박수를 쳐버리면 연주자가 집중력을 잃는다는 거지.
이유를 알고 나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만, 글쎄다... 난 그래도 악장 사이에 박수까지 막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해! 잠깐 정적이 흐르는 시간에 손뼉 좀 칠 수 있지! 이편이 연주자와 관객간의 소통을 늘리는 방법 아닌가? 박수 소리에 감정선을 흩으러버릴 정도라면 전문 연주자가 아니다! 내 감히 이렇게 주장하겠어! 우리 양궁 국가대표 팀을 봐봐!
그래, 전문가라면 이 정도 집중력은 보여줘야지. 관중석에서 국을 끓이든, 꽹과리를 치든, 농염한 허리를 돌리든, 결코 흔들리지 않고 화살을 쏘는 걸! 하물며 악장 사이 박수 소리에 마음이 상해서야 쓰나! 오히려 격려에 힘을 내면 모를까!
그런데 연주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른가 봐. 박수 때문에 흐름이 끊길 바에, 차라리 악장 사이 휴식시간을 포기하고, 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연주하는 경우도 있대. ...쓰읍. 그냥 박수를 참아야 하나? 최상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라도?
그렇다면 박수를 치기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 악장이 끝난 것인지, 곡 전체가 끝난 것인지 하나하나 다 알고 가야 하나? ...했는데, 간단하게 박수 시간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 바로, 연주자가 자리에 일어서서 꾸벅 인사할 때, 그때 박수를 치면 안전빵!
아무튼, 클래식 연주회에서 박수 예절. 수긍은 간다만, 괜히 가슴 한편에 반발심이 가시지 않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 클래식 역시 과거에는 왕이나 귀족 앞에서 연주했을 거잖아? 그 자리에서 왕이 박수를 치면 칠 수 있지! 실제로 모차르트가 한창 연주하고 다녔을 무렵에는 박수 규정이 없었대. 아무렴! 왕이 박수를 친다는데 어쩌라고! 관객은 왕이다! 악장 사이에 박수 치라 그래! (짝!) ...내 똥고집을 꺾지 않겠다! 아악! (짝!)
...걱정 마. 나 살면서 여태 교향곡 연주회에 가 본 적 없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문화생활에는 돈이 드니까... 그래서 더욱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고 싶어! 생에 한두 번 올 클래식 관람 기회에 내 기쁨과 탄성을 그대로 연주자와 나누고 싶어!
부디 제 진심을 포옹해 주세요. 브라비!
당신도 ‘진상’이 될 수 있다…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예절 - 경향신문 (khan.co.kr)
[안산문화재단] 공연장 에티켓 (youtube.com)
박수 타이밍이 따로 있다? 클래식 공연 중 ‘갑분싸’ 되지 않는 법! - 올댓아트 - 경향신문 (khan.co.kr)
악장 (악곡의 부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 BLACK SQUARE
- 2024/02/13 AM 12:03
- 풍신의길
- 2024/02/13 AM 12:28
- morekool
- 2024/02/13 AM 04:43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 입장에선 환호가 최고의 칭찬인줄 알았지만 아닌때가....있꾼요!
- 풍신의길
- 2024/02/13 AM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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