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ASEZ WAO?2024.06.16 PM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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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Z WAO?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오늘은 일요일에 걸맞은 신실한 이야기를 하겠어. 바로 ‘하나님의 교회’. ...시작하기 전에 오리발부터 내밀고 갑니다. 민감한 얘기니까! 슬쩍 넘어가 주실 분만 남기!

 

우리 엄마는 독실한 천주교인이야. 매주 성당에 나가시지. 그러한 엄마가 내게 손수건을 선물로 주셨어. 아는 사람으로부터 받았다고, 이제 여름인데 땀 닦을 때 쓰라고, 네가 아무리 모쏠이다만 남자는 손수건을 지녀야 한다고. ..감사한 마음으로 손수건을 받았어. 여기까지는 좋아.

 

문제는 손수건의 문구. ASEZ WAO 라고 적혀 있었어. 그 밑에는 World Mission Society Church of God. 해당 문구를 보고 나서 의문이 들었어. ASEZ WAO? 이게 뭐지? 그리고 엄마는 성당에 다니는데 웬 Church지? Church는 기독교 쪽에서 주로 쓰는 영단어 아닌가?

 

그렇게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ASEZ WAO를 구글에서 검색해 봤더니, ‘하나님의 교회’가 뜨더군.

 

안상홍이 1964년 개창한 기독교 계열 종교래. 기존 개신교 교단에서는 하나님의 교회를 이단으로 취급하던데, 그 이유가 안상홍과 그의 ‘영적’ 부인 장길자를 신격화하기 때문이야. 얼마나 신격화 하는지 알아봤더니,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안상홍을 성령 하나님, 재림 그리스도라고 가르치는 한편. 장길자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칭했어.

 

글쎄다, 난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진짜야. 종교의 자유는 존중돼야죠. 다만, 하나님의 교회는 내 신념과 맞지 않아. 그래서 어머니가 주신 손수건을 쓰지 않기로 했어. 그리고 엄마한테도 넌지시 보고 드렸어. ..엄마, 이거 ‘하나님의 교회’인데? 성당에서 줄 법한 손수건이 아닌데? 캬! (...)

 

내 입장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고찰하자면, 첫째. 안상홍 씨가 부산 중구 메리놀 병원에서 돌아가셨더라고? 어라? 나도 부산 삽니다. 반갑습니다! (...) 둘째, 안상홍 씨는 1985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어. 그런데 예수님처럼 부활은 안 하셨네? 본인을 재림 그리스도라 하지 않으셨나? (짝!)

 

셋째, 하나님의 교회에서 주장하는 어머니 하나님. 난 이 주장에 50%만 동조하는 바야. 왜냐! 나는 신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자웅동체, 양성구유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색이 신이라면 모든 성적 역할을 포괄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우주를 담아낼 수 있지 않겠어? 후타나리 사이코! (짝!)

 

끝으로 넷째. 난 구원을 받기 위해, 혹은 해탈에 이르기 위해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싶지 않아.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아니! 난 예수님을 존경할 뿐이지 의지는 하지 않겠소! (짝!) 그런 점에서 난 불교에 가까우려나? 왜, 부처님이 그러셨잖아. 천상천하 유아독존! 깨어 있어라!

 

이러니까 내가 망상에 가까울 만큼 비대한 자아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데, 아잇! 난 존귀하다! 이 우주가 아무리 넓다 한들 내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어! 느낄 수 없는 우주는 의미가 없나니! 그러니 당신 또한 존귀하다! ...개똥처럼 말해도 철학처럼 이해해 주십시오!

 

 

아무튼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아! 어쩌면 ‘일리단’이야말로 내 신념을 표현할 수 있을까!

 

자기가 판단해서, 자기 주체적으로 살아간 자! WOW는 하지 않았다만, 일리단 만큼은 일대기를 살펴볼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어. 사고뭉치에, 천방지축에, 그래도 일리단에겐 로망이 있잖아. 자기가 선택한 길이니까 상처마저 받아들이잖아.

 

그의 사랑 또한 일리단스럽지. 만년동안 동정을 유지하는 고집! 티란데를 향한 지고지순의 순정! 티란데가 자신의 형 말퓨리온과 사랑을 맹세하든 말든, 일리단은 그냥 티란데를 사랑해. 독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만, 뭐랄까, 일리단은 사랑에 보답을 바라지 않잖아? 태양처럼 대가 없이 사랑하잖아? 티란데 그 자체를 사랑할 뿐이잖아. 크흑! ...나 모쏠은 일리단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응?

 

물론 고독한 길을 걸어가는 일리단 조차도 마지막 독백에서 티란데를 의지한 듯한 표현을 했더군. 대사를 그대로 옮기자면, 5분 28초부터,

 

의심이 솟아날 때면 하나만을 생각했다. 하나의 중심을, 널, 티란데. ...잠깐, 이건 티란데에게 의존한 게 아닌가? 티란데였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일리단 스스로 생각한 건가? 혹은 지금 상황에서 티란데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했단 말인가? 호오... 볼수록 멋있잖아! 이래서 형사취수가 위험합니다. (짝!)

 

오늘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사소한 일상을 말한다는 것이, 어느새 일리단을 찬양하고 있네. 난 일리단처럼 꿋꿋이 홀로 살아갈 수 있는가? 고독에 다다를 수 있는가! 너흰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이상, 개똥철학은 여기까지. 다음 한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공식 웹사이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 나무위키 (namu.wiki)

안상홍 - 나무위키 (namu.wiki)

어머니 하나님 공식 웹사이트 (jerusalemmother.com)

일리단 스톰레이지 - 나무위키 (namu.wiki)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 시네마틱 영상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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