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생애 처음으로 이스포츠 경기장에 방문한 후기2024.06.17 PM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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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이스포츠 경기장에 방문한 후기

 

지난 토요일, 진주 이스포츠 경기장에 다녀왔어.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스포츠 경기장이란 곳에 가봤는데, 오늘은 그 소감을 풀까 해.

 

첫째, 시간표대로 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진주시장님 방문에 맞추어 롤 결승 2경기가 늦어진 바람에 관객석에서 불만이 꽤나 나왔어. ...글쎄다, 나도 처음엔 높으신 분 일정에 맞추어 다수가 피해를 보네, 이게 나라냐! 반발하려고 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장님에게는 딱히 잘못이 없더라고. 그럴 게, 시장님은 원래 일정표대로 6시 30분에 경기장을 방문했고, 그런데 경기가 아직 안 끝났고, 몇몇 상패라도 선수들에게 주고 떠나자니 어쩔 수 없이 롤 2경기 시작 전에 잠시 흐름을 끊고 간략하게나마 상장 전달을 하고 떠나신 거지. ...그럼에도 흐름이 끊긴 선수들이나,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옳았다!

 

 

둘째, 경기장에 배치 된 LED 전광판, 다행히 RGB를 온전히 뿜어내는 전광판이야. 그래서 카메라로 전광판을 찍더라도 색이 틀어지지 않았어. 다만 전광판 해상도는 아쉽더라. 난 컴퓨터 모니터처럼 깔끔하게 나올 줄 알았거든.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을까?

 

 

셋째, 음향은 개선해야 한다! 경기 중에 투닥거리는 소리가 아닌, 일반적인 팝송이 흘러나왔어. 왜죠? 무슨 이유가 있어서 게임 소리를 틀지 못 할 터인데, 아시는 분? 원래 이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게임 진행 소리를 안 들려주는 게 국룰이야?

 

 

넷째, 옵저버 화면도 필히 개선해야 한다! 롤 결승전을 관람하는데 옵저버 화면이 아닌, 각 선수 개인 화면을 번갈아 가며 전광판에 송출했어. 이 역시 왜죠? 필시 선수 개인 화면으로 중계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을 터인데, 아시는 분?

 

 

다섯째, 경기장 외부에 설치되었던 미니게임 부스. 경품을 타기 너무 어려웠다!



미니게임 부스에서 일정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면 코인을 얻을 수 있고, 그 코인으로 경품과 교환하는 방식이었어. 문제는 코인 획득 난이도. 스타 벌쳐 컨트롤이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타임어택에서 상위 3등 안에 들어야 코인을 딸 수 있었어. 안 그래도 쟁쟁한 실력자가 많이 온 장소인데 나 같은 일반인이 3등 안에 들 수 있을까? 미니게임 참여 욕구부터 확 꺾이더라. 태고의 달인의 경우 1곡 기준 40만점을 넘어야 코인 획득 가능! 40만점? 태고의 달인 고수님들, 너무한 점수죠? 초보자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죠? 인정? (...)

 

내 생각은 그래. 아무리 여기가 이스포츠 경쟁의 장소다만, 미니게임만큼은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승리할 수 있고, 경품을 나눌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고! 간단하고, 넉넉하고, 운빨로도 승리를 맛 볼 수 있는 게임! 내가 이번에 경품을 단 하나도 못 타서 이런 주장을 하는 거, 맞아! 적어도 치킨은 타고 싶었다고...

 

 

끝으로 여섯째, 안타깝게도 시민 참여는 저조했다. (...) 500석 규모의 경기장이었는데, 그 중 30%정도만 찼어. 이마저 참여 선수들이 자리를 많이 메워주셨으니까, 실제로 관람하러 오신 시민들은 더 적었을 거야.

 

홍보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지방의 한계? (짝!) ..오해 마. 나도 지방 사람이야! 부산 사람! 그 누구보다 서울 독주에 반감을 갖고 살아가는 이! ...근데, 간사하게도 입장이 바뀌니 논리가 달라지더라. 진주에서 할 거 그냥 부산에서 하면 안 되나? (짝!) 참고로 우리집에서 진주 경기장까지 대중교통으로 3시간가량 걸렸어. 부산에서 서울 가는 거랑 걸리는 시간이 똑같다니까.

 

 

이상. 내 생애 처음으로 체험한 이스포츠 경기장. 잘 됐으면 좋겠어. 진주 이스포츠 경기장 짓는데 세금이 100억이나 사용됐는데 잘 돼야지. 감히 내가 진주 이스포츠 경기장의 발전을 위해 제언을 드리자면, 우리 독특한 장르의 게임 대회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령 철권8이나 스파6나, 대난투 같은 격투게임! 그 중에서도 킹 오브 파이터즈 15! 킹오파 15 대회를 연다면, ‘짬타수아’님이 진주까지 오실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말이야! 세계 13위에 빛나는 킹오파 국대 여성 프로 게이머!

 

 

또, 고통겜 특집! 항아리나, 알트에프포나, 폴가이즈나, 얼마나 보기 좋아. 김도 님 모시고, 어이!

 

...는, 수아 님, 김도 님은 워낙 대기업 스트리머 분들이라서 섭외비가 감당이 안 되려나.... 아니! 짬타수아 님만큼은 킹오브15로 구워 삼을 수 있을 거야! 그녀의 킹오브 사랑을 이용해서! 시장님! (짝!) 특별출연, 케인 님까지!

 

 

워워. 아직 이스포츠 경기장에 대해서 나눌 이야기가 남았는데, 롤 LCK 홈 경기장 도입 문제라든지, 진주 J아레나 라든지, 남은 주제는 내일 더 떠들어 봅시다.




진주시장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15일 열린다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댓글 : 2 개
저도 많이는 안가봤지만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게임소리+해설진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특히 해설진분들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그 밑으로 게임 소리가 들리는 식이었습니다.
말씀대로 게임 소리가 나는 게 일반적이죠? 고맙습니다.
이번 진주시장배 이스포츠대회에서는 게임소리가 누락되었더군요. 이유가 있을 터인데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게임소리를 들으면서 중계를 보는 편이 더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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