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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이드 무바락!2024.04.10 PM 11:17
이드 무바락!
4월 10일 오늘은 무슨 날? (...)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자, ‘라마단’이 끝나는 날!
라마단 기간이면 무슬림은 새벽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단식을 한대. 배고픔을 이겨내며, 몸과 마음 정화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간이라더군. 단,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면 흥겨운 축제가 벌어져. 낮에 못 먹은 음식을 사람들과 나누고, 인사를 드리고, 쇼핑도 즐긴대.
나도 라마단 흥겨운 분위기에 참가하고 싶었어. 라마단의 끝을 직접 체험하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이슬람성원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안 갔네? ..그게, 아침부터 코가 막히고, 머리가 무겁고, 감기 기운이 도는 탓에 만사가 귀찮더라고. 따흑.. 뭐, 라마단은 다시 돌아오니까. 내년에는 기필코 참가하고 말테다!
이왕 라마단을 체험하는 거, 진짜 1달 내내 나도 간헐적 단식을 해 볼까? 그게, 박용우 교수님이 비만에 대해 설명한 영상을 봤걸랑.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먹기 때문에 찌는 것입니다. 캬! 자세한 내용이야 각자 1부 2부 다 시청하십시오. (...) 아무튼. 박용우 교수님이 주장하는 1달 제대로 살기가 딱 라마단 패턴과 유사하더라고. 극한의 간헐적 단식. 앙?
다만, 원래라면 라마단 저녁에는 흥겹게, 낮에 못 먹은 음식물을 보복하듯이 더 먹어치우는 게 국룰이래. 그렇기에 라마단 때문에 도리어 이슬람 사회에서는 소화불량과 비만이 문제된다더군.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라마단 저녁에조차 음식을 소위 건강하게 먹어야겠어. 푸짐하되 저당 저염 고단백 식품 말야. 고양이 사료 먹을까? (짝!) ...농담 아닙니다.
...잠깐만. 라마단을 그저 다이어트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나. 이런 나를 신께서 어여삐 여기실까? 죄책감이 들만큼 뜨금해... 괜찮아! 신께서는 관대하시기에, 무상하시기에, 철거머리 없는 나조차 사랑해 주실 겁니다. 인정? (...) 응, 인정!
그나저나 난 이슬람 사원이 우리나라 도시 곳곳에 존재할 줄 알았거든? 전 세계 인구 25% 가량이 이슬람을 믿는데, 아무렴요. 비록 교회, 성당, 절보다는 수가 못할지라도 군데군데 지역을 밝히고 있을 거라 짐작했어. 그런데 웬걸. 대한민국에는 고작 16개의 이슬람 사원만 존재하고, 사원보다 작은 규모인 성원이 80여개 정도 있을 뿐이래.
그런 의미에서 내 고장 부산에 이슬람 성원이 있다는 점이 다행일 지경이야. 만약 부산에 이슬람 성지가 하나도 없었어 봐. 내가 아무리 이슬람 문화가 궁금하다 한들, 라마단을 체험하고 싶다 한들, 혹은 코란을 구경해 보고 싶다 한들, 현실적으로 이슬람과 접촉할 고리가 없잖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대구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찬반이 극렬하더군.
내가 대구 주민도 아니고, 그곳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탓에 뭐라 참견하기는 뭣 하다만, 글쎄다... 집 근처에 이슬람 사원 정도야 위치해도 괜찮지 않나? 교회나 성당이나 절이나 사원이나 다를 게 뭐야? 오히려 이슬람사원이 집 가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마단 기간 저녁에 음식도 나눠주겠다, 기도 시간이면 고요하니 축문도 들을 수 있겠다, 앙? (...) ...죄송합니다. 오지랖이 깊었습니다.
여하튼. 라마단이 끝난 것을 축하하는 동시에 걱정이 늘었어. 이스라엘이 라마단 기간에 시리아 소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고, 이로 인해 13명이 죽고, 그 가운데는 ‘이슬람 혁명 수비대’ 장군까지 포함됐으니, 참... 내가 이란이라면 체면치레라도 반드시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겠다! 마침 신성한 라마단 기간도 끝났겠다! 이제는 봐주지 않을 거야!
이란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휘말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중동산 석유 공급이 작살나는 거 아닌가? 안 그래도 1360원을 넘보는 고환율에, 거기다 고유가까지 덮치면 우리 서민은 어떻게 살아남으라는 거야? 대통령 누구야! 물가 관리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짝!) 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넌 왜 이란을 계속 건드려! 네놈들 때문에 내 삶이 파괴되게 생겼다! (짝!)
어쨌든. 어...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더라... 부디 세상에 평화 가득하여라. 라마단을 축복하며, 이드 무바락! 당신의 건강과 안영을 기원합니다!
이드 무바락 | Eid Mubarak! (youtube.com)
한국이슬람교 | 한국이슬람교 (koreaislam.org)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 서울 이슬람성원의 라마단 [다큐3일 071011 KBS 방송] (youtube.com)
라마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한국의 이슬람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인니 대명절 이둘 피트리/르바란 | 한국경제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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