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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표현의 자유, 야단맞을 용기2024.03.27 PM 11:37
표현의 자유, 야단맞을 용기
2024년 총선이 어느덧 코앞이네. 4월 10일 수요일 대망의 선거일. 본투표에 앞서 4월 5일 금요일, 4월 6일 토요일에 사전투표를 할 수 있으니까, 바로 다음 주야.
선거철 아니랄까봐 여러 후보들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 받았지. 난교의 자유를 언급한 장예찬 씨라든지, 아동성범죄자를 변호하는 와중에 과격한 발언을 한 조수진 씨라든지.. 결국 장예찬 씨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제외됐으나 무소속으로 끝내 출마했고, 조수진 씨는 민주당 후보에서 물러났어.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렸어. 나 스스로가 정말 부끄러웠어. 과거 발언을 캐자면 나만큼 미친 소리를 해댄 인간도 몇 없을 테니까. 스탠딩 쇼를 빙자해서 쓰레기 같은 이야기 많이 떠들었지... 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내가 내뱉었던 발언 중에 가장 수치스러운 예시를 꼽자면... 전에도 말했듯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난 대수롭지 않게 말했어. 그깟 포르노 신경 쓰는 사람 없으니까, 피해자 여성분들이여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주책없이 강요했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동 성폭행범을 다루면서 성적 농담을 던졌어. 죄송합니다. ...또, 외숙모 상대로 욕망을 품었다고 당당히 떠든 건 또 뭐람. 죄송합니다... 그 밖에 수없이 저지른 민폐, 죄송합니다.
헌데... 칼린쇼에서 여러분에게 내 추악한 광기를 드러냈기에 다행인 점도 있어. 만약 내가 내 생각을 표출하지 않고, 그저 나만의 세계에서 살아갔다면 도저히 내 모습이 얼마나 경악스러운지 알 수 없었을 거야. 그렇게 어느 날 나만의 신념에 따라 대형 사고를 쳤을 지도 모르지. ...다행히 칼린쇼를 통해 여러분이 날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니까, 미친 소리임을 지적해 주셨으니까, 그래서 반성하고, 자성하고,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나는 변했어. (...) 진짜야! 분명 예전보다는 조금 철들었다고. 믿어주세요. ...그래서 앞으로 입조심 할 거냐? 그건 약속 못 하지! 앞으로도 상 미친 소리 내뱉을 지도 모르지! 물론 과거보다는 좀 더 성숙한 소리를 내뱉겠지만, 그렇다 해도 내가 신은 아니잖아? 아직도 성장해야 하고, 아직도 고쳐야 하고, 앙?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매번 말을 내뱉을 때마다 정제과정을 거친다면, 재미도 없거니와 진실 되지 못할 거야. 그럼 언변에 힘이 실리지 않아. 인정? (...) 아무렴, 나는 인기 없는 바이든보다 차라리 관종 미치광이 트럼프가 되고 싶어. ...아무리 그래도 트럼프는 너무했나? 크흠.
워워, 오해마시라. 나 자칭 환경친화론자야. 환경파괴범 트럼프를 절대 좋아할 수가 없어. ...그런데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좋아하는 게 현실이니까. 솔직히 나라도 텍사스 어느 몰락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열렬한 트럼프 추종자가 됐을 거야. ..월스트리트 엘리트 놈들 다 죽여라!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노예 히스패닉 다 죽여라! ..이 미친 소리를, 평소에는 감히 내뱉을 수 없었던 소리를, 뻔뻔하게 내뱉어주는 트럼프! 용기백배 트럼프! 얼마나 매력적이게요.
아잇, 뭔 얘기하다 트럼프 찬양으로 이어졌지.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다보니 갈피를 못 잡겠네. ...그러니까!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 잘못된 점을 깨우쳐 주셔서!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내 자신을 칭찬하겠어! 나는 떠들었기에 조금은 구원받을 수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엄... 미친 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공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다 금기시하다보면 표현할 수 없고, 소통할 수 없고, 자신을 반성할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샤이’하게 참아왔던 욕망이 트럼프 같은 인간과 만나서 폭발해버리는 거 아닐까? ...라고, 지나가는 고양이가 변명했습니다.
끝으로, 난 장예찬 씨까 언급했던 난교의 자유니, 대마초 합법화니, 일리 있는 주장이라 생각해. 그만큼 자유로운 사회를 사랑한다는 뜻이잖아? 이토록 자유자유한 분이 왜 보수당을 지지하는지 의문이야. (...) 우리나라 보수정당이란 사람들이 뭡니까? 자유 그렇게 강조해봤자 대기업이랑 투기꾼들이 지 맘대로 할 자유만 부르짖는 거 아닙니까? 도리어 서민들이 성인물 보는 건 통제하고! 언론 통제하고! 에라이! (짝!)
죄송합니다. 더 떠들었다간 또 혼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난교 예찬' 장예찬 "대마 합법 네덜란드, 사랑스러워"…국힘은 "지켜보겠다"|지금 이 뉴스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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